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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언덕에서 읽는 책 with 안희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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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에세이 산책 | 여름 언덕에서 읽는 책 with 안희연 시인

이 달의 시·에세이 산책 | 여름 언덕에서 읽는 책 with 안희연 시인 | 이달의 시와 에세이 독서는 돋보이는 감수성으로 젊은 시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희연 시인과 함께합니다. 추천책들과 함께 연인의 모습을 담은 노트도 같이 만나보세요. | 안희연 시인과 함께하는 이 달의 시 그리고 에세이 산책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시인.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과 산문집 『단어의 집』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등을 썼습니다. 세계의 비밀을 예민하게 목격하기 위해, 슬픔의 결과 겹을 더 잘 헤아리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읽고 쓰는 삶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시를 읽는 이유‘ 혹은 ‘시의 매력'은 무엇일지 궁금해요! “시를 읽는다는 건 아주 구체적이고 돌발적인 행위에요. 시는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다줘요. 시의 열차에 탑승하는 순간 우리는 일상적 궤도를 벗어나 다른 세계에 도착할 수 있게 됩니다. ‘나에게도 통각이 있었구나, 나도 아름다움에 반응할 줄 아는 인간이구나.’ 시가 저를 이전과는 다른 높이에 데려다 놓을 때, 인식과 경험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결국 시를 읽는다는 건 나를 넓히는 일이에요. 내가 나여서 봉착하게 되는 한계를 시를 통해 극복하는 거죠. 더 나은 모습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 곁엔 틀림없이 시가 있어요.” | 이번에 엮은이로 참여하신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을 직접 소개해 주신다면요? “창비 시선이 통권 500권을 맞았어요. 500이라는 숫자 앞에서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1975년 신경림 시인의 시집 『농무』가 그 시작이었으니 제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시의 발자취가 새겨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지나온 시간들을 축하하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기약하기 위해 펴낸 기념시선집이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이에요. 저와 황인찬 시인이 창비 시선 401번부터 499번째 시집에서 한 편씩 골라 엮었습니다. 그 자체로 역사의 보고이자 시의 아름다운 무지개이기도 한 이 시집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일까 질문하고, 사랑을 습관화하는 마음의 태도가 여러분 안에 자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도서 바로가기
작가님의 인생 에세이나 시집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추천 하시는 이유도 알고 싶어요. | 『어떤 그림 : 존 버거와 이브 버거의 편지』 존 버거, 이브 버거 글, 신해경 옮김, 열화당 : “작가 아버지와 화가 아들이 편지를 나눕니다. 그저 ‘어떤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예술과 삶 전반을 아우르고, 일상의 크고 작은 고민들을 나누는 과정에서 삶에 관한 지혜와 통찰력이 불꽃처럼 터집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끝과 시작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글, 최성은 옮김, 문학과지성사 : “저에게는 교과서 같은 시인이고 시집입니다. 제 시의 단전에는 쉼보르스카가 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꼭 이렇게만 쓸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할 때가 많지요. 시는 미문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문장’으로 ‘어떤 불가피함의 상태’를 쓰는 것이리라고, 그의 시는 말합니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두번은 없다」)” | 『조응 : 주의 기울임, 알아차림, 어우러져 살아감에 관하여 』, 팀 잉골드 글, 김현우 옮김, 가망서사 : “최근 읽은 것 중엔 단연코 이 책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당신께 이 책을 권합니다. 살아 있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이유로 저지르는 폭력들을 가만히 응시하게 하고,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느껴보게 합니다. 오감으로는 불충분하다고, 결국은 눈을 맞추며 만감을 교차하는 데서 조응은 시작되는 것이리라고.”
어떤 그림 : 존 버거와 이브 버거의 편지 도서 바로가기 끝과 시작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도서 바로가기 조응 : 주의 기울임, 알아차림, 어우러져 살아감에 관하여 도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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