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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벤트] 한강의 책, 세계, 이야기

이벤트 기간: 2025-04-01 ~ 2025-06-30
[한강 아카이브] 2024년 11월에 진행되었던 이벤트입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특집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특집 한강의 책, 세계, 이야기 C.백다흠
2024년 12월 10일 수상자 발표! 그리고 두 달 후 노벨상 주간, 한강 작가가 2024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섰습니다. | 12월 6일(금) : 소장품 기증과 기념 서명(노벨박물관), 기자회견(스웨덴 한림원) | 12월 7일(토) : 작품 세계 회고 강연 (스웨덴 한림원) | 12월 10일(화) : 노벨문학상 시상식(스톡홀름 콘서트홀) 한림원 종신위원 엘렌 맛손의 시상 연설 스웨덴 국왕의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 수여 노벨상 연회와 수상 소감 발표(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 12월 12일(목) : 낭독회화 대담(왕립극장)
12월 6일 친필 메모와 함께 애장품 찻잔을 기증하다. 노벨박물관 | 작은 찻잔.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1.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2.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번 이상 걷기 3.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잔씩만 마시기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었다.
12월 6일 세계의 취재진 앞에서 가진 수상 후 첫 공식 회견 (스웨덴 한림원) | 문학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들어가는 그런 행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런 행위들을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된다. 어떤 갑작스러운 상황이 왔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결정을 하기 위해 애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에게 어떤 여분의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 처음에는 저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한달 넘게 생각을 해보니 이 상은 문학에게 주는 것이고 문학에게 주는 상을 제가 이번에 받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니 지금은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다시 글을 쓸 준비가 됐다. | “찻잔은 계속 저를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이었다. 저의 글쓰기에 대한 아주 친밀한 부분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기증한 것이다. 올해 제가 작가로 활동한 지 꼭 31년 되는 겨울이다. 사실 메모에 쓴 것처럼 루틴을 지키면서 살았다면 아주 큰 거짓말이고 대부분은 방황하고, 무슨 소설을 쓸지 고민하고, 소설이 잘 안 풀려서 덮어 놓고 그런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런데 그 찻잔을 사용할 때는 또 열심히 했다. 가장 열심히 했던 때의 저의 사물을 기증한 것이다.
12월 7일 수상 기념 강연 (스웨덴 한림원) |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그 실에 연결되어주었고, 연결되어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Nobel Prize Outreach. Photo: Anna Svanberg
12월 10일 영광의 시상식 그리고 수상 소감 발표 | 2024 노벨문학상 시상식 (스톡홀름 콘서트홀) 우리는 죽은 자, 납치된 자, 실종된 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합니까?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빚지고 있습니까? 흰색과 빨간색은 작가가 소설에서 되돌아가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합니다. 한림원 종신위원 엘렌 맛손의 시상 연설 중 | 한강에게 수여된 노벨 메달과 증서 © The Nobel Foundation 2024
수상 소감 발표 (스톡홀름 시청사)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 | 폐하, 왕실 전하,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여덟 살이던 날을 기억합니다. 오후 주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너무 세차게 내리자 20여 명의 아이들이 건물 처마 밑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처마 밑에 또 다른 작은 군중이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제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이 모든 사람들,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나’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요. 저와 마찬가지로 그들 모두 이 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 얼굴에 촉촉이 젖은 비를 그들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글을 읽고 쓰면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니 이 경이로운 순간이 몇 번이고 되살아났습니다. 언어의 실을 따라 또 다른 마음 속 깊이로 들어가 또 다른 내면과의 만남.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실에 매달아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것. 그 실을 믿고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 이러한 질문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져온 질문이며,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는 언어,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의 일인칭 시점으로 상상하는 언어, 우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언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지니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문학을 위한 이 상이 주는 의미를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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