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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필승 문장강화

이벤트 기간: 2025-04-21 ~ 2025-05-21

글쓰기 전문가 4인이 책으로 전하는 문장의 힘

식자필승 문장강화 識字必勝 文章講話 잘 읽는 사람이 잘 씁니다. 글쓰기 전문가 4인이 책으로 전하는 문장의 힘
글쓰기 전문가의 문장강화* 상허 이태준이 쓴 문장론을 담은 고전『문장강화』에서 따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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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대

    북저널리즘 CEO

    이연대 이미지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20년째 하고 있다. 2014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지식 구독 서비스 '북저널리즘'을 운영하며 책과 피처 기사를 만든다. 발행인으로 165권의 책을 발행했고, 편집자로 98권의 책을 편집했고, 저자로 14권의 책을 썼다. 회사를 차리기 전에는 국회에서 일했다. 정치인의 메시지를 작성했다. 시장 선거부터 대통령 선거까지 여러 선거를 경험했다.
    종합하면, 그동안 예술가의 전기, 기업가의 창업기, 정치가의 비전, 브랜드의 역사를 썼다. 설명하고 주장하고 설득하는 글이다. 바로 '에디토리얼 라이팅(editorial writing)'이다. 퓰리처상 수상 부문 중 하나인데, 우리말로 옮기면 '사설 또는 칼럼 쓰기' 정도가 될 것 같다. 폭넓게 해석하자면 픽션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글쓰기가 에디토리얼 라이팅에 해당한다. 사설, 칼럼, 피처 기사뿐만 아니라 기획서, 광고 문구도 여기에 포함된다. 결국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쓰는 글이니까.

    Q. 글을 쓸 때 지키는 나만의 원칙이나 기준은?
    ①독자를 중심에 두고 ②공학적으로 설계해 ③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④명료한 문장으로 쓰려고 노력한다. 특히 첫 번째 원칙 '독자 중심'이 중요하다. 발행된 글은 책이든 칼럼이든 보고서든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든, 모두 프로덕트(product)다. 프로덕트 오너(owner)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고객의 문제를 정의하고 니즈를 분석하듯, 작가는 독자에게 집착해야 한다. 늦은 저녁 배가 출출한데 밖에 나가기 싫을 때 사람들은 배달 앱을 켠다. 장 보러 갈 시간이 없으면 쇼핑 앱을 열어 새벽 배송을 주문한다. 우리는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고용'한다. 글도 그렇다. 사람들은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책을 찾는다. 팀장으로 승진한 사람은 리더십 도서를 찾고, 곧 부모가 될 사람은 육아 도서를 찾는다. 작가의 글은 독자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고용'되는 셈이다. 즉, 글쓰기는 독자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방법과 수단을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Q. 창작의 벽에 부딪혔을 때 다시 시작하는 법은?
    창작의 벽에 부딪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려면 ‘근육’이 있어야 한다. 글쓰기는 장거리 달리기와 비슷하다. ‘쓰는 근육’이 있어야 완주할 수 있다. 쓰는 근육은 조금씩이라도 매일 쓸 때 생긴다. 단기간에 몰아서 쓰는 것도 이 근육이 붙은 사람만 할 수 있다. 글을 완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새벽도 좋고 밤도 좋다. 조용한 방이어도 좋고 북적이는 통근 버스 안이어도 좋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짧더라도 반복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축적이 변화를 낳는다.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쓴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이문열 작가는 한 달에 원고지 300~400매를 썼다. 두 달이면 책 한 권이 나오는 분량이다. 몇 해 전 이 선생을 만나 물었다. 다작의 비결이 뭐냐고. 선호하는 작업 환경이나 시간대가 있으시냐고. 그가 말했다. “그런 건 아마추어나 따지는 거죠. 나는 일어나면 바로 써요.” 질문한 내가 부끄러웠다. 그렇다. 그냥 써야 한다.
    이연대 작가의 대표 저서
    이연대 작가의 책 | 에디토리얼 라이팅, 스리체어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연대 저자가 13가지 키워드로 답한다. 기획, 주제, 구성, 독자, 일정, 쓰기, 조사, 동사, 부사, 어휘, 대화, 퇴고, 발행. 13개 챕터를 읽고 나면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더 잘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지만, 기획하는 사람, 창작하는 사람, 다르게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글쓰기는 생각을 완성한다고 말한다. 다 아는 주제라고 생각해도, 글로 쓰다 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튀어나온다.
    이연대 작가의
    글쓰기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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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 김영사

    역시 스티븐 킹이다. 그의 창작론을 담은 책인데, 어지간한 소설보다 더 재밌다. 더 잘 읽힌다. 스티븐 킹은 소설의 목표가 정확한 문법이 아니라 독자를 따뜻하게 맞이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능하다면 독자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사실조차 깜빡하도록 하는 것이다. 더 잘 쓰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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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민음사

    문장 교본과 같은 책이다. 헤밍웨이는 부사와 형용사로 설명하지 않고, 동사와 명사로 독자에게 상황을 보여 준다. 작중 인물이 무엇을 느끼고(feel) 있다고 길게 설명하지 않고 ‘He clenched his fists(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처럼 간결한 동사로 분노나 초조함을 드러낸다. 서술적인 심리 묘사를 생략하고, 행위 자체가 심리의 상징이 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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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2024)

    열린책들 편집부 · 열린책들

    오후 3시와 오후 세 시, 둘 중 어떻게 쓰는 게 나을까? 글을 쓰다 보면 생기는 질문이다. 이 책은 이런 애매한 물음에 정확하게 답한다. 출판계의 큰형님 격인 열린책들에서 매년 펴내는 편집 매뉴얼이다.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부터 편집 원칙, 제작 기초까지 편집 실무에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담았다. 출판 편집자는 물론이고 말과 글을 다루는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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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진

    에디토리얼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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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토리얼 씽킹>, <우리 각자의 미술관>,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등을 쓴 최혜진입니다. 잡지 에디터로 20여 년간 쌓아온 사고법과 시각 예술에 대한 탐구심을 기반으로 미디어, 디자인, 미술,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낮의 자아는 주로 실용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글쓰기를 합니다. 버벌 브랜딩, 컨셉 도출, 스토리 전략 등 비즈니스 현장에서 '문자 언어'로 솔루션을 찾는 일을 해요. 밤의 자아는 온전히 사적인 글쓰기를 합니다. 문자 언어로 쉽게 포섭할 수 없는 '시각 언어'의 모호함을 곱씹고 해석하는 일도 좋아해서 그간 예술 분야 책을 주로 집필했습니다.

    Q. 글을 쓸 때 지키는 나만의 원칙이나 기준은?
    저는 오늘의 최혜진과 내일의 최혜진이 '협업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협업자가 되려 노력합니다. 본인은 내내 뭉개고 있다가 "네가 어떻게든 해결해 봐"라고 일감을 던지는 사람은 좋은 협업자가 아니겠죠. '시간'은 가장 가치로운 선물이에요. '미래의 최혜진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오늘의 최혜진이 할 일을 한다.' 이 원칙으로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태스크를 잘게 쪼개어 마감 일정을 잡습니다. 그리고 이 일정을 반드시 지킵니다. 잘 쓰고 싶은 욕망도 소중하지만, 꾸준히 오래 쓰고 싶거든요. 이런 규칙성이 고된 마감 노동을 '감당할 수 있는 일'로 바꿔주는 것 같아요.
    Q. 창작의 벽에 부딪혔을 때 다시 시작하는 법은?
    벽에 부딪힌 느낌이 괴롭다고 마냥 덮어두거나 외면하면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답답함, 무기력, 시큰둥함 등의 증상을 일단 잘 겪으려고 합니다. 괴로워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면 실낱같은 출구가 나타나요. '괴로움 총량 법칙'처럼 그냥 바쳐야 하는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렇게 쓰고 싶다'는 달뜬 열망을 심어주는 좋은 책을 만나면 자연스레 다시 불꽃이 입니다.
    최혜진 작가의 대표 저서
    최혜진 작가의 책 | 에디토리얼 씽킹, 터틀넥프레스, 매거진 에디터로 20년간 일하며 연마한 인지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예술서 작가, 그림책 전문가, 버벌 브랜딩 전문가 등으로 에디팅의 가치를 끊임없이 확장해온 멀티 플레이어 최혜진의 노하우를 총정리한 책. 에디터는 물론 기획자, 창작자 그리고 창의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최혜진 작가의
    글쓰기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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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 돌베개

    논픽션 글쓰기의 고전으로 비평, 여행기, 인터뷰, 회고록 등 다양한 논픽션 장르별 글쓰기 원칙을 알려줍니다. 더불어 ‘글쓰는 행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강력하게 설파해요. 방법론을 알려주고 그치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 들려줍니다. 읽다 보면 ‘나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서서히 차오르는 신기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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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김형수 · 아시아

    시인이자 평론가, 소설가로 오랜 시간 글을 써온 저자가 문학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조근조근한 일상의 언어로 자신의 문학관을 들려줍니다. 분명 문학 강의인데 '인간학' 혹은 '인생학'처럼 들리는 구절이 많아요. 설득력 있는 문장은 문장 단위의 기교가 아니라 명료한 생각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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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산책

    한정원 · 시간의 흐름

    생각의 호흡이 가쁘거나 정신적 체력이 떨어졌을 때 찾게 되는 에세이입니다. 번잡스러운 바깥의 소음을 차단하고 내면의 깊은 곳을 향해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시인의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고 싶다는 열망을 회복하게 하기에 읽기 전과 후,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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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다은

    영화평론가

    남다은 이미지

    2004년 <씨네21> 영화평론상으로 데뷔한 후, 영화에 대한 글을 써 왔습니다. 글로 낯선 세계 에 나만의 지도를 그려보고 싶다는 소망과 그 소망을 자꾸만 부추긴 호기심에 무모하게 응모했고 운 좋게 당선됐습니다. 물론 그때는 너무도 서투르게 영화평론가가 된 자가 이내 수도 없이 맞닥뜨릴 좌충우돌의 미로를 예견하지 못했습니다. 이십여 년이 흐른 지금, 그 미로의 시간이 영화를 대하는 눈과 감각과 용기와 상상력을 조금은 열어주었다고 돌이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강의나 영화제 심사, 관객과의 대화 진행 등 영화와 관련된 여러 일을 병행하지 만, 아무래도 마음편하게 몰두하는 작업은 글쓰기입니다. 작가론, 작품론, 소개글, 해설 등 분량도, 성격도 다양한 글들을 쓰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범주는 한 편의 영화와 오롯이 대면할 수 있는 비평입니다. 영화에 잠재된 문을 찾아 그 무궁무진한 길을 탐색해 보는 자유와 전복의 가능성 앞에서는 이상하게도 일상에서는 부족한 모험심이 발동하곤 합니다. 마감할 때마다 벽에 머리를 박는다는 더없이 상투적인 불만을 달고 살아도 그 막막한 자학의 과정을 반복하는 건 결국 이보다 재미있는 일을 알지 못해서가 아닐까 종종 생각합니다.

    Q. 글을 쓸 때 지키는 나만의 원칙이나 기준은?
    근거 없이 단정하거나 규정하지 않기, 문체로 허세나 허영 부리지 않기, 거대한 개념은 풀어 쓰기, 풀어쓸 수 없다면 배제하기, 일반론에 기대지 않기, 일반화하며 성급히 판단하지 않기, 작품의 세부를 최우선으로 존중하기, 문장의 수사가 아니라 문장들의 구조로 파토스를 구축하기, 상상과 비약을 두려워하지 않기, 도덕적 우월감에 도취하지 않기, 의심과 반문을 거두지 않기 등등. 다짐의 목록은 매번 늘어나고, 글 한 편을 작성할 때마다 이 다짐들이 얼마나 허약하게 부서지는지 깨닫곤 하면서도, 다짐을 곱씹으며 쓰는 글은 조금이라도 다를 거라는 안쓰러운 희망을 붙들고서 오늘도 씁니다. 그나마 최선을 다해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있다면, 퇴고와 마감 시간입니다. 퇴고 작업은 자신의 글이 얼마나 반복적이고 엉성하며 나르시시즘적 인지 직시하는 일입니다. 마감 기한 안에 글을 완성하는 일은 시간의 한계 안에서 자신과 싸우는 문제이자, ‘나’에 대한 헛된 환상(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훨씬 더 잘 쓸 수 있어!)을 거두는 일이자, 청탁자와의 신의를 중시하는 일입니다. 필자의 창의력, 문장력과는 무관한 실질적 원칙일 수도 있으나, 퇴고와 마감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적어도 이 일을 씩씩하게, 오래, 무엇보다 즐겁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사실만큼은 점점 더 믿게 됩니다.
    Q. 창작의 벽에 부딪혔을 때 다시 시작하는 법은?
    몇 년 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대담에 앞서 사담을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즈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영화 글쓰기에 대한 상투적인 반문과 회의에 어느 때보다 깊이 빠져있던 터였습니다. 감독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습니다. “영화평론가가 빠지는 매너리즘이란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영화 평론은 꼭 필요합니다.” 그 말 앞에서 우물쭈물하다가 대화는 끝났습니다. 그의 확신에 딱히 감동한 것도 아니고, 새삼 내면에서 대단한 각성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몇 달 후 어느 날, 그 체념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슬며시 들었습니다. 대체로 불만족스럽고 자주 불안했어도,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일을 그저 여느 날처럼 지속하다 보니 어느새 좀 나아진 것일까, 그렇게 짐작해 볼 뿐입니다. 그러고 보면 난관을 타개할 특별한 묘수가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정신에 정체된 에너지를 매일 해소하고 비우는 일만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좀 이상한 표현이지만, 머리의 작동을 멈춰 세우고 몸에 피를 돌게 하는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하루 끝의 맥주 같은 것. 지적인 시간 으로부터 단절된 유희의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내 몸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느끼는 시간을 ‘당당히’ 일과로 삼는 게 저의 소박한 비법이긴 합니다. 일종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몸이 맑아져야 눈과 마음과 머리가 타성과 오만에 젖지 않고 정신을 차릴 것입니다.
    남다은 작가의 대표 저서
    남다은 작가의 책 | 살인의 추억, 앨피, 한국영화사의 대표작 한 편을 아카이브와 역사의 관점하에 비평적 해석으로 집중 탐문하는 KOFA 영화비평총서의 두 번째 권. 살인의 추억을 둘러싼 기존의 다양한 논의를 정리하는 한편 때로 그 견해들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 영화에서 새롭게 발견한 성취를 주목한다.
    남다은 작가의
    글쓰기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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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물질적 유령

    질베르토 페레스 · 컬처룩

    이 책이 통념적으로, 혹은 상식적으로 소비되어온 이론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다른 방향의 질문들로 다시 펼쳐내는 사유의 궤적은 엄밀함으로 해방감을 안기는 기이한 성취에 이릅니다. 시야는 방대하고 시점은 구체적입니다. 일련의 비평서들이 의식적으로 경계하거나 하찮게 취 급하거나 관성적으로 소모하는 감수성의 언어는 질베르토 페레스가 작가론과 작품으로 탐구하 고 개척한 여정의 튼튼하고 독창적인 토대입니다. “실물 같은 이미지는 유령 같은 이미지이기 도 하다. 생생한 것은 사라진 것을 품는다.” 영화의 위용에 눌려 오히려 영화가 보이지 않을 때, 이론과 영화와 비평을 치열하게, 젠체하지 않고 끌어안는 지평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절실 할 때, 이 책이 당신의 목마름을 구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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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서양미술 순례

    서경식 · 창작과비평사

    1992년 ‘창비교양문고 20’으로 출간된 문고판 버전을 갖고 있습니다. 작가가 집필한 다른 기 행문들보다, 그의 유작인 『나의 미국 인문 기행』보다, 이 오래된 책 속에서 놀랍게도 여전히, 진동하는 목소리로 자주 돌아가 머물곤 합니다. 이를테면 그가 고야의 ‘모래에 묻히는 개’에 대해 쓴 문장들. “물론 이 개는 고야 자신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이 개는 나라고 생각했 다.” 수사가 들어설 틈 없는 두 개의 단출한 문장 사이에 어떤 심연이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35년 전, 그림 앞에 선 한 인간의 외로움을 떠올리면서, 그저 가만히 들여다보고 읽고 또 읽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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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조지 손더스 · 어크로스

    처음 읽는 동안은 남은 분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에 심장이 벌렁대고 책장을 넘기는 손에 땀이 났습니다. 이런 진부한 표현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그 조바심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 다. 작가와 작품과 삶, 그러니까 각기 고유한 세계의 문을 열어 때로는 산책하듯이, 때로는 질 주하듯이, 이처럼 섬세하고 날카롭고 아름답고 겸허하고 쾌활하고 서글프고 유머러스하게(온 갖 찬탄의 형용사를 가져다 붙여도 모자랄 것입니다), 이토록 질투를 참을 수 없는 화법으로 써 내려가려면, 그런 작가의 시선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닮아 보려면, 대체 어디서, 어떻게 다 시 시작해야 할까요? 터무니없으며, 금세 좌절로 이어지고 말 자문마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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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운

    SF 작가

    홍지운 이미지

    저는 저 스스로를 SF작가이자 공상연애소설가로 분류합니다. 비현실적인 꿈같은 이야기를 재밌게, 또 사랑스럽게 풀어나가고 싶어요. 소설이건 만화건 영화건, 항상 무언가를 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제약 없이 마음껏, 또 가장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매체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호러로맨스 연작장편 <냉장고와 넷플릭스>, SF단편집 <공상연애소설>, 작법서 <시나리오 레시피> 외 다수를 집필하였습니다.

    Q. 글을 쓸 때 지키는 나만의 원칙이나 기준은?
    쓰기 싫으면 쓰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쓰면서 즐겁고 재밌지 않으면 어차피 다른 사람도 즐겁지도 재밌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억지로 글을 짜낼 바에야 일단 쉬면서 재충전을 해 의욕을 되살립니다.
    Q. 창작의 벽에 부딪혔을 때 다시 시작하는 법은?
    집필 중 벽에 부딪힌 경우에는 일단 샤워를 합니다. 아니면 산책을 나갑니다. 컴퓨터 앞에 1시간 앉아 있어도 나오지 않는 답은, 2시간, 3시간 앉아 있는다고 나오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환기하고 변화를 주는 것으로 풉니다. 장기간 슬럼프에 시달릴 때는 죄책감과 부담감을 잊고 작업은 내동댕이친 뒤 인풋을 최대한 많이 하고 그간 못 본 친구 및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합니다.
    홍지운 작가의 대표 저서
    홍지운 작가의 책 | 창작자를 위한 마블 스토리텔링, 동녘, SF소설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베테랑 홍지운 저자가 마블 영화 30편 속 스토리텔링 공식과 성공 노하우를 분석해 알려준다. 매력적인 캐릭터 만들기부터 시리즈 구성까지, 예비 창작자가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창작 가이드.
    홍지운 작가의
    글쓰기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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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브 더 캣

    블레이크 스나이더 · 비즈앤비즈

    작법이라는 것이 실제로 작동 가능한 개념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소개하는 명저입니다. 수많은 실증 사례와 명확한 논리로 흥행공식을 설명합니다. 후속편인 『세이브 더 캣2』는 흥행공식에 보다 더 깊이 있는 비평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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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듀나 · 제우미디어

    듀나 작가의 클리셰 분석 사전입니다. 왜 이런 클리셰가 나오게 되었는지, 그 클리셰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또 그 한계와 문제는 무엇인지를 듀나 특유의 통찰력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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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작가 생활

    존 스칼지 · 구픽

    존 스칼지의 작가 생활에 대한 경험담과 조언을 모은 에세이입니다. 앞서의 세 책들이 작법이나 분석에 대한 책이라면, 이 책은 작가로 살아가는 일 그 자체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대표 저서 & 추천 도서 한눈에 보기
인문MD와 예술 MD(부업: 『어떤』잡지 에디터)
글쓰기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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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맞춤법

김정선 · 유유

공적인 글에서도 일상적인 메시지에서도 틀린 맞춤법은 글쓴이의 전문성과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삼십년 경력의 교정 교열 전문가 김정선 작가가 맞춤법 실수를 끝장낼 연습책을 내놓았다. 평소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맞춤법 실수를 모아 구성한 3,000여 개 예문을 반복 학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바른 맞춤법을 터득할 수 있다. 이 책과 함께라면 누구라도 지적인 맞춤법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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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를 위한 지브리 스토리텔링

이누해 · 동녘

픽사 스토리텔링'이 구조와 원칙을 통해 창작의 뼈대를 세우는 법을 알려준다면, '지브리 스토리텔링'은 단단한 기본기를 토대로 독창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이야기를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토리텔링 방법론을 분석해 창작에 활용하도록 돕는다. 책의 후반부 생성AI의 발달에도 지브리 스튜디오가 갖는 예술의 힘을 되짚어주는 저자의 말은 창작자뿐 아니라 지브리 팬과 예술 독자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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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

딘 모브쇼비츠 · 동녘

많은 이들이 픽사 스튜디오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뻔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픽사 스토리텔링의 핵심 비법을 한 권에 담았다. 책은 픽사의 대표작들을 토대로 이야기의 발상부터 구조, 캐릭터, 주제의식까지 서사 전반을 분석하고 창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원칙들을 짚어낸다. 창작자에게는 실전 매뉴얼이자, 팬에게는 다시 보고 싶은 장면들을 새롭게 읽어내는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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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법

장은교 · 터틀넥프레스

일상에서 주고받는 질문과 답은 모두 인터뷰의 연장선에 있다. 신문기자로 19년간 다양한 사람을 만나온 저자는 인터뷰의 기획부터 실행, 글쓰기까지 A부터 Z까지를 담아냈다. 인터뷰를 단순한 대화가 아닌,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 기록하는 콘텐츠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2장의 ‘좋은 질문 만들기’는 일상의 대화에서도 어떤 질문을 던질지 늘 고민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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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이면 된다

이은희 · 부키

한예종에서 시나리오 수업을 이끄는 저자는 기존의 뻔한 기승전결을 넘어 주인공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4줄 공식'을 제시한다. 이 '4줄'은 주인공의 내적 성장과 욕망에 집중하며, 창작자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고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영화와 드라마화를 목표로 한 글쓰기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최신 사례와 명쾌한 원리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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