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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김영하 작가와 10문 10답

이벤트 기간: 2025-05-08 ~ 2025-06-08

2025 시·에세이 산책

2025 시·에세이 산책 작가님 모셨습니다. 궁금해! 김영하 작가와 10문 10답 | 최근 출간된 김영하 작가의 책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인생이 단 한 번이라는 사실이 유독 새삼스러웠습니다. 이야기가 단 한 권으로 마치지 않고 단 두 번, 단 세 번…… 이유를 대며 계속 되기를 바랐거든요. 작가의 곁에 앉아 그의 인생 이야기를 도담도담 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냥팔이 소녀가 피운 성냥개비처럼 나의, 우리 인생의 어느 순간이 찰나동안 선명하게 떠오르는 모습을 줄곧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새 산문집을 낸 이후 근황을 여쭈었습니다. 그의 필치가 한껏 묻어있는 김영하 작가와의 10문 10답을 소개합니다. | editor 이주호 MD | 김영하 작사 사진 ©이휘영

1. 나는 OOO다. - 나는 여행자. ‘단 한 번의 삶’을 통과하는 게으른 여객입니다. @youngha_writer 소설가 김영하 공식 홈페이지
2. 『단 한 번의 삶』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작품 속 목차 하나를 선택해 코멘트와 태그를 붙여주세요! - #조지R.R.마틴 #윤태호 #마르탱게르 | 『단 한 번의 삶』 속 「모른다」 |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인생 #로스팅 #화재경보 #왕좌의게임 #밴쿠버 #런던 #연희동
3. 무대가 연상되는 표지가 인상적인데요. 표지 비하인드를 살짝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표지는 제 책을 그동안 꾸준히 작업해온 김현우 작가가 디자인했습니다. 『여행의 이유』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 소설 결정판> 전 12권의 표지가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는데요. 최종적으로 제안해온 시안은 두 개였습니다. 바로 이 무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시안과 예쁜 공들을 저글링하는 시안이었습니다. 둘 다 마음에 들었지만 저는 사방이 뚫린 무대 위에 마이크 하나만 놓인 지금의 표지가 이 책에는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만 조금 심심하지 않느냐는 출판사 내부의 우려가 있어 제가 천장에 노란색을 더하면 어떨까 제안을 했고, 이를 김현우 작가가 흔쾌히 받아들여 지금의 표지가 완성되었습니다. |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찾아오는 김영하 작가의 신작 산문. 김영하 작가는 책 속에서 후기를 남기며 이렇게 전했다.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 아,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 단 한 번의 삶
4. 등단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 작가로서 삶을 회고했을 때, '○○○ 작품을 집필할 때의 나에게 커피 한 잔 사줄 수 있다면’요? - 등단작을 쓰고 있을 때. 지금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겠지만 너는 30년 후에도 글을 쓰고 있을 것이고, 믿기지 않겠지만 많은 독자들이 네 작품을 기다릴 거야. 그러니 자기를 소중히 여기고 술 대신 커피를 마시렴.
5. '김영하 첫 걸음!' 김영하월드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첫 책은 무엇인가요? - 저는 제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언제나 최신작을 권합니다. 『단 한 번의 삶』을 읽으신 다음 발표 역순으로 읽어나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6. '나는 글을 위해 고뇌하다가 ___________________까지 해봤다.' - 답은 ‘필사’인데요. 김승옥 선생님의 『무진기행』이었는데 한 번 하고 그만두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뭘 오래 못하는 성격이라 잘 맞지 않았습니다. 이후로 저는 글쓰기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필사는 잘 권하지 않습니다. | 『무진기행』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서울과 무진을 오가며 일상에서의 도피를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담았다.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개인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한국 현대문학 사상 가장 탁월한 단편소설로 평가받는다. 무진기행
7. 지금 읽고 계신 책의 49페이지의 문장을 소개해 주세요! - “이른 아침의 파리식물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맑고 산뜻한 외딴 섬이다. 막 목욕을 마친 소녀처럼 순수한 공기와 피톤치드가 온실을 가득 채우고 따사로운 수증기가 온실의 유리벽을 뒤덮은 가운데 열대 식물의 푸른 활엽은 그 윤곽이 흐릿하다.” |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대만의 소설가 나디아 허의 작품.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세계의 동물원을 2년간 여행하며 작가가 경험한 동물원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동물원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주목한다. 동물원 기행
8. 요즘 화두인 챗GPT에게 3가지 키워드로 소설을 부탁하자, 다음과 같은 소설을 써주었는데요. 읽으신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다음 세 가지 키워드로 500자 소설을 써줄 수 있어? - 김영상, 단 한번의 삶, 작별인사 | 김영상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삶은 단 한번뿐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는 매 순간을 불태우듯 살았다.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거리으 ㅣ음악을 귀 기울여 듣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망설이지 않고 '사랑해'라고 말하곤 했다. 그날도 그는 변함없이 일상을 살아냈다. 하지만 해가 지기 직전, 병실에서 의사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김영상은 창밖의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곁에 앉은 그녀의 손을 꼭 쥔 채, 그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 삶, 후회 없어. 단 한번뿐이라서 더 소중했어.' 그리고 마지막 작별일사처럼,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흐르지만, 김영상의 삶은 그의 말처럼 단단하게 남아 있었다. | 다행입니다. 제 직업은 안전합니다.
9. 김영하북클럽을 기다리시는 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타이타닉호의 현악사중주단 같은 존재입니다. 배가 침몰할 때에도 연주를 계속하죠. 그것보다 더 나은 것을 알지 못하니까요. 어떤 형태일지 모르겠지만 제 동료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는 일은 계속할 생각입니다. 김영하북클럽 인스타그램 김영하북클럽 공식 홈페이지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한 마디 부탁드려요! - ‘단 한 번의 삶’, 그 짧은 시간을 늘릴 방법은 없습니다. 오직 상상력만이 우리의 유한한 시간을 무한대로 증폭시켜줍니다. 그러므로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유한자들의 참된 벗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시·에세이 산책 이벤트에서는 매달 애서가를 모시고 궁금해! 작가와의 10문 10답을 통해 애서가가 ‘책과 가까이 지내는 이야기’를 고객분들에게 소개하려 합니다. 간단한 형식으로 숏츠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진솔한 마음을 담은 인터뷰를 지향합니다. 질문은 가독성을 위해 최소한의 편집을 거쳤습니다. 작가님의 답변은 편집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문 확인 & 댓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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