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중요성 | 질문 : 공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지 묻는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이 있을까요? |
최재천 작가님의 답변: 저는 공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거의 제일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공부가 무엇인지 잘 설명해야 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대로 학교와 학원에서 하는 그런 공부가 아니라 멋진 삶을 살기 위해, 무언가를 잘 해내기 위해, 그리고 남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하는 공부를 설명해줘야 합니다. 이 세상을 사람답게, 멋지게, 그리고 남들과 즐겁게 잘 살려면 반드시 배워야 할 게 있다는 걸 가르쳐주는 게 중요합니다. 동화 《하고 싶은 공부》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흥미로운 건축물을 소개하는 유튜버가 되겠다며 건축에 관한 정보를 찾아 읽고, 경주 불국사에도 다녀오고, 세계적인 건축물을 소개하기 위해 소개글을 영어로 써서 연습하는 ‘정우’의 공부는 목표가 또렷하기 때문에 의욕도 나고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공부라서 즐겁고 효과적이라고 이해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현숙 작가님의 답변: "모든 아이가 마음에 품고 있는 질문일 거예요. 저 또한 학창 시절에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 공부가 내 인생에서 어느 정도 중요한 건가? 지금 배운 걸 나중에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 거라고 이 고생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른이 되고 싶은 첫 번째 이유는 어서 공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공부의 개념을 달리 보게 되었어요. 저는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가 끝난다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공부란 시험을 보기 위해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죠.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고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또 관심 있는 분야나 직업 때문에, 이유는 다양하죠. 저는 어른이 되고 나서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도서관에 자주 갔고 다양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책상 앞에서 꽤 오랫동안 집중해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공부와는 친하지 않다고 여겼던 저였기에 그런 제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어요. 그러면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던 습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쓸데없는 고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이 결코 쓸데없는 시간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의 공부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평생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 시기에만 만들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기초가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엉성하고 부실하다면 튼튼한 집이 될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공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진짜 해야 하는 공부를 만났을 때,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기초가 되어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