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랜선상담소 답변 : 이서윤 작가
이벤트 기간: 2025-08-05 ~ 2025-12-31
- rh******님의 질문
- 초3 남자아이인데 친구들한테 별 관심이 없어요.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친구들과 같이 놀이터에서 놀자고 해서 재미없다며 그냥 집에 온답니다. ㅜㅜ 마음 맞는 친구는 없냐고 물어봐도 다 친하다고만 하고 친구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듯해서 걱정이네요
- 이서윤 작가님의 답변
-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 건 아직 자신에게 맞는 친구 관계를 찾지 못했거나, 혼자 노는 게 더 편한 성향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꼭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레고, 만들기 등)에 친구를 초대해 보는 것도 좋아요. 특별히 초대하고 싶은 친구가 없다고 하면 관계는 억지보다 자연스러운 경험이 중요하니, 아이의 리듬을 존중하며 기다려 주세요.
- ju*******님의 질문
- 아이가 뭔가 잘못해서 제가 혼낼 때 본인을 미워해서 혼내는 거라고 생각하는지 너무너무 슬퍼하고 속상해하는데 어떻게 해야 혼내는 이유가 아이가 미워서가 아니라 행동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려 줄 수 있을까요?
- 아서윤 작가님의 답변
- 아이가 혼날 때 "내가 나빠서 그래"라고 느끼는 건 자신의 존재와 행동을 구별하는 힘이 아직 부족해서 그래요. 혼낼 땐 먼저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의 고쳐야 하는 행동을 알려 주는 거야."라고 분명히 말해주세요. 혼낸 후에는 꼭 안아 주며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네가 집 밖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든, 친구나 선생님과 어떻게 지내든 관심을 갖지 않을 거야. 하지만 엄마는 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잘못된 것을 고쳐 주고 알려 주는 거야."라고 말해주세요. 아이가 비록 혼났더라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때, 자신이 아니라 행동이 문제였다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 me****님의 질문
- 아이가 경쟁심이 많아서 지는 걸 싫어해요. 상대방의 나이가 얼마건 상관없이 무조건 자기가 이겨야 직성이 풀리고 지면 이길 때까지 상대해 줘야 하고요. 그래도 못 이길 것 같으면 울어요. 질 수도 있고 져도 괜찮다는 걸 어떻게 알려 줘야 할까요?
- 이서윤 작가님의 답변
- 아이의 '이겨야만 해'하는 마음은 강한 동기이자 숨은 불안일 수 있어요. 져도 괜찮다는 감각은 반복된 경험으로 몸에 익힐 수 있어요. 먼저 감정을 수용해 주세요. "속상하지. 그 마음 이해해." 아이가 진정한 후엔 '승부 전 약속'을 정하세요(예: 3판 2선승제, 재경기 없음, 끝나고 "수고했어" 말하기). 게임 후엔 결과보다 전략·집중·예의 같은 과정을 칭찬해 주세요. "오늘 배운 한 가지만 말해 볼까?" 라고 말하는 것도 좋아요. 아이가 지고 나서 감정이 격해지면 심호흡을 시키고, 물 한 모금을 마시게 한 뒤 "지금은 연습 중이야" 같은 리셋 루틴도 연습시켜 보세요. 또한 협동 보드게임이나 릴레이처럼 함께 이기는 경험을 늘려 주세요. 부모가 졌을 때 "아쉽지만 재미있었어. 난 이걸 배웠어"라고 말하면서 모델링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승부는 배움이자 놀이라는 감각을 반복해 체험하면, 아이는 점점 져도 무너지지 않는 힘을 갖게 됩니다.
- cs*****님의 질문
-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 주고 싶은데 만화책만 너무 좋아해요.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 이서윤 작가님의 답변
- 만화책에서 멈추지 않도록 '+1 독서'를 도와주는 거예요. 지금 아이가 편하게 읽는 책(a)보다 딱 한 단계만 어려운 책(a+1)을 전략적으로 읽어 주세요. 선천적 독서 영재는 별로 없습니다. 후천적으로 훈련하고 반복해야 독서 수준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귀 기울이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의 책을 재미와 함께 경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문해력 성장을 돕는 건강한 자극입니다. 또 글 분량이 꽤 있는 책 중에 '재미'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시리즈 책을 추천해 주고 완독할 수 있게 해서 글이 좀 많아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경험하게 해주세요. 만화책이 아닌 책도 읽을 수 있게 기회를 자꾸 주는 것입니다.
- eh********님의 질문
- 아이 꿈이 너무 자주 바뀌는데 진지하게 받아 저야 할지 고민돼요. 초등학생 시기엔 진로 탐색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 이서윤 작가님의 답변
- 초등 시기의 진로는 직업을 정하는 시기라기보다 '흥미와 강점'을 탐색하는 시기예요. 아이의 꿈이 자주 바뀌는 건 자연스럽고 건강한 성장 과정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왜 그게 좋았어?", "어떤 점이 재미있어 보여?" 처럼 관심을 가져 주는 게 중요해요. 다양한 책, 체험, 직업 인터뷰 영상 등을 통해 세상을 넓게 경험하게 해주고, "이런 일은 네 성격과 잘 어울려"라고 말해 주면 자신의 강점과 진로를 연결하는 눈도 생겨요. 핵심은 꿈을 정하는 게 아니라 '꿈꿀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에요. 마음껏 바뀌어도 괜찮다는 메세지를 주세요. 그 자체가 탐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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