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랜선상담소 답변 : 이정모 작가
이벤트 기간: 2025-11-05 ~ 2025-12-31
12년 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 관장,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관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기후위기와 인류대멸종을 주제로 강연하며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고 JTBC '차이나는 클라스', tvN '어쩌다 어른', '알쓸별잡'과 각종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다.
- wh********@naver.com님의 질문
-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이슈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공부해서 모하냐? 공부하는 것도 의미없다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더라구요~ 어떻게 기후위기에 대해 무겁지 않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우리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걱정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 이정모 작가님의 답변
- 기후 위기는 분명 심각하지만,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산업화 이후 지구 기온이 1.5도 이상 올랐지만, 과학자들은 대부분 낙관적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는 별개로 기술의 95%는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이해와 참여의 마음입니다. "인간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다"라는 점을 알려주세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오존구멍이 커진다는 뉴스가 매달 나왔지만, 프레온가스를 대체하는 기술로 해결되었습니다. 지금도 태양광과 풍력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배워서 더 나은 기술을 만들면 지구는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세요. 또 아이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일(쓰레기 줄이기, 나무 심기, 지역 캠페인 참여 등)을 알려주면 좋습니다. 작지만 구체적인 행동이 '공부의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공부는 성적을 위한 일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지구를 지키는 힘을 기르는 과정임을 느끼게 해주세요.
- ro****님의 질문
-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해 일상 생활 중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요? 텀블러 사용, 일회용품 재사용 및 활용 등도 도움이 될까요?
- 이정모 작가님의 답변
- 기후 행동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의 작은 습관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듭니다. 텀블러 사용, 일회용품 줄이기, 장바구니 들기 같은 행동은 실제로 탄소 배출을 줄입니다. 커피를 텀블러에 마시면 컵 생산, 운송, 폐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약 30g 줄일 수 있지요.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전기 플러그를 뽑거나 계절에 맞는 옷차림으로 냉난방을 줄이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함'보다 '지속성'입니다. 완벽하게 친환경적으로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조금씩 바꾸면 사회의 시스템도 변합니다. 학교 급식에 채식이 늘고, 기업이 재활용 포장을 택하는 식으로요. 아이들에게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경험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동기부여입니다. 지속성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셔야 합니다. 어떤 보상을 해야할지를 생각하셔야 하죠. 보상 없이 일어나는 지속적인 행동은 없기 때문입니다.
- rk***님의 질문
- 인류 문명의 지속적인 발전과 생태계 보호, 기후 위기 극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 이정모 작가님의 답변
- '발전'과 '보호'를 반대 개념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지요. 이제는 둘을 함께 이루는 것이 새로운 기준입니다. 과거의 발전이 '더 많이, 더 빨리' 였다면 앞으로는 '덜 쓰고, 더 오래'로 바뀌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하고, 순환경제(자원을 버리지 않고 다시 쓰는 경제)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연을 덜 해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요. 태양광 도시, 전기차, 스마트 농업, 해양 생태 복원 기술 등이 그 예입니다. 물론 완전한 조화는 어렵지만, 우리는 이미 '무한성장'에서 '지속 가능한 풍요'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술이 문제를 만들기도, 해결하기도 한다"는 점을 알려주세요. 문명과 생태는 적이 아니라 서로를 지탱하는 두 다리입니다. 결국 답은 과학에 있습니다.
- wo******님의 질문
- 멸종위기에 처한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지 기후위기와 대멸종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이정모 작가님의 답변
- 지구 역사에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습니다. 화산 폭발, 운석 충돌, 빙하기 같은 자연 요인 때문이었죠. 당시 생명체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행 중인 여섯 번째 멸종은 인간의 활동이 원인입니다. 그래서 쉽습니다. 화산은 막을 수 없어도 우리의 행동은 바꿀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속도입니다. 매년 수천 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공룡이 멸종하던 때모다 100배 이상 빠릅니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덥다'는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현상입니다. 기온이 1도 오르면 서식지가 사라지고, 2도 오르면 해양 생태계의 90%가 위협받습니다. 인간도 식량 부족과 전쟁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존층을 회복시키고 멸종위기종을 복원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이 대멸종의 방향을 되돌릴 수 있는 세대입니다. 아이들에게 "여섯 번째 멸종은 인간이 만든 만큼, 인간이 멈출 수도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세요.
- ti****님의 질문
- 멸종을 왜 막아야 하는지, 종이 다양하면 무엇이 좋은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이정모 작가님의 답변
- 먹자골목에서 중국집을 운영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다른 집이 망하면 우리 가게는 돈을 많이 벌 것 같나요? 하지만 아닙니다. 빈집이 생기면 골목의 매력이 사라져 손님도 줄어듭니다. 이것이 생태계의 원리입니다. 모기장처럼 촘촘한 그물은 몇 코가 끊어져도 제 기능을 하지만, 축구 골대처럼 엉성한 그물은 몇 코만 끊어져도 제 역할을 못합니다. 생태계는 촘촘해야 합니다. 지구의 모든 종은 하나의 그물로 연결되어 있어 한 종의 소멸은 인간과 다른 생물의 삶에도 영향을 줍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의 3분의 1이 수정되지 않고, 플랑크톤이 줄면 산소가 부족해집니다. 생물다양성은 지구가 균형을 유지하는 힘입니다. 멸종은 한 종의 죽음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잃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려주세요. 다른 생물을 지키는 일은 곧 인간을 지키는 일입니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구는 기후위기에도 더 강하고 회복력도 좋습니다. 다양성은 생명의 보험이자 문명의 기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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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찬란한 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