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랜선상담소 답변 : 이주윤 작가
어린이 Q&A 교보 랜선 상담소
#글쓰기 | ji********님 질문: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인데 글쓰기를 아주 좋아하고 꿈이 작가라고 하는 아이예요. 책도 많이 읽는 편이구요. 그런데 글쓰기 실력이 잘 늘지 않고 아직도 맞춤법이 몇 개씩 틀려서 걱정입니다. 글쓰기를 잘 하려면 다독을 해서 좋은 글을 많이 접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글을 많이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할지 어떤 방법이 더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한자어도 많이 아는 것이 도움이 될지.. 어려운 한자어는 맞춤법을 더 어려워 하더라구요~~ 궁금합니다! | 이주윤 작가님의 답변: 초등학교 3학년인데 맞춤법을 몇 개밖에 틀리지 않는다니 정말 훌륭하네요. 저는 서른 살 무렵, 첫 맞춤법 책을 쓰면서 제가 ‘얼마큼’을 ‘얼만큼’으로 잘못 써 왔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답니다. 아이들에게 한자어 맞춤법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 텐데요. 음과 뜻을 함께 익힌다면 맞춤법 실수가 줄어듦은 물론 단어가 훨씬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요. ‘심혈(心血)’이 ‘마음 심’에 ‘피 혈’ 자를 쓴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단어가 지닌 무게감이 절로 느껴지지요. 글쓰기가 잘 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원래가 아주 천천히 느는 활동이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저는 전업 작가임에도 새로운 글을 쓸 때마다 여전히 막막하게 느껴지는걸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가 글쓰기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너무 많은 제약을 두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력 | kb******님 질문: 생각은 폭넓고 다양하며 지적 호기심도 넘쳐나서 궁금한 것도 많은 아이입니다. 하지만 표현력이 너무 부족하고 내성적이라 부끄러워합니다.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 이주윤 작가님의 답변: 저의 MBTI는 INFJ입니다. 검사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내향적인 성향인 ‘I’는 늘 변함이 없답니다. 이러한 성향 덕에 어린 시절부터 혼자서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선생님의 아이가 생각의 폭이 넓은 것도 내향적인 덕이 아닐지 추측해 봅니다.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무언가를 표현하는 방법이 꼭 말하기나 발표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일상에서의 저는 온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는 날이 있을 만큼 혼자 있는 시간이 길지만, 글과 그림으로 제 생각을 나타내기에 남들보다 표현력이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장점을 북돋아 그와 관련된 성과를 내게 해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렇다면 아이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그 결과 긍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맞춤법 | ke********님 질문: 맞춤법 공부는 반복 학습이 최선일까요? 받아쓰기 공책에 빼곡하게 글씨를 적는데 이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이주윤 작가님의 답변: 공책에 빼곡하게 글씨를 쓰며 익히는 방법도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이가 금방 흥미를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어렸을 적에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걸 놀이처럼 즐겼는데 그러한 활동이 맞춤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국어사전 속에 숨어 있는 단어를 찾아내려면 자음과 모음을 좌표처럼 정확하게 짝지어야 하니까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단어를 검색하기 때문에 실물 국어사전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을 텐데요. 아이가 어떠한 단어를 궁금해할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국어사전적 정의를 읽다 보면 그 안에서도 모르는 단어가 많이 등장할 텐데요. 그 단어들을 꼬리에 꼬리에 물듯 찾다 보면 새로운 맞춤법도 자연히 익힐 수 있겠지요?
#어휘력 | rm***님 질문: 새로운 어휘 익히는 걸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책 읽는 것 제외하고 실생활에서 쉽게 어휘 익히는 법 알고 싶어요. | 이주윤 작가님의 답변: 언젠가 어휘력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다가, 어느 지방 소도시의 초등학생들이 ‘육교’라는 단어를 보고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모습에 흠칫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그 지역에는 육교가 전무하다더군요. 아이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의 단어를 어휘만으로 이해하기는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경험의 폭’이 ‘어휘의 폭’을 결정짓는 셈이랄까요. 이러한 이유에서, 책을 통해 더 많은 어휘를 욱여넣기보다는 경험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려워할 만한 단어를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부자리’를 ‘별자리’라고 잘못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데요. 아침마다 “이부자리는 스스로 정리하렴” 하고 말씀해 주신다면 아이의 세계가 점점 넓어지겠지요?
#띄어쓰기 | xa******님 질문: 요즘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자주 써서 그런지 띄어쓰기를 거의 안 하는데, 띄어쓰기 잘 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요? | 이주윤 작가님의 답변: 우리말에는 원래 띄어쓰기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를 불편하게 여긴 외국인 선교사가 각 단어를 띄어 쓰는 영어식 띄어쓰기를 도입했지요. 안타깝게도 영어식 띄어쓰기는 한글에 그리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한글은 영어와 다르게 단어의 시작과 끝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탓이었지요. 제아무리 국립국어원 직원이라도 띄어쓰기를 제대로 지키는 못할 거예요. 상황이 이러한데, 아이들에게 띄어쓰기를 무리하게 요구하는 건 어른들의 욕심 아닐까요. 물론 기본적인 띄어쓰기는 지켜야겠지요. 이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어요. 카카오톡에 맞춤법 검사 기능이 있어서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띄어쓰기와 틀린 맞춤법을 자동으로 교정해 주거든요. 이런 기능을 자주 활용하다 보면 바른 표기가 몸에 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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