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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세상을 만들다

예술가의 감각과 비평가의 시선이 만났을 때, 조각은 하나의 철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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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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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안토니 곰리

조각을 ‘미래를 창조하는 중요한 도구’로 여기며 〈북방의 천사〉, 리버풀 크로스비 해변의 〈또 다른 장소〉, 그리고 세계 여러 미술관에 설치된 수천 개의 작은 점토 인형으로 이루어진 공동 제작 작품인 〈들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의 몸은 그의 작업의 중심 주제다. 이는 서양의 조각 전통뿐 아니라 고고학, 인류학, 아시아와 불교 사상에 대한 그의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저자(글) 마틴 게이퍼드

미술사학자이며 『스펙테이터』의 미술 평론가이다. 그의 저서 『현대미술의 이단자들』, 『내가, 그림이 되다』, 『다시, 그림이다』, 『예술이 되는 순간』(필립 드 몬테벨로와 공저), 『그림의 역사』(데이비드 호크니와 공저), 그리고 가장 최근의 저서 『예술과 풍경』까지 모두 템스 앤 허드슨에서 출판했다.

번역 이연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현재 미술사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예술의 정형성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다양한 저술, 번역,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미술사』,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뒷모습』, 『드가』 등을 썼고, 『자포니슴』, 『예술가는 왜 책을 사랑하는가?』, 『컬러 오브 아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Preface 서문 6

    1 BODIES IN SPACE 공간 속의 몸 8
    2 OFF THE WALL 벽을 떠난 조각 28
    3 MOUNDS, FIELDS & STANDING STONES 고분, 들판, 입석 48
    4 TREES & LIFE 나무와 생명 68
    5 LIGHT & DARKNESS 빛과 어둠 90
    6 CLAY & MODELLING 점토와 모델링 110
    7 VOIDS 공백 128
    8 THE BODY & THE BLOCK 몸과 덩어리 148
    9 THE AGE OF BRONZE 청동시대 172
    10 BODIES & BUILDINGS 신체와 건물 192
    11 THE COLOSSUS & THE SLAVE 거상과 노예 220
    12 TIME & MORTALITY 시간과 소멸 238
    13 DRAPERY & ANATOMY 옷주름과 해부학 258
    14 ACTIONS & EVENTS 움직임과 사건 278
    15 FEAR & FETISHISM 공포와 페티시즘 308
    16 COLLECTING & SELECTING 수집과 선택 328
    17 INDUSTRY & HEAVY METAL 산업과 중금속 346
    18 SHAPING A CHANGING WORLD 변화하는 세상 만들기 360

    NOTES 참조 382
    PICTURE CREDITS 도판 저작권 383
    ACKNOWLEDGMENTS 감사의 말 386
    INDEX 찾아보기 386

추천사

  • “조각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매혹인 책은 모든 페이지에서 당신을 멈춰 세워 사유하게 만들 것이다.”

책 속으로

조각과 회화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조각은 이전에 없던 것을 가져와서 세상을 순식간에 바꿔 놓는다는 점입니다. 조각을 특별한 예술로 만드는 것은 재현하는 능력이 아니라 변화를 가져오는 능력입니다. 회화는 벽에 의존하지만, 조각은 세상을 향해 자기 자리를 요구합니다. 회화는 역사적으로 다른 세계로 열린 창문이었기 때문에 모델에 의존합니다. 또 물질적인 측면에 취약하기 때문에 액자, 벽, 건물, 요컨대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채색된 표면에는 지지대가 있어야 합니다. 조각은 그렇지 않죠. 그냥 비바람에 내팽개쳐져 있을 수 있습니다. 잘된 작품이라면 바깥의 영향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집니다.
- 2장 벽을 떠난 조각 중에서

입석은 우리 자신을 측정하는 시간과 공간의 표식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생물학적 시간에 몰입하는 반면 돌은 행성의 시간에 속합니다. 나는 어렸을 때 스톤헨지에 갔고, 청년 때 스톤헨지에 갔고, 성인이 되어 스톤헨지에 갔고, 노인이 되어 스톤헨지에 갈 것입니다. 그것은 내 몸의 크기와 경험이 보잘것없다는 걸 알려 줍니다. 조각은 인간의 시간 바깥에 자리를 마련하는데, 이것이 바로 조각의 강력한 ‘기능’입니다.
- 3장 고분, 들판, 입석 중에서

조명의 질은 조각을 감상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끼칩니다. 예술가에게 조명은 작업의 일부입니다. (…) 재료를 조각하는 것은 또한 시간을 조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과의 관계는 결국 빛과의 관계가 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하고 가능한 모든 빛의 조건에서 볼 수 있는 오브제라면 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정말 훌륭한 작품은 그것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것과 함께 작업한다고 생각합니다.
- 5장 빛과 어둠 중에서

초기 인류에게 도자기는 요리만큼이나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고기와 식물을 불에 구우면 딱딱한 물질이 부드러워져 먹기 쉬워졌기 때문에 생활이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단순한 기술이지만 근본적인 기술이며,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혁명적이었을 것입니다. 불이 점토의 성질을 바꿀 수 있다는 발견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점토는 손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모양을 만들 수 있지만 가열하면 단단해지고 내구성이 생깁니다. 아이디어를 사물로 바꿀 수 있는 완벽하고 손쉬운 매체가 탄생한 것입니다.
- 6장 점토와 모델링 중에서

빼기는 더하기만큼이나 창의적인 행위이며, 결국 모든 조각이 그렇습니다
- 7장 공백 중에서

조각은 정지해 있고 우리는 그 안팎으로 움직입니다. 정지된 물체 주위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이미지나 형태가 떠오르고 어떤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부분적으로 기억과 관련이 있지만 조각상이 변위를 일으키기 때문에 공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료의 특성에 따라 이러한 느낌을 구현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 8장 몸과 덩어리 중에서

우리는 미술관에서 분리된 조각품을 보는 데 익숙해져서 조각품이 원래 건물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문화와 역사에서 대규모 조각품의 자연스러운 서식지는 건축물이었습니다. 조각하고 주조한 조각상은 벽감과 페디먼트에 자리 잡고 받침대 위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조각상은 더 큰 건축물의 일부였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건물은 신체를 담는 그릇, 즉 인간을 위한 케이스였습니다.
- 10장 신체와 건물 중에서

조각은 돌에 시간을 투여하는 작업입니다. (…) 내 생각에 조각은 시간을 멈추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는 공간에 몰입하지만 또한 시간에도 몰입합니다. 그리고 시간 자체가 조각을 만듭니다. 조각은 그 고요함 속에서 어떻게든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노릇을 합니다.
- 12장 시간과 소멸 중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많은 예술가들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경험과 가장 즉각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몸이니까, 추상성이 강해진 조각의 형식적 언어로 몸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술은 그저 형식적인 문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삶으로 되돌려주어야 합니다.
- 14장 움직임과 사건 중에서

조각은 지난 세기 반 동안 변화해 왔고, 이러한 변화는 가속화되어 우리 삶의 물질적 맥락을 다시 살펴보게 합니다. 지난 시절의 이상주의와 달리 지금 시대는 물질적 존재 자체에서 근거와 위안을 찾았고, 이는 조각에 심대한 영향을 미쳐 조각이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항상 지평선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지각할 수 있는 세계의 가장자리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내겐 정말로 ‘다른 장소’란 없었습니다. 이 물질적인 행성은 우리의 일부이며, 우리는 주어진 조건을 통해 자신을 발견합니다. 결국 우리는 저마다 미래를 짓는 사람, 만드는 사람입니다. 나는 조각 또한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만들려는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 18장 변화하는 세상 만들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와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풀어내는
‘조각이란 무엇인가’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이어지는 질문들

조각은 전 세계의 모든 문화권과 역사에서 만들어진, 인간의 정신세계에 깊이 뿌리내린 보편적 예술 형식이다. 언어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인간은 돌을 깨고, 나무를 깎고, 점토를 주무르며 형태를 남겼다. 이는 생각을 물질로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음을 뜻한다. 동물과 인간이 결합된 라이언 맨, 사람의 얼굴을 닮은 조약돌, 선사시대 동굴 벽화처럼, 조각은 단순한 도구나 장식이 아닌 세계를 이해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므로 조각은 신체적 사고의 한 형태이며, 가장 오래된 사유의 형식이다.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와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만나 조각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나눈다. 수천 년에 걸쳐 장소와 문화를 가로지르며 조각을 연결하는 주제들이 있다. 재료와 기법 같은 조각을 설명하는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빛, 공허, 몸과 덩어리, 의식, 움직임 등 조각을 이루는 여러 요소를 통해 조각과 물질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 선사시대의 스텐니스 입석과 리처드 세라의 〈가는 길마다〉 같이 다양한 맥락의 조각들을 같은 선상에 배치하면, 선사시대와 현재 사이 조각으로 이어지는 연속성과 접점을 생각하게 된다.
조각은 물리적 실체를 지닌다. 조각은 마치 연금술처럼 흙이나 돌덩어리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꾼다. 조각은 현실에 존재하는 물체이기에 우리가 서 있는 땅, 우리의 몸, 감각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스톤헨지 같은 입석은 사람의 시간을 아득히 뛰어넘는 시간을 느끼게 하며, 반열반 불상의 거대한 크기는 한 사람의 몸이 얼마나 작고 가벼운지를 생각하게 한다. 사람이 만들었지만 사람의 기준을 아득히 넘는다. 가상과 디지털 시대에 조각은 우리가 만든 세계와 그 세계를 만들게 한 이 지구에 대해 질문한다. ‘조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끝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더 깊은 탐구로 이어진다.
안토니 곰리는 조각가로서 예술을 감각적으로 밀접하게 느끼는 사람이며, 마틴 게이퍼드는 역사가이자 비평가로서 미술 전체를 조망하는 사람이다. 서로를 보완하는 대화를 통해 논의는 더욱 풍성해진다. 『조각, 세상을 만들다』는 예술과 인간 정신 사이의 본질적 연결을 탐구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고전 예술부터 현대미술까지
300점이 넘는 고사양 작품 사진 수록

『조각, 세상을 만들다』는 300여 점이 넘는 풍부한 작품 예시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현대미술까지 수천 년의 시간과 맥락을 넘나들며, 조각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언어 안에 연결되는 주제들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기원전 4만 년경의 ‘라이언 맨’, 중국 진시황의 장엄한 ‘병마용’,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의 빛나는 〈피에타〉, 잠볼로냐의 〈사비니 여인의 겁탈〉과 같은 고전 작품부터, 로댕의 〈청동시대〉, 뒤샹의 레디메이드, 자코메티의 〈도시 광장〉, 올라퍼 엘리아슨의 〈날씨 프로젝트〉, 카라 워커의 〈폰스 아메리카누스〉 같은 현대미술 작품까지 풍부하고 다양한 작품 예시들을 나란히 실었다. 더하여 저자인 안토니 곰리의 작품 도판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 조각 예술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독자들과, 안토니 곰리의 작품 도판을 원했던 모든 독자에게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 9791171259069
쪽수 392쪽
크기
216 * 28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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