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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에 치여 지칠 때, 쉬어갈 섬이 있나요? 『인생이 꼬일 때 섬으로 가세요』

싱그러운 자연과 따뜻한 사람에 둘러싸여 비로소 나다워질 수 있었던, 제주살이 8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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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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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가니, 엉켰던 날들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비로소 나다워질 수 있었던, 제주살이 8년의 기록
누구나 인생의 스텝이 꼬여 모든 걸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복잡한 인간관계, 머리 아픈 일터, 숨 막히는 답답함과 허무함 속에서 마른 침을 삼킬 때, 우리는 막연히 조용한 섬으로 떠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섬의 실제 일상은 그림 같은 인스타그램 속 파스텔톤 풍경과는 조금 다르다. 훨씬 생생하고, 시끄럽고,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철마다 마당으로 날아드는 제비의 날갯짓부터 터질 듯한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곶자왈의 원시림, 300명의 이웃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하게 웃어젖히는 마을 잔치까지. 섬은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 에너지를 품은 안식처다.
『인생이 꼬일 때 섬으로 가세요』는 삶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혀 ‘제대로 숨 한 번 쉬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목 끝까지 차올랐던 시절, 제주로 훌쩍 떠나 8년이라는 시간을 통과해 낸 저자의 유쾌하고도 단란한 일상 기록이다. 세상의 소란 속에서 길을 잃은 이에게 제주는 따뜻한 회복의 터전이 되어준다. 고요한 바다와 평화로운 숲,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 발끝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까지.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자연 속을 가만히 걷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평화가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안에서 오롯이 나를 마주하는 동안, 세상의 기준에 맞추느라 뾰족하게 날이 서 있던 마음의 모서리는 서서히 둥글게 다듬어진다.
매일 아침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잠시만 멈추고 싶다'고 되뇌는 이들의 마음에, 이 책은 한 줄기 휴식의 바람을 불어 넣는다. 지금 당장 모든 걸 팽개치고 캐리어를 싸지 못하더라도, 책 속에 담긴 제주의 싱그러운 풍경과 복작복작 사람 냄새 나는 일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를 가두던 일상의 빽빽한 벽이 스르륵 허물어지는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당신에게도, 그런 ‘섬’이 있나요. 지금 당신은 어디쯤을 걷고 있나요. 혹시, 인생이 꼬였다면 저처럼, 섬으로 가 보세요.”

작가정보

저자(글) 정경아

‘희망제작소’라는 이름에 끌려 들어가 그야말로 영혼을 갈아 넣으며 일했고, 차마 지면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을 거쳐, 제주 이주 후에는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라는, 이름마저 새롭고 낯선 곳에 몸 담았다. 이 외에도 거쳐 간 직장은 좀 있지만, 대략 이력은 이 정도다. 결국 지금은 산뜻하게 직장을 내려놓고, 제주에서 여성 최초 ‘산불감시원’ 겸 ‘종달교회’ 어린이부 교사, ‘종달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 새로운 천직을 향해 나름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신안 병풍도의 어린 시절부터, 여러 지역을 거쳐 제주에 정착한 지 8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 2막을 유쾌하게 실험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삶이 뒤집히는 전환의 순간들’을 기획하고 나누고 싶은, 소박하지만 다부진 꿈을 꾸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시선이 바뀌자, 삶이 달라졌다
    1부 그렇게 우리는 꼬이고, 다시 풀려갔다
    걱정을 내려놓고 왔습니다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
    내가 지키려던 건 무엇이었을까
    결국 의사 앞에서 터져버린 눈물
    ‘프로 불편러’의 고백
    삶을 포용하는 연습 중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살아간다는 것

    2부 낯선 곳에서, 다른 생각이 시작되었다
    돌멩이의 위대한 반전
    천직이라는 파랑새를 찾아서
    내가 만난, 진짜 일 잘하던 사람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나를 살리는 첫 스타트, 아침의 루틴
    무너진 꿈 앞에서 우리가 부부가 되기까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를 묻는다면
    삶의 방향을 바꾸는 내면의 법칙

    3부 사람을 만나며, 다시 살아갈 힘을 배웠다
    부끄러운 기억도 추억으로 만드는 남자
    나의 곶자왈 워킹(working) 라이프
    그 아이들의 순수함이 스며든 순간
    억양은 다르지만 마음은 같은 사람
    300인분 잔칫상의 기적
    ‘끝’이라 믿었던 곳에서 피어난 생명
    상처가 상처를 알아볼 때

    4부 삶은 생각보다, 가벼워질 수 있었다
    오늘도 지미봉 무전기엔 ‘이상 없음’
    폭포 대신 외돌개, 다시 여행자로
    삶의 혁명에 대하여
    쫓기는 마음에 필요한 ‘마실’의 여유
    그렇게,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에필로그

책 속으로

이제 나는 이 고요한 제주의 여백 속에서, 조금 다른 방식의 그물을 짜는 중이다. 그 그물에는, 사람의 부족함, 연약함, 지난날의 나 자신까지도 천천히 품어 담으려 한다. 그리고 이 제주라는 섬이 나에게 준 숙제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던 과거를 되갚으려 하지 말고, 관계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갈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나는 지금, 그 답을 찾아 파도가 한 번 지나간 뒤, 고요해진 바닷가에 서 있다. _17

내가 발 딛고 사는 제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온통 검은 돌로 밭의 경계를 짓는 제주 ‘밭담’. 밭을 일구다 나온 돌을 그저 옆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이 이 제주 밭담의 시작이라고 한다. 농사짓기 척박한 땅을 탓하기보다 그 땅을 달래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이 돌들 사이에 배어있었다. 이 모두 삶의 터전을 오롯이 일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제주의 유산이었다. _25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당신이 ‘결정’하는 거예요. 이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야. 이것은 나하고 딱 맞는 일이야, 라고 당신이 ‘결정’하는 순간에, 당신의 것이 됩니다. _32

나는 오늘도 연습한다. 비우고, 내려놓고, 다시 깨끗해지는 연습을. 그래서 내려놓을수록 가벼워지고, 가벼워질수록 자유가 생긴다. 그 첫 발걸음을, 그날 나는 내딛었다. _56

아참, 뜬금없는 제안이지만. 당신도 도저히 해석되지 않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일단 한번 달려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그 길 위에서, 어쩌면 생각보다 괜찮은 답을 만나게 될지도. _81

나에게 제주 이주는 그 모든 법칙의 증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작은 소망이 기어이 현실이 되어버린 사건. 참 별것도 아니지만 또 생각해보면 대단히 별거일 수 있는 일. 그래서 지금도 나는 매일의 말과 생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살짝살짝 조정하며 살려고 한다. 대단한 건 아니다. “걱정 금물, 지금 여기 집중”, “남 탓하지 말고 나나 잘하자”, “작게라도 감사하자” 정도. _119

‘어제까지만 해도 저 돌들이 검푸른 파도처럼 넘실댔었는데, 그 푸른 이끼를 머금은 그 검은 돌 군단은 다 어디로 갔지?’ 돌무더기 위, 하얀 눈이 그들을 조용히 덮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며 조용히 읊조린다. ‘아, 이 숲 속은 포근한 하얀 눈을 덮은 채,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었구나.’ _164

제주도 동쪽 끝 시골 마을, 마당 한 켠에 텃밭을 두고 하늘과 구름을 그대로 마주하는 집. 그곳에 살고 있는 나는, 그 농부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한다. 농부의 심정처럼 시작하는 내 아침 일상은 그들의 스케줄과 닮아있다. 제주에서 농사라도 짓는 건가. 그건 어불성설. 내가 아침 날씨에 공을 들이는 주제는 다름 아닌, 그 단순한 가사 노동, 바로 ‘빨래 널기’ 라는 반전 포인트. _204

하지만 제주에서의 8년은, 그분들의 근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 마음을 조금씩 다독이고, 방향을 고쳐 세우고, 다시 서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 제주에서 배운 그 힘, 자연이 주는 위로, 일터의 평화, 가족과 이웃, 동료의 따뜻함, 그리고 내 안에서 새로 자란 마음과 태도. 이것들이 앞으로의 길에서 내게 또 다른 뿌리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_248

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 9791194192893
쪽수 준비중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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