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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잊혀진 사람들』

찬란한 걸작이 말하지 않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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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 40만 예술 채널 ‘할미아트’ 강력 추천! ★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명화가 더 이상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미술관의 작품 패널에는 화가의 이름만 존재한다. 하지만 거장의 곁에는 언제나 가려진 누군가가 있었다. 모델이자 연인, 조수와 제자, 가족과 동료들은 명작의 탄생에 깊이 기여했지만 우리가 위대한 예술가의 성공 서사를 찬미하는 동안 주변부로 밀려났다. 영국과 스페인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조각을 전파한 토리지아노는 그저 ‘질투로 미켈란젤로의 코를 부러뜨린 동료’로 역사에 남았다. 바로크 황금기를 대표하는 루벤스는 무명의 제자들을 동원해 1,500점 이상의 대작을 쏟아냈다. 도발적인 누드화로 유명한 에곤 실레는 모델이자 연인 발리에게 “결혼은 에디트와 하지만 여행은 너와 가고 싶어.”라고 말했다. 인상파의 별, 마리 브라크몽은 ‘재능 있는 화가’ 이전에 ‘아내’였기 때문에 붓을 꺾었다. 예술 종합 베스트 1위의 김선지 작가가 ‘알려진 기록이 너무 없어서 자료 찾기가 힘들었다’고 할 만큼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미술사의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익숙한 천재 화가의 신화에 가려진 명작 탄생의 비화들이 섬세하고 꼼꼼하게 담겼다. 명화의 창조에 공헌한 사람들을 사려 깊게 불러내고, 화가를 둘러싼 사랑과 우정, 질투와 경쟁, 보호와 착취, 헌신과 배신 등 가장 인간적이고 날것의 감정들을 읽어냈다. 독자들 또한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런 감정들에 공명해 명화를 다시는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선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웹진에 게재한 짧은 글 「명화 속 별자리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천문학자 남편 김현구 박사와 함께 『그림 속 천문학』을 출간했다.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이 연재를 묶고 보완해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를 출간했다. 『그림 속 별자리 신화』, 『뜻밖의 미술관』, 『사유하는 미술관』 등을 썼고, 『조지아 오키프 Georgia O’Keeffe』를 번역했다. 목원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를 강의했고, 한국일보에 미술 칼럼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를 연재했으며, 현재 미래정책포커스에서 ‘예술로 만나는 역사의 순간’을 정기 연재 중이다.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전국의 도서관과 기업에서 미술사와 세계사 강연을 활발히 하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_캔버스에서 지워진 절반의 기록을 비출 때 비로소 보이는 완전한 이야기

    PART 1. 화가의 뮤즈: 모델과 연인으로 기억되다
    필리포 리피의 스캔들, 그리고 의문의 죽음
    수녀였던 연인에게 독살당한 수도사
    2. 라파엘 전파의 여신은 왜 약물에 중독되었을까?
    로제티의 뮤즈 엘리자베스 시달의 비극
    3. 존 러스킨의 아내 에피의 잃어버린 시간
    빅토리아 시대를 뒤흔든 ‘논 섹스 스캔들’
    4. 완벽한 에고이스트 에곤 실레와 발리
    결혼은 다른 여자와, 그림은 너와
    5. 불꽃 옆에 남겨진 재, 모딜리아니의 잔느
    “천국에서는 화가로 살 거야”
    [Art-Pisode] 초록빛 요정 압생트와 보헤미안들

    PART 2. 화가의 동료: 친구와 경쟁자 사이에서 탄생한 비극
    6. 미켈란젤로의 코뼈를 박살낸 남자 토리지아노
    “죽을 때까지 그 부서진 코로 살아가라”
    7. 뒤러를 베낀 천재 판화가 라이몬디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저작권 분쟁’
    [Art-Pisode] 악명 높은 포르노 인쇄물을 제작한 라이몬디
    8. 루벤스는 제자를 착취한 악덕 고용주였나?
    서명은 루벤스가 붓질은 제자들이 하다
    9. 트루빌의 여름에 시작된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 쿠르베의 ‘관능’이 된 휘슬러의 연인
    10. 고갱이 훔친 천재의 아이디어
    조연으로 기억된 비운의 화가 에밀 베르나르

    PART 3. 화가의 가족: 헌신과 희생의 이름으로 드리운 운명
    11. 한스 홀바인의 슬픈 가족 초상화
    예술가의 야망 뒤 비극적인 가족사
    12. 모리조의 그림 속 남자, 외젠 마네
    빛나는 형과 아내의 다정한 조력자
    13. 어머니의 품에 안겨 죽은 툴루즈 로트레크
    물랭루주의 작은 거인과 쓸쓸한 초상화
    14. 빈센트와 테오, 피를 나눈 형제라는 굴레
    형의 광기와 예술혼을 떠받치다
    [Art-Pisode] 다락방 여행 가방에 잠든 비밀
    15. 인상파의 지워진 세 번째 별 마리 브라크몽
    남편의 질투와 가스라이팅에 꺾인 화가의 꿈

    PART 4. 그림자에서 걸어 나온 예술가: 스스로 중심에 서다
    16. 르네상스의 조각 라이벌 기베르티 vs 브루넬리스키
    천국의 문 앞에서 벌어진 세기의 대결
    17. 화가의 딸, 그리고 화가의 아버지
    자신의 태양을 되찾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18. 신고전주의의 절대 권력자 스승에 맞선 앵그르
    다비드라는 거목을 넘어서다
    19. 아버지의 부재로 고통받은 영혼 모리스 위트릴로
    결핍에서 피어난 고독한 도시 풍경
    20. 치밀한 연출로 스스로 신화가 된 프리다 칼로
    희생 서사를 정체성으로 바꾼 화가

    참고 문헌

책 속으로

1862년 2월 10일, 로제티는 야간 강의를 위해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가 귀가했을 때 시달은 로더넘을 과다 복용한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그녀는 다음 날 새벽, 3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결혼한 지 불과 2년 만의 일이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오빠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자살 의혹이 일었다. 로제티의 평판을 고려한 친구의 조언에 따라 유서는 폐기되었고, 그녀의 죽음은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고로 기록되었다.
- 본문 36쪽

실레는 처음부터 발리와 결혼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친구이자 후원자인 아르투어 뢰슬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되도록 현실적인 이익이 있는 결혼을 할 계획입니다. 발리와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라고 밝혔다. 그는 중산층 집안 출신의 에디트 하름스를 선택했다. 예술적 영감은 발리에게서 얻고, 사회적 안정은 에디트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계산이었다.
- 67-68쪽

이후 안나는 시집 『레퀴엠』을 통해 억압받는 스탈린 체제하의 암울한 시대의 고통을 기록하며, 20세기 러시아 문학사의 위대한 시인이 되었다. 노벨상 후보에도 두 번이나 올랐다. 오랫동안 시집이 출판 금지되는 고난을 겪었지만 그녀는 살아남았다. 모딜리아니와의 만남은 그녀의 삶에서 한 챕터였지 전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대중은 그녀를 ‘모딜리아니의 첫 번째 뮤즈’로 기억한다. 시인으로서의 업적보다 예술가의 연인이라는 이미지로 소비하는 것이다.
- 82쪽

1618년 루벤스가 영국의 외교관 더들리 칼튼에게 보낸 편지에는 “제자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이 그렸고, 최종 손질은 제가 했습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미술사학자들은 이 편지 속 작품이 「아킬레우스를 발견한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며, ‘가장 뛰어난 제자’가 바로 안토니 반 다이크라고 추정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루벤스가 편지에서 제자가 그렸다고 명시했음에도, 이 작품이 400년 동안 루벤스의 작품으로만 알려졌다는 점이다.
- 134쪽

그러나 고갱의 성공 뒤에 또 다른 예술가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20세의 젊은 화가 에밀 베르나르(Émile Bernard)다. 고갱이 이 작품을 그리기 몇 주 전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기법으로 「초원의 브르타뉴 여인들」을 완성했던 화가다. 당시 베르나르는 고갱의 「설교 후의 환영」이 자신의 작품 「초원의 브르타뉴 여인들」을 표절했다고 비난했다. 물론 고갱은 표절을 부인했다. 두 예술가 간의 다툼은 미술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표절 및 원조 논쟁 중 하나다.
- 162-163쪽

에두아르 마네는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베르트 모리조와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여러 전기와 연구에서 에두아르가 베르트에게 “내가 당신의 남편이 될 수 없으니 내 동생과 결혼하는 게 어떤가.”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외젠은 형과 베르트의 감정적으로 복잡한 관계를 어느 정도 알던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베르트를 아내로 선택했다. 결혼 후에도 그는 형과 아내 사이의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곁에서 감지했을 것이다.
- 205쪽
번화한 몽마르트르가 아닌 적막한 뒷골목을 묘사한 「코탱의 골목」은 모리스의 ‘백색 시기’를 상징하는 걸작이다. 가파른 계단과 양옆으로 높게 솟은 무표정한 건물들은 절벽처럼 골목을 감싸며, 빠져나갈 곳 없는 폐쇄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인간은 철저히 조연으로 밀려나며, 도시의 적막과 고독을 심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생동감 없는 인물들의 뒷모습은 활기찬 파리의 이면에 홀로 남겨진 화가 자신의 지독한 소외감을 투영하고 있다.
- 221쪽

우리는 예술가의 고통을 낭만화하고, 그 곁에서 살던 사람들의 삶은 쉽게 잊는다. 테오가 빈센트의 동생이 아니었다면 그는 미술상으로 더욱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안정된 가정을 이루며, 더 길고 평온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가 형을 외면했다면 우리는 지금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테오는 벗어나야 했던 관계에 붙잡혀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삶은 희생 속에서 의미를 얻는다.
- 263쪽

그녀는 장애를 극복한 불굴의 예술가로, 디에고 리베라의 고통받는 아내로, 그리고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프리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선택되고 재구성된 편집물이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가 아니라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보이도록 만들었는가’다. 이 질문을 따라가면 ‘희생당한 여성’이라는 익숙한 서사 너머에서, 스스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연출한 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
- 322-323쪽

출판사 서평

명화에서 지워진 가장 날것의 이야기
“우리가 이 화가들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은밀하게 편집된 반쪽짜리 결과물의 실체를 알고 난 이후에도 원래의 이야기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한 점의 걸작이 탄생하기까지, 캔버스 앞에 서 있던 사람은 과연 화가뿐이었을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명화 「오필리아」의 모델, 엘리자베스 시달의 비극적인 운명이 바로 캔버스에서 지워진 절반의 기록을 대변한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뮤즈였던 그녀는 우울증과 약물 의존에 시달리다가 32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는 10년이나 결혼을 미루며 그녀를 자신만의 모델로 독점했고, 그녀는 결국 신체와 정신이 무너져 죽음에 이르렀다. 게다가 땅에 묻었던 시신이 부패하지 않았다는 섬뜩한 후일담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시달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던 화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오늘날에도 그녀는 그저 ‘라파엘 전파의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머물러 있다.
지금껏 위대한 화가의 이야기에 가려 있던 이면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친근하면서도 낯선 얼굴들이 나타난다. 이 책은 바로 그 ‘명화 속에서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려는 시도다.
화가를 둘러싼 지극히 인간적인 기록을 촘촘히 불러내다
모델, 연인, 동료, 라이벌, 가족이 함께 그려낸 걸작의 비밀!

미술사에는 위대한 거장들이 많다. 그들이 이룩한 예술 작품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찬양과 숭배의 대상이 된다. 미술사에서는 종종 주변 사람들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그들의 삶을 빼앗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발견된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제자와 동료 화가, 연인과 가족의 헌신, 희생이 작품 속에 깃들어 있다.
화가가 그려낸 세계에 등장하지 못했던 존재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죽음을 초월한 러브 스토리의 여주인공으로 알려진 모딜리아니의 연인 잔느 에뷔테른, 젊은 천재 화가의 아이디어를 훔친 고갱의 표절 논쟁, 휘슬러의 ‘흰색 소녀’에서 쿠르베의 ‘관능적인 여인’이 된 조안나 히퍼넌, 복제한 뒤러의 판화를 팔다가 저작권 소송을 당했지만 말년에는 본인의 판화를 빼앗기고 착취당한 라이몬디 등 잊혀진 걸작의 비밀들을 다시 읽어보자.
김선지 작가는 찬란하게 빛나는 명화의 그림자에 머물던 이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거장의 이름 뒤에 숨겨 있던 비밀들이 드러날 때, 익숙한 명화 속에서 낯설지만 조금 더 깊이 있는 장면들이 펼쳐질 것이다. 미술사를 되짚는 행위는 결국 사람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화가 20인의 곁에 있어준 인연들과 200여 점의 명화가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비로소 들려올 것이다. 아직 읽지 못한 미술사의 또 다른 절반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 9788925569178
쪽수 336쪽
크기
152 * 21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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