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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신호등은 한 번도 파란 적이 없었다

색채공학자가 풀어낸 일상 속 특별한 컬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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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아는 만큼, 일상의 감도도 높아진다“ 감각은 섬세하게, 취향은 세련되게! 평범한 하루의 완성도를 높여 주는 일상 속 컬러 이야기
우리는 흔히 ‘색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옷을 잘 입는 사람, 공간을 멋지게 꾸미는 사람, 남들과 조금 다른 물건을 골라내는 사람에게 “감각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좋은 감각은 단순한 직감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눈이 생길 때 감각은 섬세해지고 취향도 함께 깊어진다. 『파란 신호등은 한 번도 파란 적이 없었다』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면서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색’을 통해 바로 그 감각을 깨운다. 이 책은 거창한 색채 이론부터 앞세우지 않는다. 인터넷 쇼핑에서 본 옷은 왜 실제로 받아 보면 색이 다르게 느껴질까? 비슷비슷한 이름의 조명들은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친구에게 잘 어울렸던 파란 셔츠가 왜 나에게는 어색할까? 검은 머리를 탈색하면 왜 노란색이 될까? 우리가 매일 보는 초록 신호등은 어쩌다 ‘파란불’로 불리게 되었을까? 이처럼 익숙한 생활 장면에서 질문을 꺼낸 뒤, 그 답을 문화와 예술, 과학과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풀어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색은 더 이상 단순히 ‘빨강, 노랑, 파랑’이라는 이름에 머물지 않는다.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집을 꾸미고, 장을 보고, 물건을 사고, 브랜드를 기억하는 수많은 순간에, 색이 우리의 느낌과 판단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색을 이해할수록 내가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이 나에게 어울리는지, 어떤 분위기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결국 색을 알아가는 일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떤 색이 정답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퍼스널 컬러조차 취향을 제한하는 규칙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기준으로 바라본다. “하나의 색으로 우리를 정의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컬러풀한 존재니까요.”라는 저자의 말처럼, 색을 아는 일은 선택을 좁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더 자유롭게 즐기는 일이다. 그 변화는 거창하지 않다. 하루를 채우는 평범한 장면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그 차이가 쌓여 한 사람의 감각이 되고 취향이 된다. 『파란 신호등은 한 번도 파란 적이 없었다』는 색을 공부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색을 이해하며 나의 일상을 조금 더 근사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유재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선생님들의 선생님’으로 통하는 색채공학자. 색이 삶의 질을 바꾼다고 믿으며, 순수색채학을 연구하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로 풀어내는 데 16년째 매진하고 있다. 현재 색채 전문 교육 연구소 ‘색다른컬러연구소(DCI)’를 이끌고 있다.
경영학과 교육공학을 공부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색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세 개의 전공이 만나 색채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사업으로 풀어내는 흔치 않은 길을 걷는다. 국내 유일의 색입체 특허 보유자이자 상용화된 교육용 색상환의 최초 개발자이며, 색채교육지도사, 컬러앤퍼퓸인스트럭터, 코스메틱컬러리스트 등 색채 민간 자격 과정을 직접 설계했다. 2022 개정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했다.
샤넬코리아, SK재단을 비롯한 기업과 학교에서 강의해 왔고, ‘예술의 전당’에서는 색채 전문 도슨트로 관객을 만났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색채 교육을 시도해 4년 연속 콘텐츠 대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뉴욕, 태국, 대만 등에서 해외 초청 강연을 이어 가고 있다. 저서로는 《교육용 색상환 COLORWHEEL》, 《8장으로 끝내는 컬러워크북》 등 다수의 실용적인 색채 교육서가 있다.

목차

  • 먼저, 나의 색 이야기부터


    첫 번째 이야기_색이 우리를 배신할 때
    - 매장에선 예뻤던 옷, 왜 집에선 별로지?
    - 전구색? 주광색? 주백색? 뭐가 뭔지 구분되는 사람 손!
    - 인터넷 쇼핑에 또 당했다. 화면색과 실물색의 전쟁!
    - 예뻐서 산 립스틱, 막상 입술에 바르면 다른 색!
    - 색으로 말하는 지하철 노선도? 누군가에게는 장벽이다


    두 번째 이야기_색, 아무렇게나 고른 거 아니에요
    - 올해의 색은 도대체 누가 정하는 걸까?
    - 영화관의 붉은 의자, 그냥 아무 색이나 고른 거 아닙니다.
    - 정육점 조명 밑에선 최고급 한우, 집에 오니 왜 이래?
    - 화장실에서 셀카를 찍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향기를 보고 색을 듣는 사람들
    - 깔끔한 옷가게와 난장판인 내 옷장, 정리의 공식은 ‘양’이 아니다

    세 번째 이야기_이유를 알면 안심되는 색의 과학
    - 회색 새우는 빨간색으로, 빨간 고기는 회색으로! 익히면 펼쳐지는 색의 반전
    - 같은 아시아에 살아도 피부색은 다르다
    - 분명 검은 머리를 탈색했는데 웬 노랑 머리?
    - 집콕 중에도 선크림을 바르라고? 과장일까 사실일까?
    - 옥상의 초록색, 정체가 뭘까? 분명 풀은 아닌데
    - 자동차 타이어, 그냥 까만 줄 알았지?
    - 이제 당신의 색 이야기로

    네 번째 이야기_색도 기분이 있다니까요
    - 댕댕이도 취향 색이 있다면 믿겠어?
    - 웜? 쿨? 나에게 잘 어울리는 톤은 무엇일까?
    - 빨강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 파란 신호등은 한 번도 파란 적이 없었다
    - 운동 다이어트 비법! 무게 말고 색을 바꿔 봐!
    - 지갑을 열게 하는 색의 기술

책 속으로

화면과 실물의 차이, 사진과 현실의 간극, 보정과 왜곡의 경계를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막연히 ‘색이 다르다.’라고 느끼는 데서 멈추지 않게 됩니다. 대신 왜 다르게 보이는지, 어디까지가 물리적 한계이고 어디부터가 선택의 문제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죠. 그 순간부터 색은 감각의 영역을 넘어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색을 안다는 것은 더 정확하게 보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쇼핑을 할 때도, 이미지를 해석할 때도, 작업 현장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마찬가지죠. 색을 이해한 만큼 우리는 이 세상을 조금 더 또렷하게, 그리고 조금 더 주체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 43쪽(인터넷 쇼핑에 또 당했다. 화면색과 실물색의 전쟁!)

팬톤은 2000년부터 매년 한 가지 색을 선정해 ‘올해의 색 Color of the Year’으로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색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전달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시대의 분위기와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하나의 색으로 보여 주는 작업이었죠.…… 팬톤은 “내년에는 이 색이 유행할 것입니다.”라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해를 상징할 색을 고르고, 그 색에 시대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담아 제안해요. 그래서 팬톤이 발표하는 올해의 색에는 언제나 이름과 함께 그 색을 선정한 이유도 담겨 있습니다.
- 79~80쪽(올해의 색은 도대체 누가 정하는 걸까?)

탈색을 하면 백발이 아닌 금발이 되는 이유, 바로 멜라닌 색소 때문이에요. 탈색할 때 바로 이 멜라닌이 끈질긴 방해꾼이 되거든요.
염색이 머리카락에 새로운 색을 덧입히는 거라면, 탈색은 멜라닌을 빼내는 거예요. 멜라닌은 크게 유멜라닌(Eumelanin)과 페오멜라닌(Pheomelanin)으로 나눌 수 있어요. 유멜라닌은 어두운 갈색에서 검은색을 띠고, 페오멜라닌은 붉은색이나 노란색을 띱니다.
탈색이 진행되면 어두운색을 주로 만드는 유멜라닌의 영향이 먼저 약해집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색조의 페오멜라닌이 더 두드러져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검은 머리를 탈색하면 중간 단계에서 주황과 노랑빛이 먼저 나타나는 거예요.
- 166~167쪽(분명 검은 머리를 탈색했는데 웬 노랑 머리?)

인도의 한 연구소와 캐나다의 대학교가 함께 진행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었더라고요. 연구진은 거리에서 생활하는 개 134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어요. 노랑, 파랑, 회색 세 가지 색의 빈 그릇을 놓고, 개들이 어느 쪽으로 먼저 향하는지를 관찰한 거죠. …… 실험 결과 10마리 중의 5마리 이상이 노란색 그릇으로 향했다고 해요. 혹시 노란색 그릇에만 특별한 냄새가 있었던 건 아닐까 싶어, 회색 그릇에는 개들이 좋아하는 닭고기를 넣고, 노란색 그릇은 비워 둔 채 다시 실험을 진행했어요. 결과는 더욱 놀라웠습니다. 먹이가 없는 노란색 그릇을 선택한 개가 무려 77%에 달했던 것입니다.
- 211~212쪽(댕댕이도 취향색이 있다면 믿겠어?)

금색, 아이보리, 주황색이 잘 어울리는 당신은 웜톤에 가깝습니다. 은색, 흰색, 남색이 더 자연스러웠다면 쿨톤에 가까워요. 간혹 “난 둘 다 괜찮은데?” 싶은 분들도 있을 거예요. 웜과 쿨을 넘나드는 축복 받은 분들이죠.
물론 퍼스널 컬러는 조명이나 화장, 머리색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결과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옷이나 액세서리를 고를 때 좋은 기준이 되어 줄 수는 있겠죠? 퍼스널 컬러도 결국 나에게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를 알아 가며,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 중 하나예요.
- 226~227쪽(웜? 쿨? 나에게 잘 어울리는 톤은 무엇일까?)

우리는 색을 당연하고 명확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마다, 시대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색을 나누고 이해해 왔거든요..…… 색은 단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에요. 색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은 문화와 언어가 함께 만들어 온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누군가 파란불이라고 말해도 틀렸다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 말 속에는 각자가 배우고 경험해 온 색의 세계가 담겨 있으니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정된 시각으로 색의 경계를 나누려는 태도보다, 같은 색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넓은 마음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우리 마음속 신호등에 남아 있는 작은 파란불도 오래도록 꺼지지 않겠죠.
- 254~255쪽(파란 신호등은 한 번도 파란 적이 없었다)

출판사 서평

색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일상을 더 풍요롭고 컬러풀하게 살아가기
『파란 신호등은 한 번도 파란 적이 없었다』는 색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감각을 발견하고 취향을 조금 더 깊고 자유롭게 가꾸어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생활 교양서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를 살고 있다. 무엇을 입고, 어떤 공간에 머물며, 무엇을 사고 즐기는지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언어가 된다. 그래서 남들과는 다른 감각을 갖고 싶어 하고, 나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취향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좋은 것을 많이 보고 경험한다고 저절로 생겨나는 것일까?
이 책은 그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색을 이해하는 눈’을 제안한다. 좋은 감각은 막연히 예쁜 것을 알아보는 능력이 아니다. 비슷해 보이는 것 사이의 차이를 발견하고, 내가 왜 어떤 것에 끌리는지 이해하며,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스스로 알아보는 힘에 가깝다. 색은 그런 눈을 기르기에 더없이 좋은 대상이다. 우리는 하루 종일 색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정작 그 차이를 찬찬히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색을 알기 시작하면 일상의 해상도도 조금씩 높아진다. 전에는 그저 ‘예쁘다’, ‘안 어울린다’, ‘편안하다’고만 느꼈던 것들 사이에서 미세한 차이가 보인다.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이 나에게 어울리는지에도 조금씩 이유가 생긴다. 그렇게 색채에 관한 지식은 머릿속에 머무는 정보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감각으로 바뀐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달라지는 것은 색에 관한 이야기를 몇 가지 더 알게 되는 정도가 아니다.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차이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것에는 조금 더 분명한 이유를 갖게 된다. 그런 작은 발견들이 쌓여 한 사람의 감각이 되고 취향이 되며, 결국 그 사람이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에도 스며든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 9788964463239
쪽수 288쪽
크기
182 * 235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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