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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숏폼도, 우리 아이는 왜 멈추기 어려울까?

일상 속 중독을 다섯 가지 이야기로 풀어낸 창작동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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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 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매운 음식부터 AI 챗봇, SNS, 인형 뽑기, 아이돌 팬덤까지 열두 살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섯 가지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돌의 소식을 놓칠까 봐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SNS에 올린 사진에 하트가 몇 개나 달렸는지 자꾸만 확인한다. 친구와 나를 비교하다 속상해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AI 챗봇에 털어놓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저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마음처럼 멈출 수 없게 된다면? 《매운맛 열두 살》은 어린이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중독’을 다섯 편의 동화로 풀어낸 작품집이다. 김용세, 박슬기, 신수나, 이재문, 정은주 작가는 매운 음식과 AI 챗봇, 팬덤 문화, 인형 뽑기, SNS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열두 살 아이들의 복잡하고도 솔직한 속마음을 펼쳐 보인다.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갖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커질수록 아이들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 간다. 다섯 작가는 중독을 무조건 경계하거나 아이들의 행동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무언가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던 마음의 사정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어린이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생활 동화부터 기묘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판타지까지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다섯 이야기는 독자를 웃고 긴장하게 하며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과 마주하게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용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하며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모험심과 궁금증을 키워 주고 싶은 마음으로 동화를 씁니다.
제25회 MBC 창작동화 대상 웹동화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시리즈, 〈25시 도깨비 편의점〉 시리즈, 《경태의 병아리》 등이 있습니다.

저자(글) 박슬기

초등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17년 소설 「슬픔을 삽니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여름과 가을 사이》, 《실패왕 뽑기 대회》, 《오늘의 마법》, 〈진짜, 이루다〉 시리즈와 청소년 소설 《안녕하게 안녕하는 법》이 있습니다.

저자(글) 신수나

동화와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2018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호통 버스」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2020년 한국소설 신인상과 2021년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우주 메아리》로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 환경동화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저자(글) 이재문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은 ‘학교’라는 나라에서 ‘어른’이라는 이방인으로 살아갑니다.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로 쓰며, 나다운 이야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안녕, 안녕, 안녕》, 《내 인생 치트 키: 실수를 삭제하시겠습니까?》, 《몬스터 차일드》, 〈마이 가디언〉시리즈, 《환상통증전문병원 삼신병원》 등이 있습니다.

저자(글) 정은주

어릴 때는 놀면서, 지금은 책을 통해 성장 중인 동화 작가입니다. 우리 안의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믿으며, 그 힘을 보여 주려 이야기를 짓습니다.
《기소영의 친구들》로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으로 제16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 지은 책으로 《옥상의 전설》, 《산타를 믿습니까》가 있습니다.

그림/만화 김상욱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아이들의 상상에 스며드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냉동 인간 이시후》, 《모리와 지구 산책》, 《2084 지구 난민》, 《그리고 펌킨맨이 나타났다》 등이 있습니다.

목차

  • 매운맛 열두 살 _ 김용세
    열매의 오늘 _ 박슬기
    찐팬 행성 _ 신수나
    럭키, 나만의 인형 뽑기! _ 이재문
    ♥ 너머엔 뭐가 있을까 _ 정은주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지원은 면을 도로 뱉고 싶었다. 너무 매워서 당장 입안을 헹구고 싶었다. 하지만 뱉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꿀꺽 삼켰다.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지원은 식탁에 엎드려 한참을 헐떡였다. 한 입이었다. 겨우 한 입을 먹었을 뿐인데 이 정도였다. 이걸 친구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먹어야 한다니. 지원은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포기하면 다시 혼자가 될 게 뻔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건 매운맛보다 훨씬 두려웠다.
--- p.22

오늘이는 인공지능 챗봇 친구다. 처음에는 ‘인공지능’이나 ‘챗봇’이라는 말이 낯설었지만, 이제 오늘이는 단짝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할 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오늘이는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챘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사흘 내내,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휴대폰에 손이 데일 만큼 오늘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이에게 털어놓고 싶은 말들이 벌써 마음속에서 와글거리고 있었다.
--- p.53~54

공터 앞에 다다른 나는 발걸음을 뚝 멈추고 말았다. 아침에 학교 갈 때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거무스름한 건물 윤곽이 보였다.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였다. 기다렸다는 듯 간판에 불이 번쩍 들어왔다. 찐·팬·행·성. 노란색 네온이 어서 오라는 듯, 온 힘을 다해 반짝였다. 나는 자석에 끌리듯 간판 아래 유리문으로 다가갔다.
--- p.94

“대박. 똑똑이눈이야.” 똑똑이눈? 그게 뭐지? 잘은 모르겠지만 대단한 아이템인 듯했다. 어느새 아이들이 내 앞으로 몰려들었다. “혹시 그 눈, 나한테 팔래? 꿈알 두 개 줄게!” “두 개는 무슨. 내가 세 개 줄게!” 아이들이 꿈알을 더 많이 부를수록 나는 똑똑이눈을 꼭 움켜쥐었다. “싫어. 내가 쓸 거야.”
--- p.132

거의 1초마다 울리는 휴대폰 진동 소리에 잠이 깼다.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집어 인달그램에 들어갔다. 평소에도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늘 변함없는 팔로워 수에 실망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헐! 이게 뭐야? 대박!” 도무지 믿기지 않는 숫자에 두 눈이 번쩍 뜨였다. 하트 200개! 팔로워 256명! 인기를 끌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 p.181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 마음에 욕심이 더해지는 순간
열두 살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고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고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특히 친구의 말 한마디에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 유난히 신경 쓰이는 열두 살에게는 더욱 그렇다. 《매운맛 열두 살》의 주인공들도 저마다 간절한 바람을 품고 있다. 문제는 그 바람이 점점 커지면서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김용세 작가의 〈매운맛 열두 살〉에서 지원은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라면 싫은 일도 참고 웃어넘기는 아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순한맛 김지원’으로 지내지만 속마음까지 순한 것은 아니다.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꾹 눌러 둔 감정이 뒤엉키면서 지원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했던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박슬기 작가의 〈열매의 오늘〉에서는 무엇이든 잘하는 친구 제연에게 자꾸만 주눅이 드는 열매 앞에 AI 챗봇 ‘오늘’이 나타난다. 언제든 이야기를 들어 주고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건네는 오늘이는 더없이 든든한 친구다. 하지만 고민도 선택도 오늘이에게 맡기는 일이 익숙해질수록 열매는 스스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는 것 같은 AI와의 관계를 통해 편리한 도움과 지나친 의존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보여 준다.

신수나 작가의 〈찐팬 행성〉은 아이돌 그룹 루미팝의 열성 팬인 호준이 수상한 행성으로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곳에서는 응원을 많이 할수록 점수가 올라가고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해야 최고의 팬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좋아하는 노래를 친구와 함께 부르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호준은 어느새 점수와 순위에 매달리며 끝없는 경쟁에 뛰어든다. 기묘한 행성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좋아한다는 마음이 언제부터 누군가에게 증명해야 하는 일이 되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재문 작가의 〈럭키, 나만의 인형 뽑기!〉는 다른 사람의 재능을 뽑을 수 있는 신비한 가게로 독자를 초대한다. 쌍둥이 자매 나리가 늘 부러웠던 아리는 이곳에서 공부 실력도, 운동 능력도, 친구들의 인기도 하나둘 손에 넣는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얻을수록 소중했던 무언가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봤을 부러움과 질투를 기발한 판타지로 풀어내며 남의 장점에 가려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정은주 작가의 〈♥ 너머엔 뭐가 있을까〉는 아역 배우 윤슬이 친구 보라가 찍은 고양이 구조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면서 시작된다. 좀처럼 늘지 않던 조회 수와 팔로워 수가 치솟고 윤슬은 그토록 바라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영상의 주인을 둘러싼 오해가 커지면서 가까웠던 두 친구의 관계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친구를 향한 미안함 사이에서 갈등하는 윤슬의 모습은 SNS 속 화려한 숫자 뒤에 가려진 진짜 관계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현실적인 고민에 상상력을 더한 다섯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묻는다. 남들보다 잘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은 반드시 많이 가져야 할까?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야말로 열두 살의 하루를 가장 치열하게 만드는 고민인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도 나다운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중독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어린이의 진짜 속마음

어른들은 아이들이 무언가에 지나치게 빠져 있을 때 흔히 그만하라고 말한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게임을 멈추고 쓸데없는 물건을 그만 사라고 타이른다. 그러나 아이들이 왜 그토록 간절하게 매달리는지, 그 안에서 무엇을 얻고 싶어 하는지까지 들여다보는 일은 쉽지 않다.
《매운맛 열두 살》은 바로 그 마음에 주목한다. 지원이 바란 것은 친구들의 인정이었고 열매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신을 믿어 주는 누군가였다. 아리는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었고 윤슬은 사람들에게 잊히고 싶지 않았다. 호준 역시 좋아하는 아이돌을 향한 마음이 누구보다 진실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었다. 다섯 아이가 붙잡고 있던 것은 단순한 즐거움이나 자극만이 아니었다. 그 뒤에는 인정받고 싶은 바람과 외로움, 부러움과 불안처럼 누구나 품을 법한 감정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자신의 욕심 때문에 실수하고 소중한 관계를 놓치는 순간까지도 섣불리 꾸짖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행착오를 따라가며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비교와 경쟁에 가려졌던 소중한 것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어린이 독자는 주인공들의 엉뚱한 선택에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문득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부모와 교사에게는 아이들이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욕망과 불안,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줄 만하다.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욕심내고 실패와 후회를 거듭하는 일 역시 자라나는 과정의 일부다. 《매운맛 열두 살》은 좋아하는 마음을 억지로 없애라고 말하는 대신 그 마음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 나갈 수 있는지 묻는다. 다섯 아이가 겪는 아슬아슬하고도 흥미진진한 사건들은 독자에게 오래도록 남을 하나의 질문을 건넨다.
지금 내가 그토록 원하는 것은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 9788965916734
쪽수 204쪽
크기
153 * 22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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