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파괴적 혁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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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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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Laine Nooney
뉴욕대학교(NYU)에서 조교수로 미디어 및 정보 산업을 연구하고 있으며, 그가 수행한 연구 결과는 《디애틀랜틱(The Atlantic)》, 《마더보드(Motherboard)》, 《NPR》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었다. 뉴욕시에 거주하며, 오토바이, 예인선, 텍사스 홀덤 카드게임 등의 다양한 취미를 즐긴다.
25여 년간 현업 개발자로 코드를 개발해 왔으며, 지금은 ㈜대동애그테크에서 미래 농업 솔루션을 개발하는 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객체에서 함수로』(길벗), 『코틀린 함수형 프로그래밍』(에이콘) 등 코틀린 서적을 여러 권 번역했고, 코틀린 외에도 『이펙티브 파이썬』(길벗),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책만), 『읽고 나면 진짜 쉬워지는 자료 구조』(길벗)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로그래밍 기술에 대한 책을 30여 권 번역했으며, 『핵심 코틀린 프로그래밍』(에이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IT 업계와 게임업계에서 기획자, 설계자, PD, 개발총괄 임원, 창업자, 대표이사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SK㈜를 거쳐, 직접 창업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던 엔플레이 등에서 근무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게임빌, 컴투스의 개발 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게임 외에도 IT 업계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바탕으로 경력 중간 틈틈이 (때로는 필명으로 활약하며) 20여 권에 달하는 게임 및 IT 분야 도서를 번역해 왔다. 대표 번역서로는 『모두를 위한 소프트웨어 보안 설계와 구현』(책만), 『기업과 고객을 파괴하는 해킹과 사이버 보안의 모든 것』(책만), 『닌텐도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에이콘) 등이 있다.
작가의 말
잡스가 만든 새로운 신화 속에서, 컴퓨터는 어디에나 있으며 어디에도 없다. 컴퓨터는 주머니 속에도 있고, 벽에도 걸려 있고, 책상에도 놓여 있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존재가 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에게 개인용 컴퓨팅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의 전환은 자명하고 필연적인 것으로 포장돼야 했다. 그러나 그런 결론에 도달하려면 개인용 컴퓨팅이 원래부터 자연스럽고 당연했던 것으로 꾸며져야 했다. 그러려면 개인용 컴퓨팅이 어떻게 등장했고 어떤 동력을 받아 성장했는지는 외면해야 했다.
이에 이 책은 대조적으로 그런 질문들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기계들이 어떻게 해서 등장할 수 있었으며, 어떤 이유로 당대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었을까? 우리는 이 책에서 여러 층위에 걸쳐 전개된 이야기들을 살펴봤다. 우선, 마이크로컴퓨터는 기존에 존재하던 컴퓨팅 기술과 흐름, 그리고 이런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생성된 커뮤니티가 한곳으로 수렴하며 탄생됐다. 마이크로컴퓨터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개별 사용자 개념에 기반한 데이터 처리 방식,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전자공학의 소형화 성과, 기술을 소유함으로써 얻어지는 위력에 집착하는 얼리어답터들의 강력한 네트워크, 생산 규모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즉각적인 수익 창출 경로 등이 필요했다. 이 모든 현상이 1970년대에 맞물리면서 알테어 8800 같은 최초의 소비자 마이크로컴퓨터가 등장했고, 이어서 1977년에는 흔히 삼대장이라고 불리는 애플 II, TRS-80, 코모도어 펫이 등장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 II는 개방형 엔지니어링과 탁월한 마케팅 감각이 절묘하게 결합된 결과물로서, 투자자와 마니아, 기술 초보자를 모두 사로잡았다. 애플 II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소프트웨어 시장은 그 파급력을 지질학적 정밀도로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 책에서는 그 시점부터 펼쳐진 소프트웨어 역사를 하나의 서사적 흐름으로 묶어냈다. 마이크로컴퓨팅의 실체가 처음에는 다소 불분명하게 시작됐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컴퓨팅의 가능성과 잠재력, 미래를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점차 선명해지는 서사였던 것이다. 한편, 비지캘크나 프린트샵 같은 유명 프로그램에서부터 락스미스나 스누퍼 트룹스같이 지금은 기억에서 잊힌 독특했던 프로그램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소프트웨어를 통해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퍼블리싱, 마케팅, 수용 과정의 고유한 면면을 엿볼 수 있다. 각 장마다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대표 예시로 삼은 다음, 해당 소프트웨어가 속한 범주 전체를 조망함으로써, 핵심 주제에 집중하면서도 일반화 가능한 사용 영역까지 다뤘다. 이를 통해 미국 소비자 컴퓨터 문화의 초기 양상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살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명확히 드러난 것은, 사람들이 혁신을 상상하게 만든 핵심 동력은 금융적 투기와 시장 논리였다는 점이다. 기술적 갈망과 창조적 본능은 그 배경이 되는 경제적 조건과 분리할 수 없다. 이 책에서 살펴본 얼리어답터들에게 마이크로컴퓨터는 창조적 탐구를 위한 도구이자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선각자들의 수많은 소프트웨어적 행위만으로는 개인용 컴퓨팅이 진정한 의미에서 ‘개인적 경험’이 되기에는 불충분했다. 이 책에서 누누이 이야기했듯, 마이크로컴퓨터는 진열대 위에서 팔리는 것뿐만 아니라 잠재적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했다. 나만의 컴퓨터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들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재정적 노력이 투입됐다.
당시에는 사용자들이 이 기술을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유용하게 활용하는 사례가 넘쳐났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개인용 컴퓨팅은 개인의 창의성, 탐구 정신, 기회주의적 열망이 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 부흥으로 이어진다는 정서적 상상력과 강하게 결부된 형태로 등장하고, 널리 퍼져나갔다.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컴퓨팅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미미하고 불확실하며 때로는 현존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음에도, 이 산업을 지탱해 준 뜨거운 열기와 진지한 자본 투자가 끊이지 않은 원천이었다. 개인용 컴퓨팅이 실패할 때마다 다시 한번 시도할 기회가 주어졌던 건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이런 과정은 컴퓨팅이 세상에 뿌리내리는 것이 당연한 결말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그렇다면 모두가 원하던 것을 얻었을까? 여러분은 어떤가? 아마 그렇진 않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밝혀졌듯이, 애플이 회사의 이름이나 핵심 미션에서 ‘컴퓨터’라는 단어를 제거한 선택은 주주 가치 증대와 성장이라는 명분하에, 디지털 제품보다 디지털 서비스에 의존하는 최근의 행보로 이어지는 길을 닦아준 셈이었다. 오늘날 디지털 서비스, 즉 항상 켜져 있는 컴퓨터 장치
목차
- 1장. 개인용 컴퓨팅이 태동하기까지
__거대한 기계는 어떻게 마이크로컴퓨터로 탈바꿈했는가
2장. 애플 II 컴퓨터의 탄생
__새로운 소프트웨어 산업의 싹을 틔운 개방형 플랫폼
3장. 책상 위로 올라온 사무 혁명 ‘비지캘크’
__컴퓨터를 비즈니스 필수품으로 만든 최초의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4장. PC 게임 생태계의 서막 ‘미스터리 하우스’
__복잡한 연산 기계, 내 방의 게임기가 되다
5장. 소프트웨어 저작권의 판도라 상자를 연 ‘락스미스’
__복제할 권리와 보호받을 권리, 아슬아슬한 줄타기
6장. 일상 속 창작 도구로 탈바꿈시킨 ‘프린트샵’
__낯선 기계로 개인의 상상력과 개성을 뽐내다
7장. 에듀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선두 주자 ‘스누퍼 트룹스’
__마이크로컴퓨터, 교실의 풍경과 배움의 방식을 바꾸다
맺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에필로그: 축제의 플리마켓 구역에서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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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애플 II는 단지 하나의 새로운 컴퓨터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였고 시대의 변혁이었다. 컴퓨터의 역사는 크게 애플 II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지금 국내 IT 업계의 주요 리더들 가운데 상당수는 어린 시절 애플 II를 통해 처음 새로운 시대를 만났을 것이다.
이 책은 애플 II라는 한 기계를 통해 그 신화를 해체하고, 개인용 컴퓨팅이 어떻게 기술·자본·문화가 뒤엉킨 산업으로 탄생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PC가 어느 날 갑자기 혁명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이해관계 속에서 서서히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때로 과거의 역사를 분명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AI 시대에 사회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초등학교 4학년, 처음 애플 II 컴퓨터를 집안에 들여놓게 되었을 때의 흥분이 떠오른다. 그 당시 읽었던 공상과학 소설이나 만화를 통해 "컴퓨터란 것이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인간의 질문에 척척 대답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었던 나에게 초록색 모니터 화면 속 깜빡이는 커서는 진지한 인생의 도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물론 그 기계 자체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인간에게 새로이 생각하는 방법, 즉 '프로그래밍'을 익히고 창조하라는 사명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나 마침내 그 사명을 완수하고 오늘날 사람들은 숨쉬듯 AI와 살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처럼, 유전자가 인간이라는 종의 정신과 육체를 이용해 존재를 보호하고 진화한 것처럼, 우리가 애플 II를 이용해 일을 하고 배운 것이 아니라, 애플 II가 우리로 하여금 상상하도록 유도함으로써 AI 시대를 열게끔 한 것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AI의 미래는 무엇이 될까? 진정한 개인의 것? 거대 조직이 제공하는 수혜? 그 답을 예상하고 싶다면 애플 II로부터 시작된 역사의 궤적을 따라가보자. -
어릴 적 TV에서 애플 II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지금 앱스토어에 밀리지 않을 두툼한 소프트웨어 목록집과, 뚜껑을 열고 온갖 전자 악기를 복잡하게 연결한 실험적 음악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들이 다시 떠올랐다. 소프트웨어가 처음으로 사업이 된 순간, 그리고 컴퓨터가 플랫폼이 된 순간을 그 장면이 담고 있던 것이다.
이 책은 최초의 킬러 앱 '비지캘크', 최초의 그래픽 어드벤처 '미스터리 하우스', 가정용 컴퓨팅의 킬러 앱 '프린트샵'이 왜, 어떻게 세상 속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는지를 촘촘하게 복원해낸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어떤 조건과 맥락이 맞물렸을 때 혁신이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아이폰 이후 뜨거웠던 업계의 열기가 잦아드나 싶더니, 이제 AI가 다시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혁신의 설렘 한가운데에서, 이 책은 그 흥분을 냉철하게 해석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혁신'이 어떤 구조 위에서 움직이고, 어디서 동력을 얻으며, 누구에게 기회가 되는지-그것을 스스로 읽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설렘과 냉정함을 동시에 갖추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
아직도 베이지색 애플 II와 첫만남이 기억난다. 책상에 얌전히 놓인 베이지색 키보드 일체형 본체 위에 모노크롬 모니터가 놓여 있었고, 화면에는 프롬프트가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듯이 말없이 깜박거리던 모습 말이다. 어린 마음에 저 속에 과연 무엇이 숨어있길래 소리도 내고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가능했는지 너무나도 궁금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컴퓨터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도 그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요즘 나온 최신형 컴퓨터와 비교하자면 CPU, 메모리, 그래픽과 비디오, 저장장치, I/O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당시에 상상력 하나만은 끝없이 증폭이 가능하게 해줬기에 과거의 영광을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애호가의 마음을 이해하기라도 한 듯이 이 책은 애플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다. 요즘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철저히 소비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둔 애플 하드웨어의 탄생, IT 역사상 엔지니어링의 성공 사례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워즈니악의 애플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개발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개인용 컴퓨터를 비즈니스의 동반자로 만들어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스프레드시트인 '비지캘크', 가정용 컴퓨터로 급속한 확산을 이끌어낸 게임인 '미스테리 하우스', 소프트웨어의 확산과 불법 복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 만든 복제 방지 해제 유틸리티인 '록스미스', 가정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 '프린터샵'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바꾼 당시 업계의 흐름을 바꾼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이야기로 이어진다.
가장 마지막 에필로그에도 나오지만, 이 책은 과거는 반드시 존중받고, 인정받고, 기억되며, 보존돼야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책이다. 하루가 멀게 바뀌는 기술적인 변화 앞에서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때로는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생각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역사의 흐름을 읽고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훌륭한 참고서라고 생각한다. 애플 컴퓨터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한다. -
국내 최초로 추정되는 애플 II 호환기는 1980년 세운상가에 있던 한국마이컴의 이범천 사장에 의해 조립되어 매장에 전시되고 있었고, 방학에 거의 매일 출근(?)하며 그 기기를 써서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소년들도 있었다. 당시 한국은 놀랍게도 불과 2년쯤의 차이를 두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던 8비트 컴퓨터의 열풍에 올라타고 있었기에, 나는 이 책에서 설명한 모든 과정을 산증인으로 목격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시절 세운상가 3층 좁은 골목의 매장에는 마니아들이 어렵게 구한 소프트웨어와 자료, 직접 개발한 것들을 서로 공유하며 쓰는 모임이 많았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의 컴퓨터와 관련한 역사들이 강의 형태로 정리되어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지만, 이 책의 내용처럼 생생한 기록은 아니기에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다락방, 벽장, 지하실에 보관되던 오래된 마이컴과 기록들이 거의 사라진 지금, 이 책을 통해 그 시절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시끄럽다는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프린트샵'을 써서 도트 프린터로 찍어내던 리포트 표지가 한없이 그립다. 그때의 추억이 그립던 분들, 지축을 흔드는 기술이 시작되던 시절의 장엄한 순간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
컴퓨터를 진정 '퍼스널'하게 만들었던 최초의 컴퓨터 하드웨어는 '퍼스널 컴퓨터(PC)'의 대명사로 불리운 IBM PC가 아니라, 당연히 애플 II나 그 호환기종이었다. 나도 삼보 호환기종으로 애플 II를 사용했었다. 다만 그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 전기라든가 여러 다른 책이나 문헌을 통해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내 경우 GW-BASIC이었고 그것으로 시작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앱이라 불리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그럴 때 바로 이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컴퓨터라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기기를 감히 다루기 시작했던 세대의 미국인들이 어떤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를, 지금이야 앱스토어를 통해 손쉽게 구매하지만 당시 소프트웨어 시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매우 흥미로운 관점에서 알려준다. IT 역사, 그 뿌리가 궁금하다 싶은 많은 분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이 책은 애플 스토리에 자주 등장하는 잡스와 워즈니악의 ‘영웅적 서사’보다는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생태계의 중심으로서 애플 II를 재조명한다. 엑셀(Excel)의 효시인 ‘비지캘크’라는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를 개인용 컴퓨터에서 쓸 수 있게 된 것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그에 관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것도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곧 이어 게임 소프트웨어가 등장한다. 게임이 빠지면 애플 II의 서사는 반쪽이 되어버린다. 컴퓨터 그 자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듦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무단’ 복제 시장을 키운(?) 이야기도 이 책에 등장한다.
재미와 함께 개인용 컴퓨터의 역사를 편안하게 탐구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청계천 전자상가에서 애플 II 복제품을 사면 따라오던 수많은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히 더 유쾌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고교시절 '007 제작집’ 회로도를 손에 들고 전자부품을 사러 들른 세운상가에서 우연히 마주한 애플 II는 이후 IT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게 될 만큼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기에, 애플 II 컴퓨터의 탄생 시기를 다룬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반가움이 컸다.
당시는 국내에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유통 체계가 갖추어지기 전이었기에, 소프트웨어를 구하려면 필수적으로 쓸 수밖에 없었던 유틸리티 '락스미스'의 이야기라든가, 나만의 리포트 표지 제작에 필수였던 '프린트샵', 그리고 'PFS:파일(PFS: File)'로 내 LP 콜렉션을 데이터베이스화 한 후, ‘PFS:그래프(PFS:Graph)’로 장르별 분포를 차트로 확인하고 ‘PFS:리포트(PFS:Report)’를 활용해 80컬럼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로 다양한 리포트를 뽑아내던 그 시절 오랜 추억까지 소환시켜 준 책이지만 단지 그 시절 올드맨이 추억을 복원하기 위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히트작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탄생했고 누가 만들었으며 어떤 자본이 움직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 현 시대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플랫폼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오늘날, 사용자가 컴퓨터로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기술이 어떻게 사람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 질문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한다. -
"레인 누니의 책은 애플 II로 상징되고 소비자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속화됐던 개인용 컴퓨팅 전환기의 중요한 분기점들을 밝혀낸다. 이 책은 컴퓨터가 어떻게 개인용 기기가 되었는지를 들려주지만, 애플 II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놀라운 사실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기기들은 개인화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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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누니는 애플 II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가 '엔지니어링 업적'이나 워즈니악과 잡스의 개성, 또는 ‘회사의 수십억 달러짜리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방식' 같은 데 있지 않다고 진심을 담아 역설한다. 그 대신, 이 이야기는 '해킹이 아니라 게임을 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인쇄를 하기 위해' 다가왔던 그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그 모든 사람들, 즉 사용자들에 관한 것이다. '미국 개인용 컴퓨팅의 역사는 해커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일상적 사용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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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기 컴퓨터 산업을 만들어낸 인물들을 우상화할 의도도 없고, 컴퓨터가 어떻게 우리 가정과 삶 속에 들어왔는지에 대해 근거가 부족한 낭설들을 되풀이할 생각도 없는 한 작가가 쓴 유쾌하고 유익한 역사서다. 레인 누니는 오랫동안 널리 퍼져 있던 통념과 신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사실을 명확히 밝혀내는 독창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애플 II 시대에 대해 독특한 통찰을 제공하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탐구서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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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으로 점철된 실리콘밸리 역사 버전에서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 했던 반체제적 히피 성향의 인물들 덕분에 컴퓨터 시대가 도래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레인 누니는 이 책에서 그런 신화를 해체한다. 이 책은 우리가 종종 세뇌되곤 했던 기술 유토피아적 컴퓨팅 역사관을 뒤흔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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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컴퓨터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성과를 이룬 책이다. 치밀한 사상가이자 영리하고 재치 있는 작가인 레인 누니는 컴퓨터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만들려 했던 초기의 시도들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이 책은 그 시절의 마이크로컴퓨터가 그랬듯, 이 분야의 전문가와 입문자 모두를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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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누니는 창의적이고 기업가적인 재능으로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은 다채로운 소프트웨어 선구자 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차고 속 남자들'이라는 실리콘밸리 신화를 한층 복잡하고 풍성하게 만든다. 장대한 역사서이자 기술에 호기심 많은 모든 이를 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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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독창적이고 통찰력이 넘치며,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아야 할 책이다. 레인 누니는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마이크로컴퓨팅을 난해한 취미에서 대중적인 소비재로 탈바꿈시켰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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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는 애플 II와 함께 성장한 나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했다. 그렇다고 해서, 단지 소년들과 그들의 장난감에 대한 향수 가득한 감상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CRT 모니터의 단조로운 녹색 불빛은 누니의 엄밀한 연구, 집요한 자료 조사, 활기차고 진정성 있는 문체를 거쳐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재현된다."
출판사 서평
개인용 컴퓨터의 기원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저 마니아들의 장난감이었던 애플 II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어떻게 가정의 필수품으로 탈바꿈됐는지를 보여준다.
아이폰, 아이팟, 매킨토시는 잠시 잊자. 애플이 어떻게 업계의 거인이 됐는지를 이해하고 싶다면, 1977년에 등장한 애플 II로 충분하다. 천재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이 설계하고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시장에 내놓은 애플 II는 막 태동하던 이 산업에서 가장 돋보이는 개인용 컴퓨터였다.
애플 II는 분명히 다재다능한 하드웨어였지만, 단순하게 기계의 공학적 성취나 애플 창업자들의 개성, 또는 애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래를 안겨줬다는 점만은 아니다. 애플 II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든 것은 바로 소프트웨어였다고, 역사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레인 누니(Laine Nooney)는 말한다. 사람들이 컴퓨터를 구매한 실제 이유는 바로 소프트웨어 때문이었다. 뜯어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 코딩이 아니라 계산을 위해,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프린트를 하려고 산 것이었다.
이렇듯 미국 개인용 컴퓨팅의 역사는 기술 중심 마니아들의 발전 서사가 아니라, 평범한 일반 사용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다.
저자 레인 누니는 소프트웨어 탄생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되짚어보며, 1970년대 마니아들의 마이크로컴퓨터가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아는 개인용 컴퓨터가 됐는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비지캘크(VisiCalc)나 프린트샵(The Print Shop) 같은 상징적인 소프트웨어 제품부터 미스터리 하우스(Mystery House), 스누퍼 트룹스(Snooper Troops) 같은 역사적인 게임, 그리고 오랫동안 잊혔던 디스크 복제 유틸리티 락스미스(Locksmith)에 이르기까지, 『애플, 파괴적 혁신의 시작』은 마이크로컴퓨팅 생태계를 만들어낸 사람들과 산업, 자본의 흐름을 전에 없던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 모든 흐름이 애플 II로부터 시작되고 집중됐는지를 살펴본다.
[옮긴이의 말]
나는 1980년대 중반 애플 II로 컴퓨터에 입문했다. 그때의 컴퓨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물건이었다. 전원을 켜면 곧바로 베이직(BASIC) 인터프리터가 나타났고, 화면에는 깜박이는 커서만 입력을 기다렸다. 컴퓨터를 배운다는 것은 베이직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고, 나는 이 세계에 곧 빠져들었다. 물론 테이프나 플로피디스크에 불법복제한(당시 한국은 지금의 중국 못지 않은 불법복제 대국이었다) 〈로드러너〉 등의 게임을 불러들여 즐기기도 했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나는 미국에서 출발해 세계를 뒤흔든 '개인용 컴퓨터 혁명'이란 쓰나미를 태평양 가장자리에서 맞게 된 국민학생 아이였다.
그 후 KAIST 전산과에 진학해 결국 프로그래머를 생업으로 삼게 되면서, 나는 월드와이드웹을 통한 전 세계적 인터넷 혁명, 애플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통한 모바일 혁명, 그리고 이세돌의 패배라는 상징적 사건을 시점으로 LLM과 챗GPT, 클로드 코드를 비롯한 여러 코딩 에이전트 등장 등의 혁명적 변화를 빠르게 온 몸으로 느껴왔다. 하지만 흑백 TV 화면에서 경계가 번진 대문자 폰트가 표시되는 40컬럼짜리 화면에서 애플 베이직을 코딩하던 시절의 설레임과 즐거움은 늘 내 가슴 속에 남아있었다. 그러던 차, 우연히 아마존에서 애플 II가 표지에 일러스트로 그려진 이 책을 발견해 무작정 번역을 하자고 책만 출판사에 요청드렸고, 공역자 박기성 님이 내 부족함을 채워주시면서 엄청난 산고 끝에 이 책이 나오게 됐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나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변화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면서도 동시에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애플 II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새로운 컴퓨터가 등장했고, 그 위에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개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새로운 산업과 문화가 형성되었다. 오늘날의 AI 에이전트 시대 역시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기초 모델이 등장하고, 그 위에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개발 방식과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고 있다. 애플 II가 개인용 컴퓨팅의 기반이 되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AI는 새로운 형태의 “지능 인프라”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애플 II라는 한 대의 컴퓨터에 관한 역사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훨씬 더 큰 이야기다. 컴퓨터가 어떻게 개인의 도구가 되었는지, 소프트웨어 산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기술이 인간의 삶과 문화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내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애플 II,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AI는 각각 별개의 사건처럼 보였지만, 이 책을 번역하면서 나는 비슷한 맥락의 흐름이 반복되어 왔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은 항상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새로운 문화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인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능력을 얻게 된다. 자본은 그 플랫폼 위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며, 개인들의 다양한 욕망이 해당 플랫폼 위에 다양한 서비스와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세상은 변해간다. 하지만 이전에 혁명이었던 기술이 더이상 혁명이 아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기술이 줄 수 있는 한계 효용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결국 혁명적 기술은 레거시가 된다.
애플 II 시대의 사람들은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고, 당시 그 가능성의 파도에 올라탈 수 있었던 사람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큰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호기심과 욕망, 자본의 욕심 등이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다양한 양태로 발현됐고, 이 책은 비즈니스, 게임, 유틸리티, 가정, 교육이라는 분야의 특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런 다양한 양태를 보여주면서 첫번째 혁명인 개인용 컴퓨터 혁명을 생생히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 여러분이 개인용 컴퓨터 혁명의 생생한 모습을 살펴본 후, 현재의 AI 및 에이전트 혁명의 맥락과 결과에 대해서도 한번 더 반추해 보기를 바란다.
- 오현석
이 책의 번역을 처음 맡았을 때는 AI 시대에 애플II 이야기라니 시대에 뒤떨어진 주제가 아닐까, 더군다나 AI 경쟁에서 주춤한 듯 보이는 애플이 예전처럼 주목받는 브랜드도 아닌데,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마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다른 분들도 비슷한 첫 인상을 받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번역 작업을 하면서, 몇십 년 전 과거의 개인용 컴퓨팅 기술 혁명을 다룬 이 책이 요즘 쏟아지는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는 류의 책들보다 AI 기술 혁명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대 이후 인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있다면 단연코 기술 혁명일 것이다. 그 결과 '기술'은 현대의 새로운 종교이자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으며, 기술 혁명이 인류에게 밝은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는 명제는 절대적인 믿음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혁명을 다루는 이런 류의 책들은 으레 기술 혁명과 그것을 일궈낸 영웅들을 찬양하는 서사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책은 대중들에게 인식된 것처럼 기술 혁명이 순수한 창조적 열정과 기술적 혁신에 의해 주도됐다기보다, 자본주의적 이해관계와 복잡하게 얽혀 전개됐으며, 그 역사가 의도적으로 미화되고 포장됐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영웅 서사 대신, 날 것 그대로의 기술 혁명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실은 그 역사가 생각보다 자주 뜻밖의 사건과 우연에 의해 좌우됐다는 점이다. 물론 환경과 조건이 많이 바뀐 현 시대의 AI 기술 혁명이 예전의 기술 혁명과 똑같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자주 묘사되는 개인용 컴퓨팅 혁명의 초입의 사회 분위기는, '개인용 컴퓨터'라는 단어를 'AI'로 바꾸기만 하면 현재의 분위기와 너무나 비슷하다는 기시감이 들 때가 많았다.
사실 어떤 혁명이 막 벌어지는 그 현장에 있을 때는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어렵다. 오히려 이런 과거의 역사가 현재 진행 중인 역사를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처럼 사실적인 관점에서 기술 혁명을 다룬 책이 이 시점에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원저자는 대단히 섬세하고 까다로운 언어 감각을 지닌 사람이다. 다만 저자는 그 재능을 글을 읽기 쉽고 간결하게 쓰기보다, 풍부하고 미묘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데 주로 썼다. 그러다 보니 원서의 결을 그대로 살리면 한글로는 난해한 문장이 되기 십상이었다. 따라서 저자의 의도를 살리면서도 읽기 쉬운 한글로 옮기기 위해 문장 하나하나마다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그만큼 번역의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한 책이기도 했다.
가장 거대한 기술 혁명을 눈앞에 둔 지금, 이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된 것처럼 독자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박기성
기본정보
| ISBN | 9791124309032 | ||
|---|---|---|---|
| 쪽수 | 488쪽 | ||
| 크기 |
140 * 210
* 26
mm
|
||
| 총권수 | 1권 | ||
| 원서명/저자명 | THE APPLE II AGE: How the Computer Became Personal/LAINE NOONE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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