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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름다움을 잊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국내 최초로 만나는 19세기 영국의 숨은 역작

낭만과 죽음, 책과 사랑을 담은 여섯 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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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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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사랑하고 기억할 것인가를 묻는다 국내 최초로 만나는 19세기 영국의 숨은 역작
"이제 내 배낭을 어깨에서 내려놓아도 되겠구나. 지친 발이 더 이상 떠돌지 않아도 되겠구나. 마침내 이 행성 위에서 내가 집을 찾았구나.” 알렉산더 스미스는 드림소프를 처음 보았을 때 본능적으로 이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영국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노동자 출신 시인 스미스는 자신에 대한 찬사와 비평이 잦아들 때쯤 드림소프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의 삶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곳에서 유유한 자연의 모습과 무심히 만나고 헤어지는 일상들, 아련한 상상과 과거의 기억들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평범한 나날에 깃든 깊은 서정을 보여준다. 그의 글에는 사랑스럽지 않은 풍경이 없고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다. 독선적이고 불쾌한 급진주의자에게 복수의 의미로 꽃다발을 건네는 스미스. 그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하나씩 만나게 된다.
몽테뉴식 에세이의 계보를 잇는 이 산문집은 정형화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저자의 생각과 상상이 닿는 곳으로 자연스레 독자를 이끈다. 그 흐름 속에서 독자는 삶을 천천히 바라보고 음미하는 여유를 경험한다. 자연과 인간, 시간과 죽음,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16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잊고 지내던 삶의 미학을 다시 일깨운다. 가장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특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색하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를 보여 주는, 오래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에세이집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알렉산더 스미스

Alexander Smith
알렉산더 스미스(1829-1867)는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이른 나이에 학교를 떠난 뒤 면직물 업계에서 일하면서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글래스고 애디소니언 문학회를 공동 창립해 에세이를 쓰고 낭독하며 문학적 역량을 키웠다.
1850년 《글래스고 시티즌》에 처음 시를 발표한 뒤, 비평가이자 목사였던 조지 길필런이 그의 작품을 여러 평론지에 소개하면서 영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첫 시집 《인생극과 그 밖의 시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단기간에 명성을 얻었다. 강렬한 감성과 화려한 묘사로 유명했던 그는 궤를 같이한 시드니 도벨과 함께 《전쟁에 관한 소네트》를 공동 집필했고, 이후 시집 《도시의 시들》을 출간하고, 장편 시 《데이라의 에드윈》 등을 발표하며 시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1854년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일을 시작하며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얻은 그는 문필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갔으며, 점차 시에서 산문으로 활동의 중심을 넓혀 갔다. 특히 이 시기 미셸 드 몽테뉴의 영향을 받아 특유의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산문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산문은 몽테뉴, 프랜시스 베이컨, 조지프 애디슨, 찰스 램, 윌리엄 해즐릿 등으로 대표되는 에세이 계보를 잇고 있으며, 개인적인 경험과 독서, 일상의 풍경에서 출발해 자연과 인간, 시간과 죽음 등의 주제를 자유롭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간다.
1863년 출간된 산문집 《드림소프》는 출간 직후 큰 화제를 모으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오늘날까지 알렉산더 스미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후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산문 《스카이섬의 여름》을 출간하는가 하면 소설 《앨프리드 해거트의 가족》을 연재하고, 로버트 번스의 작품과 미국 시인들의 시를 편집하는 등 시와 에세이, 소설, 여행기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스미스는 《드림소프》가 출간된 지 약 4년 만인 1867년, 병을 이기지 못하고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는 독학으로 문학을 익힌 청년에서 1850년대 영국 문단의 주목을 받은 시인으로, 다시 자신만의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세계를 구축한 산문가로, 19세기 영국 문학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번역 엄정빈

호주 맥쿼리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외서기획자로 근무하며 경제ㆍ경영, 자기계발, 인문 분야의 해외 도서 기획을 맡았다.

목차

  • 1장 드림소프
    2장 나와 그들에게 중요한 것들
    3장 크리스마스
    4장 죽음Ⅰ 죽음과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
    5장 죽음Ⅱ 종달새의 비행
    6장 책과 정원

책 속으로

내가 살아오면서 머물렀던 여러 도시와 마을들은 이런저런 분명치 않은 이유들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떤 곳은 너무 컸고 어떤 곳은 너무 작았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저녁 여덟 시쯤 나는 드림소프를 처음 보았다. 서향의 창문들은 석양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아이들은 하나뿐인 길고 구불구불한 길에서 놀고 있었으며 어머니들은 열린 문간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고 아버지들은 긴팔의 흰 작업복 차림으로 서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폐허가 된 성의 거대한 탑은 장밋빛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었고, 제비 무리가 성의 갈라진 틈과 균열 주위를 스치듯 날아다니고 있었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제 내 배낭을 어깨에서 내려놓아도 되겠구나. 지친 발이 더 이상 떠돌지 않아도 되겠구나. 마침내 이 행성 위에서 내가 집을 찾았구나.
-9~10쪽

사람이 한때 서 있던 자리는 그에게 영원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모든 경험은 그의 존재를 더욱 굳게 붙들어 매는 닻과 같다. 우리가 기쁘고 슬픈 날들, 고독하고도 조용한 우리의 신성한 기념일들을 지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다시금 스스로를 일으키고, 과거의 자신에게로 되돌아가 잊을 수 없는 그 일들을 다시 한번 경험한다. 내년 9월의 둥글고 노란 보름달은 오래전 9월마다 떠올랐던 달들의 빛을 그 속에 모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 밤 속에는 내 삶의 모든 크리스마스 밤이 모여있다.
-85쪽

기쁨은 마치 맑은 하늘에서 새하얀 백조 한 마리가 시골 마을의 호수에 내려앉듯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그리고 그 백조가 아무도 알 수 없는 이유로 날개를 펴서 다시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듯 기쁨 또한 그렇게 떠나고, 우리에게 남는 유일한 것은 그것에 대한 기억뿐이다. 우리는 기쁨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결코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고, 오직 그것이 사라진 뒤에야 그것이 기쁨이었음을 알 수 있다.
-123쪽

테니슨의 시는 행복한 가을 들판을 바라보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날들을 노래한다. 결국 인간이 진정으로 소유하는 것은 기억뿐이다. 인간은 기억을 제외한 다른 어떤 것에서도 부유하지 않으며, 다른 어떤 것에서도 가난하지 않다.
-124쪽

나는 낮에는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서재에서 시간을 보낸다. 나의 관심사는 제라늄 꽃과 책 사이를 오간다. 꽃과 함께 있을 때 나는 현재를 살고, 책과 함께 있을 때 나는 과거를 산다.
-167쪽

그는 사탕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 중에서 가장 독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 모순을 자신이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조금이라도 일관성을 가지려면 그는 사탕 속에 독이라도 넣어 마을 아이들의 헤롯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의 수많은 기행 중 하나는 그가 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내 온실과 화단을 구경하기 위해 자주 나를 찾아온다. 나는 그의 호전적이고 혁명적인 연설을 들어주고, 그에 대한 복수로, 그의 손에 꽃다발을 쥐여주고 셔츠 단춧구멍에 꽃 한 송이를 꽂아 보낸다.
-179쪽

출판사 서평

《드림소프 삶의 아름다운 것들에 관하여》는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알렉산더 스미스가 드림소프라는 작은 마을에서 생활하며 써 내려간 사색의 기록이다. 폐허가 된 성과 예배당, 호수와 운하, 나무와 새, 여름과 겨울, 책과 사랑, 고독과 우정, 그리고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사유의 실마리를 찾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화려한 수사나 거창한 이론 대신, 눈앞의 풍경과 자신의 경험에 귀 기울이는 그의 산문은 섬세하고 서정적이며, 때로는 유머와 따뜻한 연민으로 가득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스미스가 사랑한 드림소프는 오래된 성과 예배당, 호수와 회색빛 집들이 모여 있는 작고 한적한 마을이다. 역사의 거대한 사건들이 세상을 뒤흔드는 동안에도 이곳에서는 늘 그렇듯 사과가 붉게 익고 밀이 여물었으며, 아이들이 태어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이 묘지로 옮겨졌다. 스미스는 느긋하고 조용한 이 마을이 자신의 기질에 꼭 맞는 곳이라고 했다. 그가 지닌 삶의 태도 역시 드림소프와 닮아 있다. 스미스는 자신을 세상이라는 무대에 선 배우가 아니라 관객이라고 소개한다. 위대한 시를 쓰지 못해 괴로워하기보다 이미 쓰인 아름다운 시를 읽고, 멋진 그림을 그리려 애쓰기보다 아침 하늘을 물들이는 일출의 색채를 즐긴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좇아 무작정 바삐 움직이는 것보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알아보고 사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마음껏 누리는 것, 그것이 스미스가 드림소프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삶의 태도다.

사랑하고 기억하는 것
스미스는 사랑이 스며 있지 않은 행복은 없다고 말한다. 사랑이란 타인에게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 발견에서 오는 기쁨이다. 당신은 아름답고 다정한 사람일 수 있지만, 당신의 그런 모습이 다른 이의 환한 미소에 비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알아보고 행복을 느낀다.
행복에 타인을 사랑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자신을 기억하는 일이다. 1862년 크리스마스 밤, 홀로 앉아 있던 스미스의 마음속으로 지난날의 크리스마스들이 하나둘 돌아온다. 푸딩과 브랜디의 냄새가 되살아나고, 춤추는 사람들의 옷자락과 친구들이 잔을 부딪치던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이 한때 서 있던 자리는 그에게 영원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한 모든 경험은 우리의 존재를 더욱 굳게 붙들어 매는 닻과 같다. 기쁘고 슬픈 날들을 기억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각별한 의미인지를 깨닫는다.

삶에 끝이 있음을 알면서도 지금의 기쁨을 누리는 것
죽음에 관한 희미한 인식은 매우 평범한 삶 속에도 씨실과 날실처럼 직조되어 있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 죽음은 음악의 감미로움에 숨어 있고 아침 안개의 아름다운 정취에 깃들어 있다. 스미스는 삶에서 느끼는 궁극의 달콤함은 죽음에 관한 이런 희미한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죽음은 매일 반복되는 나날의 진부함을 걷어내고 우리 삶에 선명한 생기와 풍미를 더한다. 유한함에 대한 인식은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하고 행복을 고양한다. 소중한 것이 언젠가 사라질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은 그것을 더 깊이 즐기게 만든다. 더욱이 삶에 끝이 있다는 사실은 자신을 넘어 다른 이를 바라보게 한다. 스미스는 나무를 심으며 자신이 죽은 후 그 나무에서 열매를 거둘 다른 이의 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삶을 영원히 소유할 수 없기에,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지 않는다.

책을 읽고 자연을 바라보는 것
스미스의 삶에는 책과 정원이 있다. 꽃과 함께 있을 때 그는 현재를 살고, 책과 함께 있을 때 그는 과거를 산다. 밝은 낮이 되어 정원으로 걸어 나갈 때면 그는 마치 물에 들어가기 전 해변에 옷을 벗어두고 가듯 일상의 생각과 습관적인 감정으로부터 벗어난다. 나무와 풀을 사랑하는 일은 안전하다. 그 일에는 위험이 없다. 자연은 아름다우며 어떤 정념에도 물들지 않고 나쁜 성미로 오염되지도 않는다. 스턴은 사막에 홀로 남겨진다면 나무 한 그루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스미스는 그런 사랑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이 스미스를 온전히 현재에 머물게 한다면 책은 그를 시간의 경계 너머로 데려간다. 책을 펼치는 순간 그는 에덴의 장미 향기를 맡고 피라미드가 건설되는 모습을 바라보고 아킬레우스와 함께 함성을 지른다. 말없이 서가에 꽂힌 책들은 단순히 인쇄된 종이의 묶음이 아니라 시대를 건너 살아 있는 영혼들이다. 자연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고 책 속에서 수많은 벗을 만나는 동안, 우리의 작은 세계는 어느덧 더 넓은 지평으로 옮겨간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ISBN 9791199826632
쪽수 준비중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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