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죽음에 관하여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죽음을 배우는 것이 곧 삶을 배우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당신에게,
몽테뉴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 책 소개
★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이자 한양대 국어교육과 정재찬 교수의 명품 큐레이션!
★ 삶을 위해 죽음을 이야기한 몽테뉴의 철학을 담아낸 고전 명작!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죽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곧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리라”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그림자다. 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깊이와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16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사상가 몽테뉴는 그의 역작 『에쎄』에서 죽음에 대한 솔직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전한다.
몽테뉴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기보다는,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는 죽음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강조한다. 그의 에세이들은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걷어내고, 삶의 매 순간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죽음의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가?", "우리는 언제 죽는가?" 같은 폐부를 뚫는 질문을 통해 몽테뉴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낸다.
《좋은 죽음에 관하여》는 몽테뉴의 『에쎄』 속 '좋은 죽음'에 관한 몽테뉴의 통찰이 담긴 에세이들을 엄선하여 엮은 것이다. 몽테뉴의 지혜로운 목소리를 통해 현재의 삶을 더욱 사랑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 보자. 이 책은 삶의 유한성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따뜻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몽테뉴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얻고 내일을 향한 희망을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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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으면 좋은 에쎄 시리즈
삶의 새로운 문을 여는 산문, '에쎄’
에쎄는 ‘시험하다’ ‘경험하다’ 등을 뜻하는 ‘에세이예(essayer)’에서 유래한 단어로,
‘나’로부터 출발해 스스로를 깊게 탐구하며 ‘재발견’하고 ‘재정립’함으로써, 삶의 새로운 문을 열게 하는 산문 시리즈입니다.
01 좋은 죽음에 관하여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박효은 옮김 | 정재찬 기획 | 256쪽(각양장) | 값 19,800원
02 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김용준 옮김 | 박혜윤 기획 | 264쪽(각양장) | 값 19,800원
03 침묵의 서 |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근간)
04 아주 오래된 행복론 | 알랭 지음 김정은 옮김(근간)
■ 출판사 서평
✔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고 그 정신을 확립한 선구자 몽테뉴! 《좋은 죽음에 관하여》
★ 셰익스피어, 니체, 버지니아 울프가 경탄한 위대한 프랑스 지성!
★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이자 한양대 국어교육과 정재찬 교수가 참여한 명품 큐레이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당신에게 몽테뉴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죽음은 삶의 목적은 아니며, 죽음에 대한 앎은 삶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다”
우리가 지금 몽테뉴를 읽어야 하는 이유
16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모럴리스트인 몽테뉴는 ‘에세이(Essai)’라는 글쓰기 장르의 원조라 할 『에쎄』를 남겼다. 국내에서는 『수상록』이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진 『에쎄』는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으며, 특히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로 유명하다.
몽테뉴는 어린 시절부터 라틴어 교육을 받았으며, 툴루즈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557년 보르도 고등법원 심사관이 되었고, 1571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몽테뉴 영주가 되었다. 하지만 몽테뉴는 정치적인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38세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고향 몽테뉴 성에 은거하며 집필에 전념했다.
몽테뉴가 '죽음'이라는 주제에 천착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몽테뉴는 종교 전쟁과 페스트가 만연했던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그는 38세에 낙마 사고를 겪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후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를 더욱 깊이 하게 되었다. 둘째, 어린 시절부터 병약했던 몽테뉴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수없이 목격했다. 특히 절친한 친구의 죽음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셋째, 몽테뉴는 스토아 철학에 심취하여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몽테뉴는 죽음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죽음의 불가피성,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그리고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고찰 등을 통해 그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몽테뉴가 살았던 16세기는 종교 전쟁과 페스트로 인해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시대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 역시 팬데믹, 기후 변화, 사회적 갈등 등으로 불안과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몽테뉴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기고,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갈 것을 권한다. 그의 에세이는 단순한 위로나 조언을 넘어,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몽테뉴의 에세이를 읽는 것은 곧 삶의 불안과 고독에 맞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몽테뉴의 에세이를 읽고, 삶의 지혜를 얻어야 할 때이다.
‘좋은 죽음'을 향한 몽테뉴의 끊임없는 사색
몽테뉴는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죽음을 채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몽테뉴에게 있어 죽음은 단순히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완성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삶을 발견한다."라고 말하며, 죽음을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길임을 강조했다.
몽테뉴는 '좋은 죽음'이란 단순히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의 평온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와 연결된다고 보았다. 그에게 '좋은 죽음'이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주체성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낸 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죽음이다. 그는 "가장 고귀한 죽음은 자신의 침대에서 죽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투에서 죽는 것"이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몽테뉴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해 우리는 삶의 유한성을 깨닫고 현재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몽테뉴는 죽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가치를 드높이고,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준다. "만일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곧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이어진다.
삶의 새로운 문을 여는 산문, ’에쎄‘ 시리즈의 론칭 작품
몽테뉴의 철학을 시작으로 에세이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하다
『좋은 죽음에 관하여』는 몽테뉴의 방대한 『에쎄』 중에서도 '죽음'에 관한 그의 핵심적인 사상들을 엄선하여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몽테뉴의 원전을 직접 읽기 어려운 독자들에게 훌륭한 입문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몽테뉴 철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삶과 죽음, 고통과 행복, 그리고 자유와 같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몽테뉴 특유의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문체로 풀어낸다. "나는 나 자신을 탐구하는 데 있어서 세상의 어떤 책보다도 더 많은 것을 배웠다."는 몽테뉴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삶 경험과 내면세계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독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시도한다.
몽테뉴의 『좋은 죽음에 관하여』로 시작하는 ’에쎄‘ 시리즈는 빛바랜 책장 속 잠들어 있던 고전 문인들의 솔직한 고백과 사색의 흔적들을 매만져 그들의 글은 시대를 넘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본질을 일깨워준다. 독자들도 ’에쎄‘ 시리즈와 함께 때론 몽테뉴의 담담한 성찰에 눈물짓고, 때론 소로의 자유로운 외침에 가슴 뛰며, 때론 알랭의 따스한 위로에 미소 짓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에쎄'와 함께 잠시 멈춰 서서, 바빴던 오늘을 돌아보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 저자 소개
미셸 에켐 드 몽테뉴 Michel Eyquem de. Montaigne
16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모럴리스트. ‘에세이(Essai)’라는 글쓰기 장르의 원조라 할 『에쎄』를 남겼다.
1533년 프랑스 서남부 도르도뉴에서 태어났다. 교육열이 높은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가정교사에게 맡겨져 라틴어를 모국어처럼 익혔고 6세 때 보르도 인근의 귀엔 학교에 입학해 중학 과정을 마쳤다. 16세 때부터 툴루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1554년경 페리괴 조세법원의 법관에 이어 1557년 보르도 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했다. 1559년 《자발적 복종》을 쓴 철학자이자 법률가 에티엔 드 라보에티를 만나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었으나 1563년 페스트로 인해 그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1568년 사망한 아버지 피에르의 뒤를 이어 몽테뉴 영주로서 영지를 상속받았고, 이듬해 스페인 신학자이자 철학자 레몽 드 스봉의 《자연신학 또는 피조물의 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발간했다.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 안 되어 남동생 아르노가 운동 경기 중에 입은 부상으로 요절한데다 몽테뉴 자신이 낙마 사고로 죽을 뻔했다. 1570년에는 첫아이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렇듯 죽음을 연이어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1562년 이래 종교 전쟁의 참화에 휩싸인 프랑스에서 살던 몽테뉴는 언제 어떤 위험에 처할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게 되었다.
공직 생활에 부담과 환멸을 느껴 1570년 37세의 나이로 보르도 고등법원 법관직을 사임하고 몽테뉴 성의 서재에 은둔하며 독서와 글쓰기에 몰두했다. 1571년 집필을 시작한 『에쎄』의 초판은 1580년 보르도에서 출간되었다. 그해 신장결석을 치료할 겸 여행길에 올라 스위스,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에서 오래 머물다 1581년 말에 몽테뉴 성으로 돌아오는데, 이 경험을 기록한 일기는 몽테뉴 사후에 발견되어 1774년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보르도 시장으로 선출되어 일했으며 두 번째 임기에는 종교 전쟁과 페스트로 인해 피난을 떠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동안 가필과 수정을 거듭해온 『에쎄』의 3권 107장에 이르는 신판을 1588년 간행했고, 1590년에는 관직을 맡아달라는 앙리 4세의 요청을 건강을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다. 1592년 자택에서 중증 후두염으로 숨을 거두었다.
기획의원 정재찬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여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로 대중 곁에 다가와, 시 읽는 기쁨을 가르쳐준 우리 시대의 시 에세이스트. 시는 물론, 인문학, 예술,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콘텐츠로 구성된 그의 강연은 늘 즐거움과 감동의 세계로 청중들을 이끈다. 다양한 방송과 매체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시심의 씨앗을 뿌리는 데도 애써왔다. 시의 힘과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사회에 공감과 소통, 치유가 이루어지길 그는 꿈꾸고 있다.
옮긴이 박효은
프랑스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프랑스로 옮기는 일을 한다. 현재는 바른번역에서 번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바보의 세계》, 《오징어 게임 심리학》, 《지옥》, 《숲속의 철학자》, 《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 《시베리아의 숲에서》,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등이 있다.
■ 차례
서문_ 지금은 몽테뉴의 에세이를 읽어야 할 시간
1장 삶과 죽음은 어차피 그대의 것이 아니다
1. 내일을 걱정하며 밤새 뒤척이는 당신에게
2. 죽음 앞에서 우리는 모두 초심자
3. 우리는 모두 같은 곳으로 떠밀려 간다네
4. 죽음은 늘 그렇듯 예상치 못한 순간 방문한다
5. 언제든 신발을 신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6. 너무 긴 호흡의 계획을 세우지 말 것
7. 삶이 언제 끝나든, 그대의 삶은 이미 완전하다.
2장 인생에 파고가 높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삶을 배운다
1. 마침내 진정한 자유를 찾으리라
2. 타인의 시선과 판단에 나의 행복을 두지 말라
3. 고독 속에서 만나는 진정한 나
4. 불행과 고통도 결국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
5. 그 어떤 고통도 우리를 영원히 괴롭힐 수 없다
6. 당신의 영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7.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정이다
8. 아무리 눈물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9. 행불행은 오로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10. 나는 춤을 출 때 춤만 추고, 잠을 잘 때 잠만 잔다
3장 과거를 한탄하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1. 세상은 영원히 흔들리는 그네가 아니던가
2.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3. 남겨둔 것을 돌아보면 자유로워질 수 없다
4. 시간의 흐름 속에서 되새기는 젊음의 가치
5. 삶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여정
6. 나를 둘러싼 세상을 넘어 나를 찾는일
7. 내가 묘사하고자 하는 나의 삶
4장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간다
1.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2. 삶의 완성은 죽음에서 시작된다
3. 죽음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묻는가
4. 시작과 끝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6. 나는 열정적으로 죽음을 배우겠노라
5. 차분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것
7. 가치 있고 즐거운 것, 그게 바로 삶이다
■ 추천사
좋은 죽음이란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죽음이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지만 외면할 수도 없다. 많은 자기계발서에 브레히트의 명언으로 알려진, “죽음을 그토록 두려워 말라. 못난 인생을 두려워하라.”는 말도 오해되어서는 곤란하다. 희곡 <어머니>에 등장하는 그 대사는 죽음보다 못한 부조리한 삶의 현실, 굶주린 사람들과 굶주림을 가져온 사람들의 부패상을 고발하는 맥락에서 나온다. 죽음에 의연하기란 불가능하다. 심지어 썩 바람직한 일도 아니라고 몽테뉴는 말한다. 마지못한 수용이 아니라 완전한 수용이 필요할 뿐이다. 바랄 것은 고통 없이 행복한 죽음이 아니다. 오로지 행복한 삶이 만족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좋은 죽음은 대개 좋은 삶의 끝에 온다. 「좋은 죽음에 관하여」는 바로 이 에쎄의 일부를 이룬다. (‧‧‧) 그러므로 에세이의 첫 단추를 몽테뉴가 열었다는 것은 실로 고마운 일이다. 그 덕에 우리도 한번 에세이를 ‘시도’해 볼 용기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귀족이나 법관이 아니어도, 부모 잘 둔 영재가 아니어도, 오히려 불행이 몰려오고 상처투성이로 살아가더라도, 그러나 불평하거나 한탄하지 아니하며 오직 생에 대한 애정으로 내 삶의 문제들에 관해 사색하고 성찰할 수 있는 자라면, 그 누구에게나 에세이의 세계는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정재찬(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시를 잊은 그대에게
■ 책 속에서
우리는 결코 제 집에 머무르지 못하고 언제나 저 너머를 서성댄다. 두려움, 욕망, 희망이 우리를 미래로 내몰고 현재의 의미를 앗아가는 바람에 가까운 미래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 죽음 이후의 일까지 염려하며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다. (‧‧‧)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려면 우선 내가 누구인지, 나에게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타인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집중한다. 그는 쓸데없는 일이나 헛된 생각, 주장을 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가진것에 족하며 스스로에게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
[1장 내일을 걱정하며 밤새 뒤척이는 당신에게 17-18쪽]
죽음은 무無보다도 대수롭지 않다. 무보다 더 대수롭지 않은 것이 있다면 말이다. 죽음은 우리가 죽을 때도, 살아 있을 때도 우리와 상관이 없다. 살아서는 그대가 살아 있기 때문에, 죽어서는 그대가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제시간이 되기 전에 죽지 않는다. 그대가 태어나기 전의 시간이 그대의 것이 아닌 것처럼, 그대가 남기고 가는 시간 역시 그대의 것이 아니다. 이제 그 시간은 그대와 상관이 없다. 그대의 삶이 언제 끝나든, 그 삶은 이미 완전하다. 삶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는가로 결정된다. 오래 살았지만 실제로는 짧게 산 사람이 있다. 삶이 그대 안에 있을 때 온전히 그 삶에 집중하라. 만족스러운 삶은 그대가 살아온 햇수가 아니라 그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
[1장 삶이 언제 끝나든, 그대의 삶은 이미 완전하다 46쪽]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기만의 작은 방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홀로 있을 수 있는 소중한 은신처, 그 안에서 우리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바깥세상과 어떠한 교류나 접촉도 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마주한 채 매일같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아내도, 아이들도, 재산도, 시종도, 하인도 없는 듯 홀로 말하고 웃어야 한다. 그들을 잃는 때가 온다 해도 그들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는 자기 내면으로 파고들 수 있는 영혼이 있다. 영혼은 자기를 말동무 삼을 수 있고, 자기를 상대로 공격하고 방어하며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니 홀로 있다고 해서 무기력과 나태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장 마침내 진정한 자유를 찾으리라 55쪽]
우리 견해는 사물에 가치를 부여한다. 많은 경우 우리는 단순히 그 사물의 가치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한다. 우리는 사물의 특성이나 쓸모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그것을 갖기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돈에만 신경을 쓴다. 가격이 마치 그 사물의 본질 중 하나라도 된다는 듯이. 그리고 우리가 그것의 가치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사물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물에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출할 때 매우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사물의 유용성은 그 가치에 따라 결정되며, 우리는 사물의 가치가 쓸데없이 부풀려지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가격을 통해, 덕행의 가치는 난관을 통해, 신심의 가치는 고통을 통해, 약의 가치는 쓴맛을 통해 결정된다.
[2장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정이다 95쪽]
우리처럼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내면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자기 행동의 시금석이 될 만한 내면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때로는 자신을 칭찬하고 때로는 꾸짖을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나를 재판하는 나만의 법과 재판소가 있고, 나는 다른 것보다 그것에 더 의지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출 때 내 행동은 제한되지만, 내 기준에 맞출 때 내 행동은 오히려 더 자유로워진다.
[3장 세상은 영원히 흔들리는 그네가 아니던가 135쪽]
어떤 일이든 나는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별로 후회하지 않는다. 어차피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괴로움도 사라진다. 이제 그 일은 우주의 거대한 흐름 속에, 스토아철학에서 말하는 인과의 사슬에 속해 있다. 온 우주의 순리가 과거와 미래를 완전히 뒤집지 않는 한, 그대가 아무리 생각하고 바라며 상상하더라도 이미 일어난 일의 단 한 부분도 바꾸지 못한다.
[3장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149쪽]
많은 일이 실제보다 상상 속에서 더 크게 보인다.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지극히 건강한 상태로 보냈는데, 그저 건강한 데 그치지 않고 정력적이고 혈기왕성하기까지 했다. 그처럼 건강했고 사는게 즐겁다 보니 병에 걸린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나 끔찍했다. 그러나 막상 병에 걸리고 보니, 두려워했던 것이 비해 그 영향력은 사소하고 미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4장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202쪽]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티 없는 완벽함이자 신성함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자기만의 존재 방식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식을 찾아 나서고,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제아무리 긴 나무 막대기 꼭대기에 올라선다 해도, 결국 자신의 다리로 걷기는 매한가지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왕좌에 앉아 있다 해도, 결국 제 엉덩이 위에 앉아 있는 것뿐이다. 내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삶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걸맞은 삶, 특별하거나 과도하지 않게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이다.
[4장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여긴다 246쪽]
원칙 없는 삶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온한 자유
“소로가 추구하는 자유는 매 순간
자신을 진실하게 만나는 끝없는 여정이다!”
온 마음을 다해서 현재를 산다는 것, 인생이란 단지 그것뿐이다
■ 책 소개
★ 법정 스님,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서 킹, 넬슨 만델라가 사랑한 역대 최고의 사상가!
★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세상의 원칙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소로의 지혜
“만약 당신이 진정으로 무언가를 원한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첫 번째 행동으로 삼아야 한다.”
19세기 자연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세계적인 명사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가치관을 전하며 미국 문학사에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 이름을 남겼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생계를 위한 다양한 일을 전전하며 스승인 랄프 왈도 에머슨과 초월주의 모임을 만들기도 했으며, 숲속의 오두막으로 들어가 당시 체험했던 내용을 토대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월든》을 집필하기도 했다.
20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소로의 삶과 철학이 이 시대에도 계속해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소로의 삶에 대한 관점 때문이다. 소로는 최소한의 돈과 명예, 강한 정부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할 말을 하는 우직한 철학을 보여주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얼마나 자유를 구속하는지 증명했다. 점점 더 기술이 지배하며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손가락질받는 사회에서 소로는 오히려 정반대로 ‘원칙이 없는 삶’을 실천하며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는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자연으로 들어가 겸손한 자세로 배움을 찾았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은 사회적 규범을 정면으로 비판하여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소로가 말하는 자유란 결국 ‘스스로의 모순, 이기심, 부족함조차도 끌어안을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 체념과 반항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이 책은 소로가 쓴 글 중에서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마음을 담은 글’을 엮어 기획 출간한 책이다. 총 6부로 나뉘어 있으며 언제나 원칙을 강요당하는 우리에게 진정 자신이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환기한다. 소로의 지혜를 통해 반복되고 비판 없이 살았던 삶의 방향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배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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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새로운 문을 여는 산문, '에쎄’
에쎄는 ‘시험하다’ ‘경험하다’ 등을 뜻하는 ‘에세이예(essayer)’에서 유래한 단어로,
‘나’로부터 출발해 스스로를 깊게 탐구하며 ‘재발견’하고 ‘재정립’함으로써, 삶의 새로운 문을 열게 하는 산문 시리즈입니다.
01 좋은 죽음에 관하여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박효은 옮김 | 정재찬 기획 | 256쪽(각양장) | 값 19,800원
02 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김용준 옮김 | 박혜윤 기획 | 264쪽(각양장) | 값 19,800원
03 아주 오래된 행복론 | 알랭 지음 김정은 옮김(근간)
04 침묵의 서 |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근간)
■ 출판사 서평
“나는 스스로의 모순, 이기심, 부족함조차도 끌어안을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세상의 원칙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찾아나서다
우리가 아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인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숲속으로 들어가 2년 2개월 2일을 보낸 후 자연을 예찬하고 속세의 물질주의를 멀리하는 《월든》이며, 둘째는 정부의 부조리한 권력을 낱낱이 비판하여 모든 사회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 《시민 불복종》이다. ‘자연주의’와 ‘불복종’은 소로를 대표하는 가치관이지만 소로가 말하는 진정한 가르침이란 ‘원칙 없는 삶’에 대한 태도에 가깝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수많은 원칙들에 둘러싸여 성장하고 자란다. 학교는 꼭 가야 하고 대학에 입학해야 하며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 이러한 생애 주기를 겪지 않고 이탈하게 되는 순간 주위 사람들은 우리를 나무라며 손가락질할 것이고 예로부터 내려온 문화와 법칙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다른 선택지를 의도적으로 배척할 것이다. 소로는 이 모든 것을 일단 거부하라고 말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나에게 적용되는 당연한 원칙을 꿰뚫어 보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이다.
‘원칙 없는 삶’이란 원칙을 없애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원칙을 발명하라고 제안하는 소로의 메시지이다. 속세의 인연과 물질을 버리고 월든 숲속에 들어간 소로는 그곳에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지금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 당신을 구속하는 원칙 따위는 없다고 자부하는가? 숨 쉬듯이 당연하게 자신을 구속하는 올가미는 원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나만의 길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나를 구속하는 타인이 만든 원칙을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게 하기 위한 첫 번째 도전일 것이며 소로의 가르침이 주는 용기일 것이다.
“나는 번잡한 원칙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이유로 그 원칙에서 벗어남을 선택했다.”
소유를 지향하는 삶에서 존재를 중심으로 하는 삶으로
소로는 하버드 졸업과 지역 선생님이라는 명망 있는 신분을 벗어던진 채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숲속에 들어갔다. 이러한 소로의 태도는 ‘나’로부터 벗어나 내가 원하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깊게 탐구하는 과정을 뜻한다. 소로는 참된 자유를 위해 소유를 지향하는 삶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가지고 있는 게 많을수록, 가지고 싶은 게 많을수록 인간은 욕심을 부리기 마련이다. 그 욕심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할 심산이 크다. 소유에 집착할수록 우리는 길을 잃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소유를 지향하기보다는 존재를 중심으로 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로가 말하는 ‘존재를 중심에 두는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타인이 누구인지 설명할 때 대부분 그 사람의 지위나 나이, 출신 학교 같은 사회적 신분으로 구분되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아는 외부적 요인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 존재가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태도를 이상적으로 생각하며, 어느 순간에 편하다고 느끼는지 알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소로의 인생을 살펴본다면 존재 중심의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로는 ‘나에게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에 반응했고,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를 벗어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였으며,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고수하는 것을 가장 편안하게 생각했다. 존재를 중심에 두는 삶이란 결국 최선을 다해 나를 알아가는 것과 다름없다. 소로의 가르침을 깨닫는다면 내가 그동안 어떤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비로소 알게 된다면 그것만큼 큰 자유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해 ‘좋은 반항을 실천하는 삶’을 살자!
“온 마음을 다해서 현재를 산다는 것, 인생이란 단지 그것뿐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원칙 없는 삶과 나로부터의 자유, 존재를 중심에 두는 삶과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다면 당신의 삶은 생기를 잃어갈 것이다. 소로는 이러한 상태를 ‘만성적인 소화 불량’이라고 불렀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대다수의 현대인은 소로가 말하는 만성적인 소화 불량에 시달린다. 사회가 정한 규범과 질서를 깨트리지 못하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계속 입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원하지도 않은 공부를 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나에게 맞지 않은 전공을 계속 붙잡고 있게 된다. 인생이란 단지 현재에 불과한 법인데,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며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고는 한다. 200년 전 소로의 가르침은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위한 좋은 반항’을 실천해야 한다. 소로에게 반항이란 어린아이의 떼씀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외침이다. 억지로 입은 옷을 벗어 던지고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 살펴보자.
결국 소로의 모든 가치관은 하나의 의미로 이어진다. 바로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 소로는 원칙을 무너뜨려 미래를 대비하라고 하지 않고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며 극복하라고 제안하지도 않는다. 그는 매 순간 자신의 모순, 이기심, 부족함조차도 끌어안을 수 있는 자유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삶이란 완벽해지기 위해 고귀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삶이란 때론 실패할지라도 온 마음을 다해서 있는 힘껏 힘차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인생이란 단지 그것뿐”이라고 소로는 말한다.
■ 저자 소개
지은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미국의 자연주의자, 수필가, 시인, 철학자.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1833년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유명 사상가의 글이나 시를 읽는 것을 좋아했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자연을 연구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 교사직을 그만둔다. 이후 대학교 시절에 만난 스승이자 초월주의 사상가 에머슨의 도움을 받아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 2일 동안 자연주의자의 삶을 산다. 소로는 최소한의 생활을 실천하면서 자급자족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밭을 일구고 자유롭게 여가를 즐겼으며 동식물을 관찰하며 나머지 시간을 독서와 명상으로 채웠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주의 사상에 효시가 되는 『월든』을 쓰게 된다.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 사는 동안 인두세 징수를 거부하여 하룻밤 옥살이를 한다. 이 경험을 토대로 ‘최소한의 국가’에 대한 지지와 부조리한 국가권력에 맞서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시민 불복종』을 썼다. 투옥된 소로를 면회 간 스승 에머슨이 “왜 그 안에 있느냐.”고 묻자 소로는 “스승님은 왜 그 밖에 있습니까?”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자연에 속해 있는 세상의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고 믿는 소로에게 인간이 같은 인간의 권리를 침탈하는 행위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신념으로 인해 소로는 당시 미국의 노예제도를 강렬하게 비판했으며, 노예제도 폐지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기고했다.
『원칙 없는 삶』은 소로가 쓴 수많은 글 중 불온한 자유를 사유하는 그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200년에 걸쳐 끊임없이 독자에게 사랑받은 고전 중의 고전인 소로의 글들은 그동안 비판 없이 수용하는 원칙들에서 한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통찰을 건넨다.
기획자문 박혜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4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가족과 함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의 한적한 마을로 들어갔다. 지금은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의 오래된 집에서 두 아이와 남편과 산다. 정기적인 임금노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도 생존할 수 있는지 궁금해 실험하듯 생활한 시간이 7년째를 맞았다. 여백이 많은 삶에서 책을 자주 뒤적거린다. 이때 가장 자주 펼치게 되는 책이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다. 저서로 『숲속의 자본주의자』, 『도시인의 월든』 등이 있다.
옮긴이 김용준
건국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영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번역테솔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대학 강사이자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군주론』, 『유토피아』, 『예언자』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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