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ssential
열린책들
#1
장미의 이름
작가 선정 이유
01
이탈리아의 학자이자 소설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꼽힐 만큼 뛰어난 학자이기도 했지만 소설가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32년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에코는 법률가가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중세 철학과 문학으로 전공을 선회했고,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박사 학위 논문으로 문학 비평계와 기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40대 중반 무렵, 중세의 한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 소설 『장미의 이름』이 1980년 이탈리아에서 출간, 1년 만에 50만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작품은 모든 유럽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5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후 장편소설로는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프라하의 묘지』, 『제0호』를 출간해 여러 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유럽 역사에 등장했던 모든 상징과 사실, 개념은 물론 현대 만화 주인공까지 총동원되는 에코의 소설들은 기호학자인 에코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준다. 작품이 난해해 때로 독자의 불평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독특한 〈에코적〉 서술은 독자에게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지적 체험을 가능케 한다.
작품 선정 이유
02
『장미의 이름』은 에코가 소설가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인상적으로 증명한 데뷔작이자, <20세기의 기억할 명저>로도 꼽힌 그의 대표작이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 자신의 소양을 녹여 완성해 낸 이 역작은 그 탄탄한 학문적 토대만으로도 독자들을 호사로운 지적 탐험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장미의 이름』의 매력은 풍성한 지식으로 빚어낸 정교한 추리 소설이 주는 재미와 쾌감에 있다.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에 에코가 바치는 찬사이자, 그 자체로 완벽한 추리 소설인 이 작품은 짝을 이룬 두 주인공이 끔찍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추리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중세 수도원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기이한 연쇄 살인, 이 미스터리를 풀어 나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세세한 디테일까지 생생하게 묘사되는 중세를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지적인 만족을 얻고 싶은 독자들도, 정교하게 짜인 추리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도, 현실감 넘치는 역사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도,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는 이 굉장한 소설을 꼭 놓치지 않기를, 거듭 곱씹어 읽기를 권한다.
이 번역의 뛰어난 점
03
탁월한 소설가이기도 한 이윤기 씨의 필치가 가장 빛을 발한 번역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중세의 분위기와 추리 소설의 긴장감, 지적인 풍성함을 고스란히 전달해 내는 이윤기 씨의 문장들은 이 작품을 더욱 사랑받게 한 한 이유다. 『장미의 이름』은 드물게도 두 번에 걸쳐 대대적인 개역 작업을 거쳤는데, 번역의 미흡함을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의지와 원작의 완성도에 다다르려는 각고의 노력을 보여 준다. 오랜 시간 다듬어 온 한국어판 번역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원문과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 애쓰는 번역 작업의 노고와 성과를 보여주는 뛰어난 예이기도 하다.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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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고 정교한 추리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