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의 경계를 헤매고 돌아온 경험담,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 속의 유머로 승화해 낸 도구에 얽힌 기억, 난세를 살면서도 푸르게 빛났던 역사의 청춘들, 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치밀했던 그의 ‘허송세월’을 담은 40여 편의 글이 실렸다.
1948년 5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영문과로 전과했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중퇴했다. 1973년부터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1994년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칼의 노래』를 비롯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린 여러 편의 소설과 산문으로 크게 사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