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경 첫 산문집 X 내 꿈에 가끔만 놀러와

첫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청춘 세대를 대변하는 작가로 떠오른 고선경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블로그에 오랫동안 연재해온 일기와 새로 쓴 글들을 함께 엮어 출간하는 이번 산문집에는 이십대 청년으로서 그가 경험한, 심상한 듯하면서도 압도적인 고통과 등단을 준비하는 동안 벌였던 자신과의 치열한 사투, 세상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시인으로 발돋움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일상 속 괴로움이 두루 담겼다. 때때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힘이 센 우울감이 찾아오지만, 그것에 함락당하지 않고 버텨내는 고선경만의 꼿꼿한 자세가 눈이 부실 만큼 시리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