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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봐요, 양자오

이벤트 기간: 2025-05-13 ~ 2026-05-13

만나봐요 [작가편] 양자오

천의무봉 천하무적, 대만 대표 작가, 고전의 달인, 사통팔달의 인문학자 | 만나봐요 [작가편] 양자오 楊照
“또 양 선생님 책인가요.“ “그렇습니다….” “다음 책은…?” “양 선생님 책입니다….” “대단하시네요.” “…^^” | 여러분은 양자오 선생님을 아십니까? 저는 언젠가부터 양자오 작가의 신간을 다른 책보다 유심히 살피게 되었습니다. 그가 중화권을 대표하는 대단한 인문학자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이름이 한국에서 아주 낯선 이름이었을 때부터 (사실 지금도 낯선 이름이긴 하지요…) 오늘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작가의 책을 27종이나 펴내고 만 유유출판사의 박력에 굴복했기 때문입니다. 한 출판사가 저 정도로 열렬히 사랑하는 작가라면 위대한 작가가 아닐 리 없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양자오 비공식 팬클럽 회장, 유유출판사의 조성웅 대표와 함께 양자오 작가를 만나봅시다. | 인문 MD 한지수
양자오 가이드 | 조성웅 유유출판사 대표
양자오 작가는 누구인가요? - 대만의 ‘도올 김용옥’이라고 하면 너무 노인 같겠지요? (김용옥 선생도 양자오 선생처럼 다방면에 걸쳐 읽고 쓰시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서양 철학, 역사, 예술, 음악, 고전 등 통하지 않는 게 없는 사통팔달의 인문학자랄까요. 제 견문이 좁은 탓이겠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나 해박한 지식을 가진 교양 필자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한 작가의 책을 이렇게나 많이 계약한 이유가 있나요? - 처음 대만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발견했을 때는 그저 흔한 서양 고전 해설 작가 중 하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한데 책을 구해서 읽어 보니 너무 재밌는 겁니다. 와, 고전 텍스트의 맥락과 배경을 이렇게 쉬운 언어로 전후좌우상하 풀어내는 필자가 있다니! 『종의 기원을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를 보며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금세 『자본론을 읽다』를 내시더니 이어서 『논어를 읽다』, 『맹자를 읽다』 등 다들 들어 봤을 유명한 동양 고전 해설을 10권이나 후루룩 내시지 뭔가요. | 어, 이 양반 뭐지?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쓸 수 있지? 심지어 내용도 알차고 읽기도 쉽잖아? 뒤에 선생이 대만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하버드에서 지성사를 공부했다는 소개를 보고 나서야 선생의 지적 배경이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습니다. 역사학이라는 단단한 기초 위에서 텍스트를 꼼꼼하고 공들여서 읽으며 내공을 쌓았으니, 어려운 고전을 읽고 당신 방식으로 잘 소화했기에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쓸 수 있었겠구나 하고요. 꿈의 해석을 읽다 자본론을 읽다 논어를 읽다
가장 아끼는 책을 하나 골라주세요. - 아무래도 첫 책 『종의 기원을 읽다』입니다. 한국에 선생을 처음 소개한 책이니까요. 번역된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흥분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텍스트를 소개하면서 통시적으로 위아래 맥락, 공시적으로 전후좌우 배경을 선생처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로 들려주는 분은 못 봤습니다. 시대, 사람, 사건을 종횡무진 누비며 이야기로 만드는 선생의 솜씨는 그야말로 천의무봉, 천하무적입니다. 그러니 어떤 책이든 선생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른 책도 읽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종의 기원을 읽다
양자오 작가의 인간적 매력은? - 제가 양 선생 페이스북을 팔로우하는데요. 이제 예순이 넘으셨는데도 어쩜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시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책은 언제 읽고 저렇게 강의며, 방송이며, 집필이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시는지 늘 놀랄 뿐입니다. 선생은 클래식 에세이를 여러 권 써내실 정도로 음악적 소양도 넘치는 분인데요. 그러고 보면 따님이 피아니스트인 것도 놀랍지 않네요. TMI지만, 유명한 딸바보시랍니다.
어떻게 하면 양자오 작가의 책이 더 널리 읽힐 수 있을까요? - 처음에는 좋은 책이니 한국에서는 무명 저자라도 눈 밝은 독자가 읽어 주시면 입소문으로 널리 읽히리라 순진하게 믿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지나치게 희망적 사고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출판인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아무리 좋은 책을 내도 제대로 알리고 팔지 못하면 저자, 역자, 관계자 모두에게 죄송한 일이고, 출판사에는 큰 손실입니다. 어떻게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양 선생의 책을 낸 이후로 줄곧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도 뾰족한 답은 없어요. 😭 하지만 선생의 책을 한 권 한 권 만들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이 아니니까요.
앞으로 유유는 얼마나 더 많은 양자오 선생님 책을 만들게 될까요? - 유유가 낑낑대며 선생의 책 27종을 펴내는 동안, 선생은 10권짜리 중국 통사를 썼고, 나쓰메 소세키,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 일본의 뜨르르한 근대 작가 10명을 소개하는 책을 썼으며, 『영웅문』으로 한국에 유명해진 김용 선생의 저작을 해설한 세 권의 책까지 써냈습니다. 한국에서 출판하는 저는 양자오 선생이 대만에서 책을 출간하는 속도를 따라잡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어림없죠. 최근에는 헤겔이 쓴 『정신현상학』 등의 고전에 대한 강연까지 시작하셨으니… | 그래도 저 개인의 욕심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대만에선 이미 나왔지만 한국에서 미출간 상태로 있는 선생의 전작을 다 내고 싶습니다만 (이런 전작주의는 돈도 많고 의지가 강한 극소수 출판사만 가능할 테지요), 지금까지 낸 책들도 아직 제대로 팔아내지 못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참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책이라도 팔려서 출판사에 여력이 생긴다면, 힘이 닿는 만큼이라도 꼭 내고 싶어요.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 사이에서 인생과의 대결: 헤밍웨이 읽는 법 영원한 소년의 정신: 하루키 읽는 법 자기 자신에게 성실한 사람: 카뮈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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