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김겨울 작가와 10문 10답
긴 여운을 남기고 또 다른 생각을 파생시키며 독서에 대한 시선과 방향을 확장해 온 김겨울 작가. 그동안 여러 인터뷰를 통해 전해진 답변들은 읽을수록 밀도가 느껴지는 문장들로, 몇 번이고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꺼내 읽게 될 만큼 선명한 깊이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번 10문 10답에서는 김겨울 작가님이 사진과 글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를 중심으로 그동안 쌓아온 사유의 결을 살펴봅니다. 김겨우 작가와 10문 10답을 공개합니다. editor 이주호 MD
저는 작가입니다. 읽고 보고 생각하고 쓰는 일을 해왔고,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유튜브와 방송도 해왔습니다. 하다 하다 이제는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을 주 활동으로 삼는 철학과 대학원까지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첫 사진집 '모르는 채로 두기'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요즘의 안부를 사진 1장으로 전해주신다면요?
석사 논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어떤 카메라로 주로 사진을 찍으시나요? 그 카메라를 만나게 된 사연도 궁금합니다.
스트릿 포토용 카메라로 많이들 쓰는 리코 GR3x나 후지x100vi등도 써봤지만, 근 몇 년간 가장 많이 사용한 카메라는 라이카Q2입니다. 좋은 똑딱이, 더 좋은 똑딱이, 더더 좋은 똑딱이!를 찾다가 결국 Q시리즈를 쓰게 되었습니다. (하다 하다 끝까지 가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중고로 구매해 몇 년 알차게 쓰고 다시 중고로 팔았습니다.
평소에도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오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발견하면 셔터를 누르는 김겨울 작가. 사진 계정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사진에 진심인 그의 사진은 라이카스토어에서 전시되었을 만큼 꽤나 전문적 이다. 그런 그가 첫 사진집을 펴냈다.
추천해주실 사진집 혹은 사진 관력 책이 있을까요?
Will Harris, 'You can call me Nana' 해리스의 할머니 에블린이 치매에 걸리게 되면서 둘은 손자와 할머니 대신 친구가 되었습니다. 해리스는 가족 사진, 할머니와의 대화 텍스트, 집의 사진 등을 통해 회고와 상실로부터의 애도를 수행합니다.
안경부자 김겨울 작가님! 앞으로 써보고 싶은 안경 디자인이 있으시다면요?
좀 색다른 컬러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눈여겨본 연한 청록색/하늘색 테가 있는데 어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무테 안경이 없어서 무테도 언젠가는 써볼 예정입니다.
이번 책 '모르는 채로 두기'의 표지가 흑백 사진이고 본문에 실린 사진들 일부도 흑백사진인 점이 눈에 띄어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흑백사진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색이 사라지고 나면 명암과 조형만이 남습니다. 명암은 빛과 그림자의 농도를, 조형은 평소에 보이지 않는 선과 패턴을 보이게 합니다. 그럴 때 같은 장면이라고 해도 다른 것들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느좋(느낌 좋은)' 사진 찍는 tip 을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느좋'이라고 불리는 사진들은 뭔가 무심한 꾸밈을 핵심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막 멋져보이려고 하지 않지만 뭔가 멋진 사람, 애써서 꾸민 것처럼 안 보이는데 굉장한 센스가 돋보이는 카페... 결국은 그런 사람이나 장소를 찍어야 한다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그냥 집에 있는 편을 선호하는데요. 그래서 '느좋' 사진에는 큰 재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팁을 짜내보자면... 핸드폰에서 망원 렌즈(2배, 5배)를 쓰기를 주저하지 않으면 좋을 듯합니다. 아마도...
작가로서, 또 사진가로서 느낀 사진과 글의 닮은 점은 무엇인가요?
둘 모두 세상이 자신을, 자신이 세상을 통과하는 방식에 대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무엇을 보고 찍는가, 그리고 무엇을 겪고 쓰는가는 모두 내가 세상과 맺고 있는 관계를 드러냅니다. 나와 찍히는 것, 혹은 나와 쓰이는 것 사이의 긴장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 빈칸을 채워주세요!
내가 찍으려는 사진은 슬픔을 믿는 사진이다.
우리의 열망과 한숨은 모두 찰나에 사라지겠지만, 그럼에도, 책에 썼듯이, "순간들은 삶을 구하는 유일한 방도"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순간들 속에서도 무언가가 비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리고 그것이 때로 영원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카메라를 들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한 마디 부탁드려요!
부끄럽지만 저의 눈의 일부를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2010년부터 찍어온 사진 중 일부와 열 다섯 편의 글을 실었는데요, 싣고 싶었던 사진과 쓰고 싶었던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쁘지만 이것이 여러분의 눈에 맞는다면 더욱 기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재완 디자이너님의 북 디자인이 아주 멋집니다. 이게 진짜 '느좋'입니다. '느좋' 디자인을 만끽해줏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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