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셔스터먼의 『수확자』, 꼭 한번 읽어보세요. 죽음이 사라진 세상에서 인간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다루는지, 과학과 윤리의 경계가 어디까지 닿는지 깊이 사유하게 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인간 본성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이기원 작가의 『사사기』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디스토피아와 인공지능 판사를 다룬 책입니다. 구약성서 속 '사사기'와 유사한 플롯을 연출하면서, AI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 ‘우상화’를 내비칩니다. 이미 현실에서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책을 읽을 때 짜릿함을 느낍니다. 가끔 논쟁할 때 “우리 챗GPT에 물어보자”라는 말이 일상이 되는데, AI를 맹신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해줍니다. 또한, 탐욕을 지닌 소수의 지배자에 의해 통제 불능의 AI가 탄생할 수 있음을 예언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의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추리극처럼 전개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기원 작가의 『사사기』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디스토피아와 인공지능 판사를 다룬 책입니다. 구약성서 속 '사사기'와 유사한 플롯을 연출하면서, AI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 ‘우상화’를 내비칩니다. 이미 현실에서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책을 읽을 때 짜릿함을 느낍니다. 가끔 논쟁할 때 “우리 챗GPT에 물어보자”라는 말이 일상이 되는데, AI를 맹신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해줍니다. 또한, 탐욕을 지닌 소수의 지배자에 의해 통제 불능의 AI가 탄생할 수 있음을 예언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의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추리극처럼 전개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필립 딕이 쓴 100여 편의 단편 중 25편이 수록된 모음집. 불행한 가족사, 어린 시절부터 앓던 행동 정신장애와 약물중독이 평생에 걸쳐 그의 작품 속 환상과 집착에 생생한 소재를 제공했다. 그는 현실과 기억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삶의 의미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쉬이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그가 죽은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미래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은 낯설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문장과 플롯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세계관이 주 매력이라 할 만한 작품들이지만, 경탄보다는 연민의 느낌이 더 큰 것은 이 현실세계에 결코 적응하지 못한 그의 부질없는 생애 때문일 것이다. 그는 SF계의 다자이 오사무라 할 만하다. 단편작 중 개인적으로 '은둔 증후군', '전 인간', '전자 개미'가 무척 흥미로웠다. 그의 단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가 탄탄한 마무리에 신경 써 장편이 될 만한 몇몇 이야기에 더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너무 많은 짤막한 이야기들이 이미 기억 속에서 온통 뒤섞여버렸으니. 그러나 그의 병적인 창작열은 누구라도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