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 X 교보문고 여성서사 책 창고 #6월
여성서사 책창고
플랫이 읽은 6월의 책창고
탁월한 피해자
곽아람 | 생각의힘
#스토킹피해자 #르포르타주 #여성연대
저자는 자신을 “탁월한 피해자”라고 칭한다. 일면식도 없는 가해자에게 일방적인 스토킹을 당했고 피해의 증거도 확실하다. 현직 기자에 법적 지식도 있고 주변에는 법조인 지인도 많다. 직업을 내세우지 않아도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가해는 계속 이어졌고 피해자를 보호할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저자는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시스템이 부정한 당사자성을 획득하며 다른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기록을 시작한다. 책은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끊임없이 증명해야만 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기울이지 않는 법과 제도의 모순을 드러낸다. 다른 생존자, 변호사, 여성단체 등 연대자들과 함께 만들어낸 연대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 명
김숨 | 현대문학
#증언소설 #위안부피해자 #생존자
소설은 세월이 흘러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뿐인 어느 날을 배경으로 한다. 화자 ‘그녀’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창피스러워서, 너무 부끄러워서”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숨긴 채 살아왔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TV를 통해 위안부 생존자가 한 명 남았음을 알게 된다. 소설은 이름 대신 대명사 ‘그녀’를 사용하여 이름을 빼앗기고 지워져야 했던 수많은 피해자를 함께 호명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소설이기에 ‘황선순’, ‘김복동’, ‘강무자’ 등 실제 피해자들의 이름이 각주로 등장한다. 소설은 이들이 겪은 고통이 허구가 아님을 증언하며 멈춰 있던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작동시킨다.
우리 세희
조해진 | 현대문학
#자이니치 #디아스포라 #모녀관계
조해진 작가는 그동안 여성, 탈북민,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며 보이지 않는 존재의 삶을 섬세하게 조명해왔다. <우리 세희> 역시 작가 특유의 문체를 통해 ‘자이니치(재일조선인)’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소설은 자이니치의 삶을 폭력과 혐오로만 재현하는 것이 아닌 공동체의 연결을 중심으로 담아낸다. 화자 ‘연주’ 곁에 있는 ‘엄마’와 ‘선생님’은 자이니치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동시에 연주가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소설은 일본계 영국인 예술가를 취재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한 연주에게 선생님이 위독하다는 전화가 걸려 오면서 시작된다. 이후 연주의 시선을 따라 연주의 가족과 선생님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애도와 상실, 기억의 의미를 되짚어간다.
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
조앤 C. 윌리엄스 , 레이첼 뎀시| 이콘
#여성노동자 #직장내성차별 #여성커리어
가시적 성차별이 과거보다 줄었다지만, 여전히 일터는 여성에게 불리한 규칙이 작동하는 공간이다. 여성의 성과는 운이나 도움 때문으로 해석되기에 여성은 반복해서 증명해야 한다. 리더십을 발휘하면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면 무능하다고 해석된다. 아이를 낳는 순간 덜 유능해졌을 것이라는 가정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이런 압력은 여성들끼리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저자들은 35년 이상 축적된 연구와 127명의 여성 리더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 직장인에게 작동하는 네 가지 편견 패턴을 정리한다. 노력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성차별적 구조를 분명히 지적하면서, 동시에 그 구조 안에서 채택할 수 있는 현실적 전략을 제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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