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書 chapter.10 패치파이
이벤트 기간: 2026-09-23 ~ 2026-12-31
좋아서 chapter 10. 패치파이
Q1. 패치파이라는 브랜드가 시작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 패치파이는 어쩌면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브랜드예요. 동대문과 창신동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봉제 공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원단들이 대량으로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팀원들끼리는 '자(투리)만추를 했다'고 웃으며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예쁘고 다양한 원단들이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것이 아쉬웠고, '이 원단들을 잘 활용한다면 지구에게도, 소비자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모두 플러스가 되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2. 패치파이 업사이클링 북커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어떤지 알고 싶어요. | 패치파이의 제품은 동대문과 창신동, 신당동 등 서울의 골목골목을 보물찾기하듯 탐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직접 지역 봉제 공장들을 방문해, 의류를 제작하고 남은 아주 작은 조각 원단인 '난단'을 발굴하고 수거하는 일이죠. 서울에서만 하루에 수십 톤씩 버려지는 이 원단들은 단지 크기가 작아 옷이 되지 못했을 뿐, 품고 있는 결이나 색감, 품질은 도매 원단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거든요. 이렇게 모인 소중한 원단 조각들은 패치파이의 작업실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듬어지기 시작합니다. 크기와 모양, 질감이 저마다 다른 자투리 원단들이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색과 결을 하나하나 맞추어보며 디자인을 완성해 나갑니다. 버려질 뻔했던 조각들이 서로를 메우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무늬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죠. 디자인과 재단이 완성되면, 골목 하나를 건너 창신동 봉제 장인분들의 손끝으로 이어집니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손끝에 켜켜이 노하우를 쌓아오신 장인분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더해 비로소 반듯하고 포근한 북커버가 완성된답니다. 이렇게 원단이 태어난 곳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 골목 안에서 수거되고 디자인되어 봉제까지 이어지는 따뜻한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단순히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골목을 지켜오신 장인분들의 소중한 기술과 온기를 나누며 지역 사회와 함께 발걸음을 맞춰 나아가고 있답니다. 작은 조각 원단이 누군가의 다정한 문장을 지켜주는 북커버로 건네지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 저희의 마음과 장인분들의 묵묵한 손길을 정성껏 담아내고 있어요.
Q3. 교보문고와 함께 했던 '패치파이의 여름방학'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창업 초기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펀딩 형태의 프로젝트다 보니, 준비하는 내내 살짝 설레면서도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가득했어요. '패치파이의 여름방학, 자투리 조각으로 다시 만든 여름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바로펀딩에서 인사드렸습니다. 아득한 매미 소리가 내려앉은 푸른 녹음, 시원하게 불어오던 바람, 아이스크림이 옅게 녹아내리던 어느 날의 오후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음미하고 싶은 눈부신 여름의 여백을 담고 싶었어요. 이번에 선보인 6종의 한정 에디션은 저마다 다른 여름의 색과 결을 품고 있지만, 어떤 제품을 마주하더라도 '아, 여름이다!'하는 설렘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정성껏 디자인했답니다. 오픈과 동시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어요. 자투리 원단 자체의 크기가 작고 희소성이 높다보니, 만들어낼 수 있는 수량에 한께가 있었거든요. (물론 이 희소성이 패치파이만의 매력이기도 하지만요!) 찾아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과 기대에 온전히 응답해 드리지 못해 내내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패치파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따스히 공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저희에게도 이번 프로젝트는 참 뜻깊은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보내주신 응원들을 소중히 모아, 다가올 계절에는 한층 더 깊어진 결의 이야기를 선보이려 합니다.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 다시 만나요!
Q4. 평소 책을 읽으실 때나 작업을 할 때, 유용하게 쓰시는 좋은 물건들을 추천해주세요. | 패치파이 북파이: 조금 쑥스럽지만, 역시 제 책상 위와 가방 속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건 패치파이의 북커버예요. 특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나 카페에 앉아 책을 읽을 때, 북커버는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가려주는 아늑함고 있고, 책이 상하지 않도록 깔끔하게 보호해 주거든요. 무엇보다 좋아하는 책에 예쁜 북커버를 씌우는 것만으로도 독서 시간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 마스킹테이프 & 인덱스 스티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이나, 몇 번이고 다시 돌아와 고쳐 읽고 싶은 페이지를 만나곤 해요. 그럴 때 슬그머니 인덱스 스티커를 붙이거나 마스킹테이프로 표시해 둡니다. 훗날 다시 책장을 넘길 때, 과거의 내가 어느 문장에서 멈춰 서서 숨을 골랐는지 그 발자국을 따라가 보는 과정이 참 좋더라고요. | 독서링: 한 손에 커피나 펜을 들고 있거나, 작업 중 잠시 책을 펼쳐둘 때 정말 효자 같은 아이템이에요. 책장을 오랫동안 들고 있어도 손가락이나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다시없던 시절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로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Q5. 좋아하는 책 또는 영감을 주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 『파과』 구병모 - 한때는 온전하고 빛났지만 늙고 소모되어 기어이 부서져 가는 존재들이라는 뜻을 가진 『파과』라는 제목이 품은 그 씀쓸한 뜻을 마주했을 때 묘한 호기심과 끌림을 느꼈고, 그 끌림은 이 책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게 만달었던 것 같아요. 평소 구병모 작가님 특유의 단단하고 호흡이 긴 문장들을 읽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그 길고 정교한 문장들이 세월의 때가 묻어 마모된 존재들을 단 한 획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깊숙이 품어내는 방식에 아득해지곤 합니다. 낡아가는 삶의 궤적에서 굳이 시선을 돌리지 않고, 인간의 지독하리만큼 아름다운 다정함을 꿰어 내는 이 작품을 애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9년이라는 긴 시간의 겹을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쌓아 올리며 다정함을 고백하는 정세랑 작가님의 맑고 순정한 시선에 마음이 빼앗겨 여러 번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온기 어린 문장들을 읽다 보면, 남들에겐 그저 스쳐 지나갈 작은 조각이나 소소한 순간조차도 기어이 반짝이는 경이로 탈바꿈해버리고 말더라고요. 엉망진창인 세상 속에서도 마침내 다정한 희망과 희미한 무지갯빛 신념을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소란』 박연준 - 세상의 사소하고 조그만 것들도 시인의 다정한 시선을 통하면 저마다 고유한 빛으로 반짝인다는 사실을 박연준 작가님의 『소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무심코 지나쳐 버릴 짧은 순간이나 스쳐 지나가는 인연조차 저마다의 예쁜 소란을 피우며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을 아름답게 표현해 주셔서 몇 번이고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소외되기 쉬운 일상의 잔산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따스한 손길로 안아주는 온기 가득한 시선 덕분에, 다시금 사물과 사람을 다정하게 살아할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벤트 상품
📖세상에 하나뿐인 '패치파이'의 북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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