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상담소 9월 답변페이지
자녀교육 Q&A 교보 랜선 상담소 후속 이벤트 | 9월의 주제 : 초등 사교육에 대한 모든 것


#사교육 분야 | kh*****님 질문: 초등학교 때 사교육은 잘하는 분야를 시키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못 하는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서 떨어지는 쪽으로 시켜야 할까요? | 하유정 작가님의 답변: 둘 중 하나만 꼭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우선순위를 두자면 초등 시기에는 ‘강점은 확장하고, 약점은 최소한 보완한다.’가 기본 원칙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영역은 결국 자기효능감을 키워 줍니다. 성취 경험이 쌓이면 공부 자체에 긍정적인 태도가 자리 잡게 되지요. 그래서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하게, 더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아요. 재밌고 잘하는 건 스스로 찾아서 하게 되어 있으니 사교육은 이 힘을 더 크게 키워 주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동력’이 되거든요. 그렇다고 약점을 무시하라는 건 아닙니다. 저학년(1~2학년)은 좋아하는 과목을 충분히 즐기도록 해서 성취 경험을 쌓아 주세요. 중학년(3~4학년)이 되면 국어 문해력, 수학 연산 같은 기초에서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보완이 꼭 필요합니다. 고학년(5~6학년)은 자기 주도성이 커지는 시기라 강점은 심화로 확장하고 약점은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관리하는 게 적절합니다. 특히 기초 과목은 방치하면 격차가 커집니다. 다만 모든 약점을 다 메우려 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개념만 정확하게 채워주면 충분해요. 약점이 단순히 관심 부족에서 오는 거라면 억지 학원보다는 가정에서 즐거운 경험을 심어주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을 싫어한다면 과학 학원 대신 과학관 체험이나 흥미로운 영상을 함께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결국 기준은 간단합니다. ‘잘하는 건 더 잘하게, 어려워하는 건 덜 힘들게’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생활 습관입니다. 규칙적인 수면, 스마트폰 사용 조절, 가족과의 대화 같은 일상의 토대가 있어야 사교육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어떤 과목을 보강할까?’라는 고민과 함께 ‘집에서 어떤 습관을 지켜줄까?’를 같이 살펴보시면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올바른 시각 | se****님 질문: 본인만의 기준을 가지라고 하셨는데 사실 요즘같이 정보의 홍수 시대에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별하는 눈을 가지기가 쉽지 않네요.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어떤 것을 흘려보내야 할지,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방법 알려주세요! | 하유정 작가님의 답변: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 그 안에서 옳고 그름을 가려내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아이 교육 문제라면 더 그렇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기준은 ‘불안을 자극하는 정보는 한발 물러서서 본다.’라는 거예요. ‘이거 안 하면 큰일 난다.’, ‘남들 다 한다.’라는 식의 메시지는 대개 균형을 잃은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흔드는 정보일수록 잠시 멈추고 거리를 두는 게 좋아요. 두 번째 기준은 ‘우리 아이의 지금 상태와 맞는가’를 꼭 확인하는 거예요. 정보가 아무리 좋아보여도 내 아이의 발달 단계, 성향, 현재 상황과 맞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남의 아이에게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도 내 아이에게는 시기가 아닐 수 있거든요. 세 번째는 ‘일관된 가치’예요. 공부, 진로, 습관… 여러 선택의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 집만의 큰 원칙이 있으면 흔들림이 덜해요. 예를 들면 ‘우리는 아이가 즐겁게 배우는 걸 우선으로 한다.’, ‘기초는 꼭 챙긴다.’, ‘비교보다 성장을 본다.’와 같은 기준이요. 이런 가치는 부모가 먼저 합의해 두면 정보가 밀려올 때 걸러내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정보를 무조건 걸러내기보다 신뢰할 만한 몇 개의 통로만 두는 것도 좋아요. 믿을 수 있는 교사, 전문가, 혹은 꾸준히 지켜본 채널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흘려보내세요. 결국 핵심은 ‘불안이 아닌 필요’를 기준으로 삼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정보의 바닷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실 수 있어요.

#기준의 판단 | ko****님 질문: 그 기준이 잘못된 기준이라면 어떡하나요?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가르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 하유정 작가님의 답변: 아이의 주체적인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교육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논점은 부모가 제시하는 기준과 아이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힘을 기르는 필수 요소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라.’라고 말할 때, 아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무런 도구 없이 길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제시하는 기준은 아이가 복잡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초적인 사고 매뉴얼을 제공합니다. 이 기준이 있어야 아이는 무엇을 의심하고 검증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여기서부터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은 세상의 수많은 정보 앞에서 아이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심리적인 안전한 토대를 마련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부모님께서 ‘기준이 잘못되면 어쩌나’ 염려하시는 것은 기준을 완벽한 정답이나 고정된 규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틀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기준이라도 아이와 함께 검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고쳐나갈 수 있는 유연함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질문을 유도’하며 사고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만약 부모의 기준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아이는 그것을 지적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강력한 교육입니다. 아이에게 “부모의 기준도 틀릴 수 있으니, 네가 더 좋은 근거를 찾으면 언제든 함께 발전시키자.” 하고 말해 주세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존중받는다고 느끼며, 기준을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고 주체적으로 검증하고 발전시키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결국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부모가 마련해 준 유연하고 안전한 토대 위에서만 가장 튼튼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잘못된 기준조차도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좋은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사교육 시점 | th********님 질문: 사교육의 시작은 언제쯤이 좋을까요? 기준이 다 다르긴 하겠지만 요즘은 너무 어린 나이부터 시작을 하니까 주위 보면 조바심도 나고. 그래도 어느 적정 시기가 있을 것 같아서요. | 하유정 작가님의 답변: 주변을 보면 너무 어린 나이부터 시작하니 조바심이 나는 게 당연합니다. 단정적으로 ‘몇 살이 적기’라고 말씀드리기보다, 부모님께서 조바심을 내려놓고 우리 아이만을 위한 적정 시기를 찾는 지혜로운 기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사교육 시작의 적정 시기는 오직 아이의 발달 신호를 읽는 것에 기준을 두어야 합니다. 먼저 준비성부터 점검하세요. 아이의 신체적, 인지적 발달이 사교육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일찍 시작하면 학습 스트레스가 되어 해당 분야에 대한 혐오감만 남을 수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은 사교육보다는 가정에서 생활 습관, 책 읽기, 놀이를 통한 경험을 충분히 쌓는 게 우선이에요. 필요하다면 글쓰기·연산 같은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 주는 정도가 적절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가정에서도 충분히 지도할 수 있을 거예요. 초등 중학년 이상부터는 교과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시기라서, 이때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선택적인 사교육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파닉스를 아직 어려워한다든지, 어려워진 교과 수학을 따라가기 힘들어한다면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거예요. 사교육은 ‘빨리 시작하는 것’보다 ‘맞는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아이가 자기 나이에 맞는 놀이·경험·책 읽기 속에서 자라야 학습 동력이 붙어요. 그 동력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사교육을 시작하면 효과도 떨어지고, 오히려 의욕만 잃게 되죠.

#선행 학습 | tl********님 질문: 선행을 하지 않으면 중고등 진학 후 많이 힘들까요? 현재는 선행하지 않고 학교 진도에 맞추어 공부하고 있습니다. | 하유정 작가님의 답변: 지금 아이가 학교 진도에 맞춰 충실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칭찬해 주셔야 할 가장 건강하고 좋은 학습 방향입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아이가 학업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진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현재 학년에서 배워야 할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학교 진도에 맞추어 차근차근 배우고, 이해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선행을 굳이 빨리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로 선행만 쌓이면 나중에 허술한 벽돌 위에 집을 짓는 것처럼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요. 수학이든 과학이든, 모든 학문은 기초 개념 위에 다음 단계가 쌓이는 계단식 구조입니다. 초등학교 때 현행 개념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든 아이는, 나중에 중고등 심화 학습에 진입할 때 응용력과 문제 해결력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개념을 빨리 훑고 넘어간 선행 학습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특히 중학교 이후 수학, 과학, 영어는 이해와 적용이 중요한데, 초등 시절의 개념과 기본기(연산력, 문해력, 어휘력)가 튼튼하지 않으면 선행이 아무리 앞서 있어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다만, 심화 경험은 필요합니다. 이건 선행과는 조금 달라요. 단순히 학교보다 빠르게 나가는 게 아니라, 현재 배우는 내용을 더 깊이 생각하고 응용해 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초등 수학에서 분수를 배우면 분수와 소수의 관계까지 스스로 연결해 보는 식이죠. 이런 경험이 중·고등학교에서 변별력을 만드는 힘이 됩니다. 선행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다만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현재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뒤라면 조금씩 맛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학교 진도에 맞추어 공부하면서, 이해한 걸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더 집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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