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상담소 11월 답변페이지
이벤트 기간: 2025-12-24 ~ 2099-12-24
11월의 주제 아기의 몸과 마음을 배불리는 수유 & 이유식의 모든 것
수유 수면 교육 전문가 / '곽윤철 아이 연구소' 소장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IBCLC) 2018년부터 유튜브 〈곽윤철 아이 연구소〉를 통해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초보 부모에게 아기를 존중하는 양육법을 알려 주고 있다. 1999년부터 4년간 산후조리원을 운영했고, 2005년부터 15년간 수원 시온여성병원에서 모유 수유 및 산전·산후 교육을 담당했다. 다양한 부모와 아기를 만나며 겪은 육아 이야기와 수면·수유·이유식 교육 콘텐츠를 블로그에 공유하면서 ‘육아를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주는 멘토’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온·오프라인 개인 코칭 및 강연 활동을 통해 부모가 아기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완밥하는 아기로 키우는 비밀》은 26년간의 임상 경험과 아동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아기의 배고픔과 배부름 욕구를 이해하며 인격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육아의 지혜를 담았다. 그 외 주요 저서로 《통곡없이 잠 잘 자는 아기의 비밀》이 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학부모님이 계시다면 작가님의 답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fp**********님의 질문
- 태어난 지 14일 된 아가를 키우고 있는 초보 산모입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어서 제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모유 수유랑 분유 수유를 혼합으로 하고 있는데 모유 수유를 할 때 아가가 금방 잠이 들거나 먹고 조금씩 게워내기도 해서 모유 수유를 한 번에 30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조금 먹고 잠들면 금세 또 깨서 배고파 하니 분유로만 수유를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젖는 3시간 단위로 흘러나와서 아이와 시간이 맞지 않으면 유축을 하고 있는데 유축한 것과 직수로 먹이는 모유는 영양소가 다를까요? 수유 자세가 잘못된 것인지.. 아가가 모유 수유가 힘든 것인지 궁금합니다.
- 곽윤철 작가님의 답변
- 출산 후 14일이면 지금 한참 새롭고 낯설어서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시기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아가가 잘 먹고 있는지 관차하면서 섬세하게 아기 마음도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후 한달 정도까지는 혼란스러운 시기이므로 먹다 자도 괜찮습니다. 조금 먹고 자주 먹으면서 경험이 쌓이면 한번에 오래 제대로 먹고 잠도 푹 자게 된답니다. 이때 체중이 잘 증가하고 있다면 굳이 유축하지 않고 직수만 해도 되고요. 만일 엄마가 너무 피로해서 잠시 휴식을 할 예정이면 이때만 유축해서 주셔도 됩니다. 초보 엄마로서 겪는 모든 어려움은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기와 조금씩 맞춰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소중한 아기에게 엄마의 몸에서 나오는 모유를 주기 위해 노력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he*****님의 질문
- 9개월 아기 자기 주도식(점심)과 토핑 이유식(아침, 저녁)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기 주도 이유식은 아기가 흘리는 양이 많아 실제 먹는 양이 적지는 않을까 항상 걱정입니다. 자기 주도식 적응기로 보고 꾸준히 시도하는 게 좋을까요? 토핑이 유식은 먹여주는 중간중간 숟가락질 연습도 하면서 먹는데요. 요즘은 특히 먹여주는 게 아니면 숟가락질은 짜증을 내고 울면서 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크면 연습을 시도하는게 좋을까요?
- 곽윤철 작가님의 답변
- 9개월 아기에게 자기주도식과 토핑 이유식을 병행하고 계시는군요! 먼저, 육아의 정석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그 마음, 너무나 공감합니다. 책대로 되지 않는 것이 육아이고,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사실 가장 훌륭한 육아입니다. 지금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며 아이의 반응을 살피고 고민하시는 것 자체가 이미 너무 잘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꼭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시기적으로 숟가락을 잘 사용하는 개월수는 아니므로 지금처럼 계속 보여주고 경험하도록 기회 주시면 됩니다. 돌은 넘어야 수월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주도를 하게 되면 자기 감각으로 먹는 경험이 생기면서 먹기 싫은 것이 무엇인지,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게 됩니다. 아이가 음식을 손으로 쥐고, 입으로 가져가고, 떨어뜨리고, 질감을 느끼는 모든 과정이 뇌 발달과 소근육 발달을 위한 훈련입니다. 어른 눈에는 '버리는 게 반'으로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그 모든 것이 '탐색' 과 '학습' 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흘려도 괜찮고, 숟가락지를 거부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식사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지금 너무 잘하고 계시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의 속도를 믿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 oh*****님의 질문
- 이유식을 잘 먹지 않을 경우, 양을 줄여야 할지, 아니면 억지로라도 먹이는 방향으로 해야할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먹일 수 있을지 문의드립니다.
- 곽윤철 작가님의 답변
- 이유식을 잘 먹지 않을때, 많이 속상하실 거예요. 이때 엄마의 마음은 여러 생각이 들면서 억지로라도 주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식을 할 때 주의할 것은 아기가 적게 먹더라도 때로는 전혀 먹지 않더라도 억지로 먹이는 것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경험해야 하므로 지금 잠시 양이 줄더라도 엄마는 아기를 신뢰하고 아기가 자기 감각과 호흡으로 먹도록 기다려 주기를 하면 좋습니다. 기다려 줄 때 아기는 자기 감각으로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을 것입니다. 아기에게는 능력이 있으므로 기회를 주시면 됩니다.
- fl*****님의 질문
- 9월 아기 이유식 때문에 고민이에요. 이유식 먹기 시작할 땐 괜찮은데 애가 좀 먹고 나면 이유식 먹는데 집중을 못 하고 계속 딴 걸 하고 싶어 해서 가만히 있질 못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자꾸 따라다니면서 먹이게 되는데, 그럼 또 시간이 한참 걸려서요. 유튜브 틀어놓고 먹이면 된다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하고 싶진 않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보는 게 좋을까요?
- 곽윤철 작가님의 답변
- 아이가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숟가락을 들고 아이 뒤를 쫓아다니게 되는 심정,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유식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감각으로 먹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따라다니며 먹이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돌아다니고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9개월 아기의 발달 특성상 호기심이 왕성해져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때 양육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평생 식습관을 좌우합니다. 그러므로 의자에 앉혀서 먹이시고 이후 먹지 않으려 하고 의자에서 나가고 싶어 한다면 식사를 치우고 다음 식사 때 식사를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이가 자리에서 벗어나면 식사는 즉시 중단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가 의자에서 내려오거나 돌아다니려고 하면 "맘마는 자리에 앉아서 먹는 거야"라고 차분하게 말해주고, 먹이기를 멈추세요. 그래서 배고픔이 무엇인지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고파야 자리에 앉습니다. 쫓아다니며 입에 넣어주면 아이는 '놀면서도 먹을 수 있네?' 라고 생각하게 되어 식사에 집주알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배가 고프다는 것을 경험하게 한 이후 배부름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아기 발달에 중요하므로 식사는 제 자리에 앉아 먹는 것을 경험하게 기회를 주시면 좋습니다.
- sa*****님의 질문
- 지금 아이는 9개월로 조리원에서는 혼합수유를 했고 젖양이 부족하여 거의 분유 수유했고 아주 잘 먹어 1킬로 그램 증가할 정도였어요. 조리원 나오고도 쭉 혼합수유를 했고 점차 아이가 분유 수유를 거부해서 젖양이 부족하지만 모유 수유 중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유를 주지 말고 분유를 줬어야 했던 거 같아요. 먹짱 아기 배를 곯게 했던 거 같아요. 지금도 아이가 배가 고픈지 졸린 건지 신호도 잘 모르겠고 울다가 젖 물다가 자는 경우가 많아요. 자다가 금방 깨는데 배가 고파서 깨는 건지 속이 불편해서 깨는 건지 알 수 가 없어요. 모유는 오전이나 새벽 수유에만 꿀떡꿀떡 먹고 오후에는 빈 젖을 빠는 거 같고 제가 젖을 짜보면 찔끔 씩만 나오더라 고요.. 다행히 지금은 이유식이랑 간식을 먹으니깐.. 그나마 모유 수유가 부족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대근육 발달이 빠른 편이고 가만히 누워있는 걸 워낙 싫어 해서 기저귀도 서서 갈고 의자에 앉혀놓는 걸 너무 싫어해서 그나마 장난감으로 유혹해서 앉혀서 정신 팔려 하면 먹이 거나 아님 베이비룸에서 놀면서 밥을 먹이고 있어요. 내년이면 어린이 집엘 보내야 하는데 너무 걱정입니다. 체중은 40주차에 3.15kg로 태어나서 조리원 퇴소 시에 한 달 됐을 때는 4.3kg 정도였고 백일에는 6kg 넘었고 현재 9개월에 8kg 정도입니다. 잘 안 먹고 활동적이라 살이 안 찌는 거 같아요. 진심으로 상담받고 싶습니다.
- 곽윤철 작가님의 답변
- 안녕하세요. 육아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과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글 너머로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와 상호작용 하시면서 양육하시는 모습이 감동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9개월,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바로 잡을 수 있는 골든 타임입니다. " 어머니께서 지금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들에 대해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고, 당장 실천해야 할 현실적인 솔루션을 정리해 드릴게요. 3.15kg로 태어나 9개월엔 8kg이라면 아주 우량아는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성장 곡선 안에서 잘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활동량이 많은(대근육 발달이 빠른) 아기들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체중이 확 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는 엄마의 사랑을 먹고 이만큼 건강하게 자랐으니 "굶겼다"는 생각은 엄마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생각입니다. 엄마는 너무 훌륭한 분입니다.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더라도 식탁 의자에 앉혀서 이유식을 먹도록 기회를 주면 좋습니다. "밥은 의자에 앉아서 먹는 거야"라고 알려주셔야 합니다. 만일 안 먹겠다고 하면 식사를 중단하세요. 공복감이 최고의 식사라는 생각으로 배고플 때 식사를 하도록 일과 구성을 하시면 좋습니다. 이와 더불어 수유 시 먹다 자지 않게 해 주어야 합니다. 자다가 금방 깨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수유 시 먹다 잔 아이들은 자다 젖이 없으면 깰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잠드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잠 사이클이 바뀔 때마다 엄마 젖을 찾게 됩니다. 그러므로 엄마는 '먹고-놀고-자고' 패턴을 확립할 수 있도록 수유와 잠이 분리되도록 노력해 주어야 합니다. 충분히 먹인 후, 깨어 있는 상태에서 눕혀 재우는 연습을 지금부터 시작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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